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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이 계신 곳은 더 많은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겠지만 사람들은 관세음보살은 맑고 깨끗한 곳, 성스런 곳에 계시는 것으로 믿는다. 관세음보살이 나타나는 3대 관음성지라고 하면 여수 향일암과 남해 보리암, 그리고 낙산사 홍련암이 있다. 이 세 절 가운데서도 낙산사가 으뜸이다.
하지만 이 시간 관세음보살은 고통받는 중생 곁에 가 있을지도 모른다. 중생은 관세음보살을 찾아서 관세음보살 곁을 떠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관자재보살이 오묘한 반야바라밀다를 닦으실 때 몸과 마음의 구성조건들이 모두 공한 것임을 비추어보시고, 온갖 괴로움과 재앙의 바다를 건너셨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이 세상은 아지랑이와 같고 물거품과 같다고. 이 세상 모든 것은 아지랑이와 같이 잡을 수도 없고 물거품과 같아 이내 사라지고 만다. 관세음보살은 이런 이치를 깨달아 알게 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불교는 이렇게 애착 탐착 원착 등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라고 했지만 불교 신자들은 남편 입신출세 하게 해달라, 아이들 좋은 대학에 합격하게 해달라, 그밖에도 수많은 소원을 갖고 부처를 찾고 보살을 부른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 나온 큰 신부님의 말이다. 부모도 자식이 자꾸 무언가 달라고 보채면 자식이 싫듯이 사람들이 하느님에게 소원을 들어 달라고 너무 많이 기도하면 싫어할 것이라고. 그렇지만 중생은 끊임없이 요구(기도)한다. 부처님이 싫다고 버리고 간 왕위며, 처자며, 재산을 달라고 기도한다. 그렇게 해서 번뇌는 번뇌를 불러오고 그래서 팔만사천 다함없는 번뇌 속에서 괴로워한다. 양양, 떠오르는 햇빛으로 팔만사천 다함없는 번뇌를 부수고 욕심에서 벗어나 열반의 길을 걷지 않으려나.
천지개벽이야 눈이 번쩍 뜨인다 불덩이가 솟는구나 가슴이 용솟음친다 여보게 저것 좀 보아 후끈하지 않은가. 낙산사엔 의상대가 있다. 의상대사가 중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이곳에 낙산사를 짓고 여기 의상대에서 좌선을 하였다 한다. 의상스님은 동해에 떠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법열을 노래했으리라. 법성게를 읊조렸을 것이다.
하지만 유학을 하고 돌아온 의상대사는 낙산사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함으로써 원효를 앞지른다. 의상대사는 낙산사 관음굴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수정 구슬과 여의주를 얻는다. 원효는 의상대사에게 질 세라 자기도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낙산사 관음굴을 찾아간다. 원효가 낙산사의 남쪽 들녘에서 흰 옷을 입은 여인에게 수작을 걸었다. “벼가 익었느냐” 그러자 여인은 "벼가 익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아마 도가 익었느냐는 물음이었겠지? 원효가 다리 밑에 이르렀다. 한 여인이 달거리로 피묻은 팬티를 빨고 있었다. 원효가 그 여인에게 물을 청함에 여인은 그것을 빨던 물을 떠서 주었다. 원효는 그 물을 쏟아버리고 깨끗한 물을 떠서 마셨다. 그 때 들판에 있던 소나무 위에서 한 마리 파랑새가 "제호를 마다한 중놈아!"라고 외치며 어디론가 날아갔다. 그 소나무 아래에는 신발 한 짝이 벗겨져 있었다. 원효는 비로소 앞에서 만났던 여인이 곧 관세음보살임을 깨달았다. 이 때문에 당시의 사람들은 그 소나무를 관음송(觀音松)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원효는 관음성굴에 들어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려 했지만 파도가 크게 일어 들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이 이야기에서는 원효가 졌다. 한 스님이 푸줏간에 가서 고기를 사려고 했다. 깨끗한 곳을 골라 달라고 하니 푸줏간 주인이 “어느 곳이 깨끗하고 어느 곳이 더러운가?”라고 묻자 그 말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반야심경은 깨끗한 것도 없고 더러운 것도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 이야기가 의상대사가 주석한 절집에서 전하는 이야기니 다 후세 사람들, 의상을 따르는 이들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홍련암 법당은 관음굴 위에 세운 절이다. 법당 마루 밑으로 동해의 푸른 물이 넘실대며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관세음보살은 보이지 않고 머리만 어지럽다. 원효도 친견하지 못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지나친 욕심이겠지.
조신의 꿈과 같은 전설로는 사람들을 불교로 이끌지는 못할 것이다. 종교는 고통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고통에서 건져 행복의 길로 이끄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푸른 하늘 밑 맑은 바다는 모든 욕심 다 벗어놓고 티 없이 살라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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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물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