불경에 일수사견(一水四見)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똑같은 물이라도 천견유리(天見琉璃)라, 즉 하늘나라 사람이 보면 유리같은 보배로 봅니다. 또 인견수(人見水)라, 사람이 볼 때는 마시는 물로 봅니다. 또 물에 사는 물고기들은 자기 집으로 봅니다. 귀신들이나 아귀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우리 중생이 안보인다해서 귀신이 없고 영가(靈駕)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 귀신이 본다면 귀신은 물을 불로 봅니다. 똑같은 물인데도 업 따라서, 천상 사람은 물을 유리같은 보배로 보고, 사람은 마시는 물로 보고 물고기는 자기 집으로 보고 아귀나 귀신들은 불로 본단 말입니다.
그러면 성인들은 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 성자들만이 바로 봅니다. 천상 사람이나 인간존재나 귀신이나 고기같은 것은 다 바로 못 봅니다. 자기 업장에 가리어서 바로 못봅니다. 사람들은 육안으로 보고 천상 사람들은 천안으로 보고, 그러나 부처님이 불안(佛眼)으로 보시면 부처 불(佛)자 눈 안(眼)자, 불안(佛眼)으로 봐야만이 참다운 실상이 보입니다. 우리 중생이 보는 것은 가상(假相)인 것이고 부처님이 보는 것이 실상인데 실상으로 본다면 모두가 부처 불(佛)자 성품 성(性)자, 부처 불(佛)자 마음 심(心)자, 즉 불성(佛性)이요 불심(佛心)은 다 같은 뜻인데 다 불성으로 봅니다. 이렇게 여러 불자들이 각각이 계셔도 부처님께서 보시고 성인들이 보신다면 다같이 하나의 불성으로 부처로 본단 말입니다.
집안에서 아들을 보나 딸을 보나 미운 짓을 하나 예쁜 짓을 하나 다 부처로 봐야만이 바로 본 것이란 말입니다. 참으로 부처님 가르침이 가장 쉬운 가르침입니다. 가장 행복스런 가르침입니다. 자기 아들이나 딸을 부처로 보고 자기 남편이나 아내를 부처로 보고 하는 것같이 행복스러운 가정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사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들이 학생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를 하는 분도 똑같습니다. 자기 당 사람이 아니어도 모두를 부처님으로 봐야 만이 바로 보이고, 바르게 결론이 나옵니다. 또 바른 합의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 가장 그릇된 행위는 무엇인가? 그것은 집착하는 근본주의(根本主義)입니다. 근본주의는 꼭 자기 생각만 옳다는 주의입니다. 기독교 믿으면 기독교만이 옳고 불교 믿으면 불교만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성자의 가르침은 절대로 둘이 아닙니다. 공자의 말씀, 석가모니 말씀, 예수 말씀은 절대로 둘이 아니고 셋이 아닙니다. 모두가 다 영원적인 도리, 영원적인 진리 즉 불교로 말하면 불성이고 불심이고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하나님이 될 것입니다.
표현이 다르다고 해서 내용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예수가 성자가 아니고 공자가 성자가 아니면 몰라도 성자라고 한다면 차별로나 분별심으로 보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 실상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다만 역사적인 사유에 따라서 표현만 달리 하겠지요. 오늘날에 와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원의 자리에서 실상적인 성품을 봐야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모두가 다 분명히 어김없는 부처님 화신입니다. 다 부처님입니다. 따라서 다 부처님같이 보라는 공부가 화두 공부요 바로 염불 공부입니다. 이것이 무엇인가, 그렇게 애쓰고 의심할 것이 아니라 다 모두 부처님같이 보라는 것이 화두 공부입니다. 본래면목 자리에서 보라는 것이 화두입니다.
나무아미타불하면 아미타 부처님이 저밖에 어디 가서 따로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불심이, 내가 바로 나무아미타불이고 그 모든 사람, 또 모든 환경이 다 아미타불이란 뜻입니다. 우주라는 것은 오직 부처님 하나의 생명입니다. 우리가 사물을 볼 때 우리 중생은 겉으로 보기 때문에, 상으로 보기 때문에 모두가 돌이면 돌, 나무면 나무로 보이지만 근원적으로 바로 본다면 모두가 다 부처님같이 보입니다. 그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분들께서 공부를 해 가시면서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그때는 바로 보입니다. 혼탁(混濁)한 물도 가만히 두면 앙금이 가라앉고 바닥이 보입니다. 이와 똑같이 우리 마음도 혼란스럽고 산란스럽지만 참선 염불을 부지런히 하다보면 그때는 차근차근 마음이 가라앉아서 마음바닥이 보인단 말입니다.
마음 바닥이 무엇인가. 바로 불심(佛心)이고 불성(佛性)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께서 공부를 어떻게 하시든지 간에 화두 공부를 하나, 염불 공부를 하나 또는 반야심경을 외나 모두가 다 성불의 길입니다. 그래서 무슨 공부나 다 좋은 것인데 다만 중요한 것은 먼저 해오로 철학적으로 모두가 다 하나의 진리인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하나의 진리를 인식해놓고 이론적으로 깨달아 놓고서 차근차근 우리 업장을 녹여야 합니다. 선오후수(先悟後修)라, 이치로 문득 깨달아 놓고서 본래 부처의 자리를 증명(證悟)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셔서 한없는 행복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리면서 오늘 말씀 마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부처님같이 보라는 공부가
화두공부요 염불공부다.
본래면목자리에서 보라는 것.
우주는 오직 부처님 하나의 생명이고 모두가 다 하나의 진리임을
인식하여 이론적으로 깨닫고
우리 업장을 차근차근 녹여야 한다. (선오후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_()_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