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뻬는 프랑스의『렉스프레스』, 『파리마치』같은 유수한 잡지뿐 아니라
미국의 『뉴오커』의 가장 중요한 기고자이기도 하다.
1991년, 상뻬가 1960년부터 30년간 그려 온 데생과 수채화가 <빠삐용 데 자르>에서 전시되었을때,
현대 사회에 대해서 사회학 논문 천 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프랑스 그래픽 미술 대상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랑베르씨』(1965), 『얼굴빨개지는 아이』(1969),
『가벼운 일탈』(1977), 『아침일찍』(1983), 『사치와평온과쾌락』(1987),
『뉴욕스케치』(1989), 『여름휴가』(1990), 『속깊은 이성 친구』(1991),
『풀리지 않는 몇 개의 신비』(1993), 『라울따뷔랭』(1995), 『거창한꿈들』(1997)등이 있다.
☆ 『좀머씨 이야기』 글: 파트리크 쥐스킨트, 그림:장 자끄 상뻬
아마 장 자끄 상뻬의 그림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책이 아닌가 한다.
미친사람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치부되는 좀머씨를 바라보는 동심의 세계가 그려진다.
항상 큰 베낭에 빵한족각 물한모금을 싣고 어디론지 걸어다니는 좀머씨..
평범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에 한편의 질문을 던지며
그는 아무도 모르게 강 저편 어디론지 사라져 간다.
몇 번을 읽어도 지루하지 않는 좋은 책이다
☆ 『랑베르씨 Monsieur Lambert』(1965)
- 그녀는 전형적인 여자였다.
모든 여자를 대표하는 그런 여자.
남자라면 반드시 알아보는 그런 여자.
- 수수하지만 멋있다고.
수수한게, 그게 진짜 우아한 거야,
간혹 잔뜩 차려입고 주렁주렁 매단 여자들을 보지만,
우아한 건 그런게 아냐. 우아함은 타고나는 거지.
『랑베르씨 Monsieur Lambert』(1965)는
한 식당을 배경으로 젊은 샐러리맨 랑베르의 일상을
아주 유쾌하게 담아낸 그림이야기다.
매주 같은 요일에 늘 같은 음식이 나오는,
아주 작고 평범한 〈피가르 식당〉.
이 식당에는 항상 똑같은 손님들이 똑같은 식당에 와서 점심 식사를 한다.
샐러리맨이 대부분인 그 식당 손님들은 매일같이 정치 얘기,
축구 얘기로 열을 올린다.
그러던 어느날 이 식당에 작은 파문이 인다.
- 랑베르에게 애인이 생긴 것이다!
평범한 월급쟁이들의 진부한 일상에 새콤한 양념처럼 곁들여진 랑베르의 에피소드.
상뻬의 데생으로 생생하게 살아난 1960년대 시대 분위기와
프랑스 인물 특유의 삶에 대한 여유를 음미하는 할 수 있다.
-장 자끄 상뻬글·그림/윤정임옮김 열린책들, 1999 6500
☆ 『얼굴 빨개지는 아이 Marcellin Caillou』(1969)
- 삶이란 대개는 그런 식으로 지나가는 법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연히 친구를 한 친구를 만나고,
매우 기뻐하며 몇 가지 계획들도 세운다.
그리고는 다신 만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기때문이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며,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이다.
혹은 다른 수많은 이유들로.
『얼굴 빨개지는 아이』(1969)는
시도때도없이 얼굴이 새빨개지는 꼬마에 대한 짧은 그림이야기다.
상황에 관계없이 얼굴이 빨개져서 외톨이가 되어 버린
마르슬랭에게는 친구가 있다.
어디에서고 <아이츄>하고 재채기를 해대는 르네 라토,
그 둘의 만남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아름다운 우정으로 변해 간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는 콤플렉스를 안고 있지만
우정과 사랑으로 서로의 아픔을 달래며 성장해 가는
두 사람에 대한 동화 같은 소설로 투명한 그림과 함께
가슴이 따뜻한 사람 상뻬가 보내는 감동 어린 메시지다.
-장 자끄 상뻬글·그림/김호영옮김 열린책들, 1999 6500
☆ 『사치와 평온과 쾌락 Luxe, Calme&Volupte』(1987)
-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정든 낡은 스웨터를 입고 지내는 게 정말 좋다.
예전에 듣던 음반들, 적당한 열기를 내는 장작불,
우리의 손때가 묻은 낡은 책들. 이 느긋함, 이 편안함.
꿈을 꾸는 시간. 나는 꿈을 꾼다. 나는 남녘으로 도망치는 꿈을 꾼다.
- 뤼시엔,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당신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구려.
아침마다 나한테 인사를 한다고 믿고 있던 신사가
실은 건너편 사무실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당신이 알려 준 후부터는.
『사치와 평온과 쾌락 Luxe, Calme&Volupte』(1987)은
그의 본령인 단편 데생들로 이루어진 1987년 작품으로,
종종 그의 최고 걸작으로 지목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사치와 평온과 쾌락』이라는 말은 본래 보들레르의 시에서 따온 말로서
마티스의 그림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해서 잘 알려진 말이다.
상뻬는 여기서 한 인물의 절망적인 희구를 통해
사치와 평온과 쾌락 모두가 가능하지 않은
소시민들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삶의 결핍을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의 톤을
여전히 밝고 그림은 아름다우며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장 자끄 상뻬글·그림/이원희그림 열린책들, 2000 6500
☆ 『뉴욕스케치 Par avion』(1989)
- 인사말이 다 끝나자 에슬은 사장과 포옹을 주고받았고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과도 작별 인사를 나누었네.
그런데 존과 포옹을 하면서 그 여자가 뭐라고 중얼거렸는지 아나?
<난 죽어도 다신 이따위 회사 같지도 않은 회사엔 발도 들이지 않을 거예요.
하기야 얼마 안 가서 문을 닫게 될 테지만.....>
모두들 서로 연락하고 지내자며 파티장을 떠났다네.
『뉴욕스케치 Par avion』(1989)는 바로 상뻬가
『뉴요커』에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문화와 풍토가 다른 프랑스 인의 눈으로 본 뉴욕 사람들의 모습들,
뉴욕은 활동적이고 긍정적이며 서로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연락을 끊지 말자고
언제나 다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다-적어도 면전에서는 말이다.
상뻬는 여기서 부자연스러운 것을 보지만,
상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이 모든 것이
고독감과 상처를 피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학습된 태도임을 눈치챌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상뻬가 파악한 미국 문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장 자끄 상뻬글·그림/정장진옮김 열린책들, 1999 5000
☆ 『속깊은 이성친구 Ames soeurs』(1991)
- 감정의 저울이 필요없는 참으로 무던한 사람과 담백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속깊은 이성친구 Ames soeurs』(1991)는
상뻬가 삽화를 그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와 같은 해에 나온 것으로
한 편의 영화나 희곡을 단 한편의 데생으로 요약해낸 상뻬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명작이다.
2년 동안 공을 들인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실린 미묘하기 짝이 없는
그의 글은 이미 감탄할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들도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장 자끄 상뻬글·그림/이세욱그림 열린책들, 1998 5000
첫댓글 이런...아직 <좀머씨 이야기>도 못 읽었습니다. ㅎ 사람 이야기를 주로 썼군요.^^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었지요...한때 쥐스킨트의 매력에 아주 황홀한 시간을 갖었던 기억이..^^*근데 전 좀머보다 <향수>가 더 좋았어요..우리 돼지에게 작년에 책고르면서 슬그머니 끼워넣었더니만 자꾸 빼내더라고요..결국 사가지고 와 읽어보더니..빙긋이 웃음을(좋았다는 의미)
초록님, 나무님, 상뻬의 그림이 좋아서 한데 모은 것이 있기에 옮겨왔습니다..하나같이 가까이 있으면서도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따뜻함이 절로 마음문을 열게 하는 이야기들이지요..뎀은 어제 그간 미뤘던 수술을 받고 퇴원했습니다..^^*..오래 컴하기엔 좀 어렵습니다..양해를,..
뎀언니,,전 미뤘던 수술? 모르는데,, 어떤? 아무튼 편안히 쉬세요.
또, 파트릭 모디아노가 쓰고, 상뻬가 그린 "까트린 이야기"도 있어요.
아, 뎀언니 드디어 수술 하셨군요.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는데 수술 받으셨다니 이젠 '목감기 안녕~' 하시고 건강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휴가 안내고 내일 바로 수업 들어가셔도 되는지요...빠른 쾌유를 빕니다.^^
초록님, 나무님, 그리고 유렠님,.주말 잘 보내셨지요?..^^*..초록님, 나무님,.저 이제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가족들이 편히 쉬어야 한다며 컴을 못하게 하는게 불편했지만,..^^*..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