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반갑게 내리는 날은 '막걸리' 한 잔에 회포를 풀기 딱 좋은 날이다.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갓 나온 파전에 막걸리를 걸치는 것만큼이나 운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우리의 감성을 젖게 하는 막걸리지만 사람들은 의외로 막걸리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막걸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6가지를 소개한다. 술자리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친구에게 재미삼아 이야기를 던져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1. '막걸리가 뒤끝이 안 좋다'는 말은 속설이다
예전에는 발효 기간을 줄이고 생산원가를 아끼려고 업체들이 막걸리에 화학물질 '카바이드'를 넣는 꼼수를 부리곤 했다.
이에 사람들은 막걸리를 마신 다음 날 숙취와 두통을 호소했다. 요즘에는 이러한 화학물질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2. 서울 장수막걸리 흰색 뚜껑은 국내산 백미, 녹색 뚜껑은 수입산 백미다
흔히 많이 먹는 막걸리인 '서울 장수막걸리'는 두 가지 뚜껑을 사용한다.
국내산 백미로 만든 경우 흰색 뚜껑을 사용하며 수입산 백미에는 녹색 뚜껑을 쓴다.
업체 관계자는 한 매체에서 "충북 진천 공장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제품들은 원산지에 따라 뚜껑 색깔이 다르다"며 "제조 과정에서 편리하게 구별하기 위해 적용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3. '동동주'와 '막걸리'는 미묘하게 다르다
한국소비자원 공식블로그에 따르면 동동주와 막걸리는 찹쌀과 멥쌀 등의 곡물 재료와 발효과정은 같다.
곡물을 찐 다음, 물과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뒤 시간이 지나면 맑은 술과 쌀알이 위로 뜬다. 이 윗부분을 퍼내 담으면 '동동주'가 된다.
이와 달리 '막걸리'는 술이 발효된 뒤 찌꺼기를 걸러내고 물을 섞어가며 휘휘 저은 채로 마시는 것이다.
4. 요구르트보다 100배 더 많은 유산균이 들어있다
시중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생막걸리 100ml에는 1억~100억 마리의 유산균이 들어있다.
이는 요구르트의 100배 이상에 달하는 양으로 장 건강을 활발하게 해주고 유해성분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5. 다른 술보다 칼로리가 낮다
술 100ml를 기준으로 와인의 칼로리는 70~74kcal, 소주는 141kcal, 위스키는 250kcal 정도 한다.
이에 반해 막걸리는 1잔에 40~70kcal로 다른 술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같은 양을 마셔도 열량 걱정이 덜하다.
6. 이왕이면 흔들어 먹는 것이 좋다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 하재호 박사 연구팀은 막걸리 아래 가라앉은 부분에 항암물질인 '스쿠알렌'과 '파네졸'이 많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맥주에 비해 스쿠알렌이 200배나 많다"며 "물론 막걸리도 술인 만큼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지만 마실 경우에는 흔들어 먹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