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고 싶다
그냥 가을이고 싶어진다!
아니 가을이 되어가고 있다
조석으로 불어드는 싸~아! 한 그 내음
누구는 찬바람이라고들 하지
아직 갈길 멀리 남았다고 하지만
울~내는 여기가 마지막 남은 황금기가 아닐는지도
더~더~ 여물어들면 그 땐 그날들로 다가서겠지? 아마도
조금 더 그 기억 더듬어 보면서 그렇게 노을이 들지 않을까?
누렇게 익을까? 노랗게 익을까? 빨갛게 여물어들까?
하기야! 어찌 아누! 마침맞게 잘 익었다가 저물었으면 좋으련만
가을이고 싶다! 아니 그렇게 가을이 되고 있다
누가 시키지도!~ 누가 가라지도!~ 아니! 떠밀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여기까지 왔는걸!
어쩌면 고맙기도 하고~ 모질었지만 장엄하기도 했으니~
그래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지금이 좋고
그런대로 앞날을 정리할 수 있는 세월이 남은 것 같아서 더 좋다
만물이 풍요로운 시절~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가을~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이름 하였더냐?
그래서 가을이 좋다! 모두가 내 것이 아니더라도
눈으로 느낄 수 있어 좋고 손으로 만질 수 있음에 좋다
가슴으로 전부를 품을 수 있기에~ 마음이 넉넉해져서 더욱 좋고
내가 주진 못하더라도 그 누가 나누어 줄 것 같아서 또 좋다
하지만 아주 작게는 쓸쓸해짐은 어찌할꼬!
누렇게 채색되는 석양길녘 저 그림자! 어느 땐 내 모습인 냥
화들짝 놀라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어
휴!~ 하고~ 가늘게 한숨 내 뱉을 때 그 느낌이란?
하기야 울 아버지도 또 그 아버지도 같은 그런 느낌이었을 거야
혼자만 그런 척 하지 말자 모두가 다 똑 같았으니까 그지?
이렇게 가을이 왔고 저렇게 가을이 떠나가겠지
서늘바람 따라 슬며시 왔다가 새 찬 바람 불어 그렇게 말이야
이래도 가을이 좋고! 저래도 가을이 좋다!
이만큼 익어들었어도 저만큼 저물어들 시간이 기다려 주겠기에
붙잡을 때는 붙잡더라도 놓아줄 때는 놓아주고
물론 가지고도 있어야겠지만 마음만이라도 덜어주면 안 될는지?
그래 가을아 내 물어보련?
초록 이파리 봄날에도 모진 뙤약볕 그 징 한 여름날에도
묵묵히 견디며 지금 여기에 서 있는 비결하며
세상모두를 보듬어 베풀어줄 수 있는 묘책을 말이다
때문에 가을이고 싶고! 그 가을을 닮고 싶다!
그렇게 가을로 옮아가는 지금이 좋다
어쩌면 소리 없이 알맞게 찾아 온 황혼 길 초입에 선
아직 늙기를 거부하는 초로의 반항아처럼
어느 가을 나그네 되어
칠십 깔딱 고개 앞에 서성거리며 그러면서 말이다
따라서 가을이고 싶어
덜러덩 그 가을을 쫒아 길을 걷는다!
어디 맑은 가을날에
올곧게 여물어 온 구릿빛 가을 남자같이 그렇게
~~고운바람 일어 하늘이 맑은 가을이고 싶은 그 칠십 즈음에~~
제천에서
수환 할배가!
2018년 10월 초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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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고추지요
한번 태양초를 해 볼려고 생 고추를 가져와 시도해 보는중에
가을 장마가 지속되어 어디 아는분께 부탁하여 건조하였담니다
무쟈게 어렵드군요 허허허!
한 사일 반은 말렸으니 반 건조는 된 샘이지요....
요렇게 잘~ 건조되어 다음해 걱정은 없다는 군요 울!~각시께서 말임니당!~ 헐!
나는 사진으로 도 그려보고 산행을 즐기려 같구요
산 주인 언니분 과 울!~ 각시는 이런 무슨? 걸쿠라던가!~~
그런 버섯을 따러 갔지요?
일단 삶아 놓으니 부피는 줄어드는데
맛은 참!~ 좋더이다...
이장님한태 물어보고 먹으라 했었지요? 허허허!
사십여년전에 이곳 마을로 출가해 들었담니당!~
금년에는 알밤 놓사가 무쟈게 잘 되었다내요
한 되박은 넘게 모아왔지요!
일전에 시골 아는분께서 꽤나 많이 보내주셔서요 헐!~
울!~ 각시는 잘 못 다니더군요 버섯을 알지도 못하고 서리!~ 히히히~
잘 보새요 모두 밤이람니다
산다람쥐 풍년을 만났지 뭠니까?
요즈음엔 사람들도 별로 안줏어 간담니다....하기야 썩 좋은 놈이라면 모를까!
이름 모를 버섯이여!~~ 먹는다고 하였지만
우린 이장어른한태 못 물어 보아서 안 가지고 왔담니다 ㅎ ㅎ ㅎ...
꼭!~ 가을 과 같이 닮은것 처럼 함께 저물어 드내요....
이렇게 호박 대추 밤 등 어쩌면 가을과 같이 익어든다는 동질감에
그 가을를 찾아 본 하루를 그려놓고
아!~~~ 유수같은 세월 구름같은 인생길
그 흐름에 섞이어 보면서 어느 가을날을 엮어 보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