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출간]
중국의 탄압을 피해 티벳의 무장 게릴라 조직을 이끌며 달라이 라마를 인도로 탈출시켰던 쿤가 삼텐 데와창의 이야기. 인민해방군이 중국을 지배하게 된 후 중국의 티벳 침략이 본격화된다. 티벳 무장집단은 중국과의 싸움에서 번번이 패하게 되고, 결국 달라이 라마는 망명을 결정한다. 승려와 무역업자로 경력을 쌓은 쿤가 삼텐은 티벳 게릴라 운동단체 '추시 강드룩'에 참여하여 게릴라 전사들을 지휘하게 된다. 암울한 상황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용기와 유쾌한 생활력, 티벳인의 건강한 인성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20세기 티벳의 역사 그리고 자연환경과 종교 성지, 전통 생활방식 등도 충실히 재현되었다. | |
저자 및 역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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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쿤가 삼텐 데와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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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김좌진 장군’ 쿤가 삼텐 데와창(1914~1985)>
1914년 티벳의 캄 지역의 리탕에서 태어났다. 리탕은 티벳 불교의 큰 줄기 가운데 하나인 게룩파 전통의 중심지로서 티벳의 여느 곳처럼 사원이 곧 생활?문화의 중심인 곳이다. 일찍 어머니를 여윈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티벳의 가장 좋은 전통적 교육 방식의 하나인 승려 수업을 받게된다. 형 셋이 이미 승려가 된 다음이었다. 그가 출가한 곳은 리탕 곤첸. 그러던 중 사원 생활과 함께 집안 경영을 맡고 있던 둘째 형 보보 켄랍의 미숙함으로 집에 빚이 쌓여갔고 결국 대대로 살아오던 집안을 넘기게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를 계기로 소년 쿤가는 승려생활을 접고 큰돈을 벌 수 있는 무역 사업에 투신하기로 결심한다. 1931년, 17세의 쿤가 삼텐은 쿤게 출트림이라는 무역인의 라사 행에 참여하는 것으로써 무역에 입문한다. 그는 당시 대중국 물물교역의 중심지였던 다르체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편 집을 되찾기 위해 틈틈이 갸토 집안에 제안을 했다. 결국 집안 우두머리가 사업자본을 대는 조건으로 집을 포기하라는 갸토 씨의 협상조건에 동의한 그는 고향에서 몇 안 되는 성공적인 무역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승려생활을 완전히 접고 환속하게 된 쿤가 삼텐은 고와창 집안의 딸과 혼인하고 가문을 위해 새로운 집을 짓는다. 그후로 약10년간 쿤가 삼텐은 무역인으로서 충실한 경력을 쌓는다. 1949년 중국 본토에서 자유당이 공산당에게 패배한 뒤, 중국의 티벳 침략은 서서히 가시화된다. 예상은 현실화되어 1950년 10월 7일 인민해방군은 캄 지역을 침공했다. 달라이 라마와 내각기구 카삭이 UN에 호소문을 보내지만 냉혹한 국제정세 속에서 티벳의 권리는 묵살되고 만다. 1956년, 중국군에게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캄과 암도 지역에서 중국군 주둔지를 포위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후 리탕으로 중국군 추가병력이 파견되고 전투가 벌어졌지만 티벳 무장집단은 사살 당하고 만다. 중국의 압제가 심해지자 쿤가 삼텐은 라사에서 상인들과 회합을 갖고 방안을 강구한다. 1957년 캄과 암도 지역의 지도자들의 대회합이 있은 뒤, ‘추시 강드룩’이라는 유명한 게릴라 운동 단체가 탄생한다. 이후 1959년 3월 달라이 라마와 정부 주요요인들이 인도로 무사히 탈출하기까지 쿤가 삼텐은 게릴라 전사들의 지휘자로서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쿤가 삼텐은 1985년 이 책의 초고가 완성되기 직전에 충실한 가장, 성공적인 상인, 충성스럽고 용맹한 전사로서의 삶을 뒤로하고 영면에 들었다. 조국을 떠난 지 26년 뒤, 향년 71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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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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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시기는 티벳의 20세기 전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1959년 중국의 티벳 침략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설명한다. 티벳에 일어난 일은 조선이 근대에 겪었던 외세침략의 비극과 일치하는 데가 많다. 19세기부터 티벳을 대중국 루트로 파악한 영국의 힘에 영향을 받았던 역사의 소용돌이와 그 가운데 휩쓸린 달라이 라마가 중국으로 피신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사정은 우리의 불행했던 20세기 진입과정을 연상시킨다. 두 나라 모두 뿌리깊은 불교 전통을 가진 국가이며 중국 본토를 사이에 두고 양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생각할 수 있다. 쿤가 삼텐 데와창이 살고 일하고 투쟁한 곳은 그의 고향인 캄 지역, 수도 라사 그리고 뒤에는 인도였다. 그러나 그들의 직계자손인 이민 1세대의 삶은 전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티벳이 지난 20세기까지의 역사를 뒤로하고 21세기의 새로운 역사로 진입하기 바로 직전의 정황과 티벳인의 정서를 소상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한 세대의 사명과 그 성취를 그린 기록으로 볼 수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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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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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The Flight at the Cuckoo's Behest"로서 직역하자면 ”뻐꾸기의 요청에 의한 비행“이다. 1959년 달라이 라마를 인도를 피신시키는 작전 중에 저자 쿤가 삼텐 데와창이 뻐꾸기를 보고 상서로운 징조로 생각하는 장면에서 따온 제목이지만, 달라이 라마 성하의 피신을 새의 ‘비행’에 빗대어 표현한 게릴라 작전명이기도 하다.
<중심 테마 세 가지>
쿤가 삼텐 데와창이라는 티벳 망명사(亡命史)에 지워지지 않을 자취를 남긴 인물의 자서전인 이 책은 세 가지 큰 흐름으로 구성되어 진다. .. |
< 자료 출처 : 인터넷 서점 yes24.com>
첫댓글 티벳에는 신심으로 가득찬 사람들도 있지만 투사들도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놀라운 책. 근데 도서관에 가면 왜 역사코너로 분류되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