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강연홍, 총무 김종생)가 13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2023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예배를 드렸다. 사진은 설교를 전하는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한기양 목사.© 제공: 노컷뉴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강연홍, 총무 김종생)가 13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2023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예배를 드렸다. 사진은 설교를 전하는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한기양 목사.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어제(13일)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기원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생명과 정의, 평화의 사명을 부여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신냉전 체제가 현실화 되고 있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꾼으로 소명을 다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의 남, 북한 성경과 한 몸 십자가, 백두산 돌이 입례송에 맞춰 예배당에 차려집니다. (현장음) "오소서 오소서 생명의 이름 우리가 한 몸 이루게 하소서" 지난 2013년 WCC부산총회 이후 세계교회와 함께 드려 온 한반도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가 향린교회에서 진행됐습니다. 평화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고백하는 찬송이 그 어느 때보다 마음에 와 닿습니다. (현장음) "평화 평화 하나님 주신 선물 이 놀라운 주의 평화 하나님 선물 일세" 예배 참석자들은 한국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되도록 북한 동포들을 적대시하며 살아온 것을 회개하고 한민족이 더 이상 분단의 아픔 때문에 눈물 흘리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녹취] 송병구 목사 / 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대신 오히려 형제, 자매들과 원수가 된 채 살아왔습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민족공동체로 확장해 나가는데 게을렀습니다. 주님 우리를 용서해주옵소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다시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따르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설교에 나선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한기양 목사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신냉전체제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하고, "미국의 힘도 중국의 힘도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기양 목사는 이어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며, "교회가 전쟁을 끝내고 민에 의한 자주 평화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한기양 목사 / 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남북 젊은이들이 한 2백만 명 정도 되잖아요. 이 군인들이 70년이 넘도록 중무장한 채 서로 노려보면서 민족역량을 소진하고 있는 이러한 분단체제는 더 이상 지속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휴전 상태를 끝내는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 원년을 선포할 수 있도록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분단된 한반도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앞장서자는 내용의 남북공동기도문(남측초안)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노컷뉴스 그리스도인들이 분단된 한반도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앞장서자는 내용의 남북공동기도문(남측초안)을 발표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일꾼으로 쓰임받자는 다짐은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에도 담겼습니다
[녹취] 이은주 목사 /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남측 초안)
"주님을 평화의 임금으로 고백하는 이들을 당신의 일꾼으로 삼아주셔서 힘과 뜻과 정성을 다해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게 해주시옵소서. 민족의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화해와 평화의 언덕을 오르게 해주시옵소서." 한편, 2023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예배는 세계교회협의회 WCC 소속 회원교회들도 함께 동참했습니다. WCC 회원교회들은 미리 제공받은 영문 예배문과 기도문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화해와 치유를 위해 함께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