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대표 한국행 권유...해태복귀 유력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의 이종범(31)이 조만간 국내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은 11일 오전 이토 오사무 구단대표를 만나 "더 이상 주니치에서 뛰고 싶지 않다.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시켜달라"고 이적을 요구했다.
이토대표는 "선수의 뜻을 존중하겠다"며 이종범의 의사를 수용할 뜻을 비쳤다. 이토대표는 또 완곡하기는 하지만 일본내 퍼시픽리그나 센트럴리그의 다른 팀으로의 이적보다 한국으로 원대복귀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범은 명예회복차원에서 일본에서 올 시즌을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다른 팀의 반응이 시원치 않아 일본내 이적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니치가 이종범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프로구단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1997시즌을 마치고 주니치로 트레이드될 당시 이종범을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한 해태가 모든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당연히 이종범은 해태로 복귀해야 한다.
LG, 삼성, SK 등이 그의 거취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태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
구단매각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해태는 이종범을 보유함으로써 얻는 프리미엄이 적지 않다. 해태구단 관계자들도 "이종범이 복귀하면 타팀으로 이적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종범을 앞세울 경우 구단매각이 훨씬 쉽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해태가 자금사정으로 올 시즌을 버티기가 쉽지 않아 거액의 트레이드머니를 받고 이종범을 이적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종범이 국내에 복귀할 경우 연봉은 4억5,000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으로 진출할 때 이종범은 복귀할 경우 당해년도 최고액 연봉의 1.5배를 받기로 해태와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최고연봉(3억원)을 받는 이승엽(삼성)의 연봉을 기준으로 할 때 4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