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의 랜드마크를 짓기로 하고 본격 개발에 나섰던 때는 2008년. 대우건설을 비롯한 민간사업자와 의기투합하면서다. 그런데 양측 의견이 갈렸다. 서울시는 공공시설 사유화 방지를 위해 133층의 80%를 업무시설로 지어야 한다고 했고, 민간사업자는 업무시설시장 포화 상태 를 들어 주거시설 비중을 늘리자고 맞섰다. 양측 은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결국 지난해 6월 백지화로 결론을 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서울 성수동 뚝섬에서 추진했던 110층짜리 글로벌비즈니스센터도 무산될 위기다. 이 회사는 기부채납 비중 등을 놓고 서울시와 수년째 협상을 해 왔다. 그러나 시의 요구대로는 사업성을 맞출 수 없다고 판단, 최근 협상을 중단했다.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 ‘바벨탑의 꿈’이 부서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건립이 추진 중이던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9곳 중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를 제외한 8곳이 중단됐거나 중단 위기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00년대 중반 ‘서울의 랜드마크’ ‘동북아의 허브’를 꿈꾸며 시작된 사업들이 금융위기 이후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초고층 사업은 경제가 활황일 때 시작되지만 갈수록 경기과열로 거품이 꺼지면서 불황을 맞는다는, 이른바 ‘초고층의 저주’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사업비가 수조원이나 되다 보니 여러 곳이 참여하는데, 이들 투자자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원인 중 하나다. 요즘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서로 손해를 덜 보려고 다투기 일쑤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제2롯데월드가 순항하는 것은 롯데라는 단일 컨트롤타워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층에는 상업시설, 중층에는 아파트, 고층엔 업무시설을 들이는 뻔한 계획도 문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초고층 건물은 임대료가 비싸므로 사옥이나 금융센터 등 차별화된 콘텐트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부동산 경기만 믿고 콘텐트 없이 개발에 뛰어든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초고층 건물 개발이 백지화되면 주변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는 점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용산 국제업무지구만 해도 ‘동북아의 허브’라는 부푼 꿈으로 주변 집값·땅값이 급등했는데 사업이 축소되면 거품이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전망도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선 사업자가 ‘사업성 있는 사업’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투자자 모두 조금씩 양보해 땅값 인하 등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고층 사업의 경우 관광자원화 같은 공공 성격도 있으므로 개발 사업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률이나 전담 조직을 두자는 의견도 나온다.
황정일·권영은 기자
◆ 초고층의 저주(skyscraper curse)
1999년 미국 도이치 뱅크의 분석가 앤드루 로런스가 100년간의 사례를 분석해 내놓은 가설. 경제가 활황일 때 시작되지만 완공 시점에서는 경기 과열로 거품이 꺼지면서 불황을 맞는다는 것이다. 1931년 엠파이어스테이트(102층·381m)가 완공되면서 대공황이 깊어졌고,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타워(88층·452m)가 완공된 98년에는 아시아가 외환위기로 휘청거렸다. 두바이 부르즈칼리파가 완공된 2010년에는 두바이 경제가 급락세였다.
*자료원 ; 중앙일보 2013년 3월19일 1면
첫댓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땅에서 멀어지는 높은 건물은 그렇게 좋게 보이지가 않네요.
인간은 땅에서 걷고 살아가야 하기에 항상 땅과 가까이서 생활해야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을것 같네요.
그런면에선 높은 건물이나 아파트에 사는 사람에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분석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사람은 땅을 밟고 살고 있고 땅위에 삽니다. 씨앗도 땅속에 들어가야 발아가 됩니다. 땅은 만물을 받아들이고 생명을 잉태합니다. 그러한 땅을 떠나서는 살기가 어렵습니다. 고층빌딩에 살더라도 그런 사람은 땅을 더 많이 밟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등산인구가 많이 늘어났는데 매우 좋은 형상입니다. 풍수에서는 바람을 갈무리하고 물을 얻는 곳을 좋은 입지로 봅니다. 고층빌딩은 바람을 맞아 기운이 흩어지는 곳이므로 부득이 고층빌딩을 짓더라도 여러동을 지어 서로 의지하고 바람을 서로 막아주어야 바람의 피해를 최소화 합니다. 고층빌딩이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사람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저도 인간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골고루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하늘로 치솟은 빌딩은 보기에도 안정감이 없으며, 만일 지진이라도 일어난다면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이 따르겠지요. 건설업계에서의 선두적인 위치 확보,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일등 지향주의에만
신경 쓰고, 정작 그 건물에 들어가서 사는 사람들을 도외시한다면 엄청난 재앙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도 절대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크던 작던 앞으로 지어지는 건물들에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설계단계에서부터
내진 시설을 반영하고,기초를 탄탄히 하여 생명을 소중히 하는 환경으로 바뀌길 기대합니다.
제 꿈이 너무 현실 불가능한 것일까요?
1.미국에 가보면 고층 건물보다 1~2층의 저층건물이 많습니다.
2.한국의 부자들도 고층에 사는 사람보다 저층의 단독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3.여의도에 가면 고층의 63빌딩과 저층의 순복음교회가 있습니다. 어디로 사람들이 보이는지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볼때 지하로 짓는거 보다는 지상으로 지으면 건축하기도 쉽고 유지관리도 쉬워서 그런거 아닌가요? 또한 많은사람들이 채광과 환기도 지하보다는 좋아 지상 고층을 선호하구요^^ 경제적 환경적 등...이런 이유에서 고층으로 짓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걸 풍수적 접근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고층으로 높히 올라가면 건축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하공간도 이제는 건축기술의 발달로 매우 긍적적으록 검토할 단계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미 많은 지하공간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제2롯데월드 잘되리라 힘을 모아봅니다
좋은 말씀 잘듣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