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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정차단속이 계획 수립 후 민원 등으로 인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단속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이 버젓이 주차돼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0일 남구청에 따르면 홈페이지 게시, 현수막 게첨 및 안내문, 경고장을 부착하는 등 20일 가량의 홍보기간을 두고 지난 12일부터 남구 해도동 고속버스터미널 승강장 주변 불법 주·정차단속을 실시했다.
이에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단속 결과 154건을 적발하는 등 여전히 많은 차량들이 불법주차를 일삼고 있지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시민들의 민원 등으로 인해 별다른 대안 없이 단속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고속버스터미널 승강장 옆 노상주차장은 노란색 선으로 그어져 정차만 가능하다.
하지만 평형·대각 주차는 물론 이중주차 등 무분별한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평행주차만 가능토록 하고 대각·이중주차 단속에 들어갔으나, 적발된 차량 운전자들의 항의 및 민원이 빗발치면서 계도위주의 단속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구청은 현재 평행주차만 허용하고 있는 북부경찰서와의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똑같이 평행주차는 허용 후 단속에 들어갔지만 “노란색 선인데, 단속을 하려면 평행주차도 다 같이 단속해야 한다”는 민원에 의해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A씨는 “현수막 붙은 지가 꽤 된 것 같은데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며 “홍보만 하고 단속은 안하면 다음에 또 다시 단속을 한다고 한들 누가 지키겠냐”고 비난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홍보기간을 짧게 두고 단속을 실시하게 되면서 홍보부족 등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해 지금으로선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이 때문에 남부경찰서에 주차선을 흰색 선으로 변경해줄 것에 대한 의견을 보내 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에서 답변이 오기 전까진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남구청은 현재 어르신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이 월, 수, 금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상주해 단속을 함과 동시에 단속차량이 오전·오후로 나눠 계도활동에 나서고 있으나, 이마저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민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