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온누리고등학교가 폐교 과정을 밟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학교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학교부적응 학생에 대한 대안마련이 요구되고 있다.<15·16·17일자 1·5면 보도>
이런 가운데 학교부적응 학생의 상당수가 부모 이혼이나 가정 불화 등 가정환경 탓으로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열악한 가정 환경 때문에 학습·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출·장기결석을 일삼으면서 학교 밖으로 자의 또는 타의로 내몰리고 있는 것.
따라서 이들 학생 대다수는 교육당국과 사회구성원들이 나서서 부모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상당수가 제도권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대안 마련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17일 경남도교육청 '경남지역 중·고등학교 학업중단 청소년 현황'에 따르면 2005년의 경우 총 1379명의 학업 중단 청소년이 나왔다. 이들이 학업을 중단하게 된 이유를 유형별로 보면 전체의 61%에 해당하는 851명이 가정사정(310명) 때문에, 상당수 가정사정이 원인이 된 학습 및 학교 생활 부적응(360명) 때문에, 가출·비행·장기결석(181명) 때문에 학업을 중도에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총 1753명의 학업 중단 청소년 중 75.4%에 해당하는 1323명이 가정사정(491명)이나 상당수 가정사정이 원인이 된 학습 및 학교 생활 부적응(575명), 가출·비행 ·장기결석(257명) 등으로 학업을 중도 포기한 것. 이들 중 2004년 313명과 2005년 259명은 다시 복학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학교부적응 학생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60억 8821만원의 예산을 마련해 도내 대안학교와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등에 지원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중 29억 2000여만원은 기존 공교육과 차별 있는 교육을 원하는 학생이 주로 가는 간디학교에 지원됐으며, 학교부적응 학생을 위한 원경고교 등에는 절반 정도의 금액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전히 학교부적응 학생이 초점인 마산 들꽃온누리고교와 창원 범숙학교 등은 해마다 수천만원이 넘지 않는 지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이 간헐적인 예산으로 대안학교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부적응 학생들이 초점이 된 대안 마련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
창원 범숙학교 고명천 교장은 "기존 대안학교는 열악한 예산 때문에 직원들이 평균 수십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말 그대로 봉사정신으로 운영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기존 학교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에 예산지원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제도권과 상호보완 작용을 해야한다는 의미에서 공립 대안학교 등 교육당국이 직접 개입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