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대천사의 이름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라는 뜻을 지닙니다. 전승에 따르면, 사탄이 하느님을 거슬러 반역을 일으켰을 때, “누가 감히 하느님처럼 구느냐?”라고 호통을 친 데서 비롯한 것이라고 합니다. 미카엘 대천사는 악의 세력과 싸워 승리를 거둔 천상 군대의 지도자로 소개됩니다. 요한 묵시록 12장에 미카엘 대천사가 나옵니다. “그때에 하늘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운 것입니다. 용과 그의 부하들도 맞서 싸웠지만 당해 내지 못하여, 하늘에는 더 이상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습니다”(묵시 12,7-8). 우리는 미카엘 대천사를 악마의 유혹으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임종하는 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보호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성경에 나오는 3대 천사의 하나입니다.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은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의 권세’, ‘하느님께서 당신을 권세 있는 분으로 드러내셨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다니엘에게 나타나 환시를 보여 주었으며(다니 9,21 이하 참조), 무엇보다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그리고 나자렛의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해 주었습니다(루카 1,26 이하 참조).
라파엘 대천사의 이름은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구약 성경의 토빗기에 나옵니다. 청년 토비야를 먼 곳까지 안전하게 안내하여 아버지의 심부름을 완수하게 하고, 아내 사라를 맞이하게 도와주는 분으로 나타납니다. 대천사는 임무를 다 마치고 토비야에게 자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나는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또 그분 앞으로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이다.” 우리는 라파엘 대천사를, 이 세상의 삶을 잘 마치고 영원한 천국으로 무사하게 순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주는 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시편 103(102),20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의 천사들아,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분 말씀을 실천하는 힘센 용사들아.
주 하느님, 천사들과 사람들을 부르시어 구원의 계획을 이루시니, 하늘에서 주님의 영광스런 모습을 뵈오며 주님을 섬기는 천사들을 보내 주시어, 세상에 사는 저희를 모든 위험에서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다니엘 예언자는 천사들에 둘러싸여 영광스럽게 옥좌에 앉아 있는 ‘사람의 아들’을 환시로 봅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정직한 이스라엘 사람 나타나엘에게 하늘이 열려 있고, 또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복음).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었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9-10.13-14<또는 묵시 12,7-12ㄱ>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38(137),1-2ㄱ.2ㄴ-3.4-5(◎ 1ㄴ)
◎ 주님, 신들 앞에서 주님께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 제 마음 다하여 주님을 찬송하나이다. 신들 앞에서 주님께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주님의 거룩한 궁전을 향해 엎드리나이다. ◎
○ 주님의 이름을 찬송하나이다. 주님의 자애와 진실 때문이며,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만물 위로 높이셨기 때문이옵니다. 제가 부르짖던 날, 제게 응답하시고 저를 당당하게 만드시어 제 영혼에 힘이 솟았나이다. ◎
○ 주님, 주님 입에서 나온 말씀을 들을 때, 세상 임금들이 모두 주님을 찬송하게 하소서. 주님의 영광이 크시니 주님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 ◎
시편 103(102),21
◎ 알렐루야.
○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의 모든 군대들아, 그분 뜻을 실천하는 신하들아.
◎ 알렐루야.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7-51
그때에 47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48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49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50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51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 하느님, 저희가 찬미의 제사를 드리며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을 섬기는 천사들을 통하여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으시고,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우리 주…….
시편 138(137),1 참조
제 마음 다하여 주님을 찬송하나이다. 천사들 앞에서 주님께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세상에는 생명이 없는 무생물도 있고, 생명은 있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도 있습니다. 움직이는 생명체이지만, 인간과 달리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한 동물도 있습니다. 교회는 이스라엘의 전통을 물려받아 몸은 없지만 순수한 정신적 존재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영적 존재인 하느님을 인간보다 더 닮은 존재를 믿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천사라고 부릅니다. 이들 가운데는 인간을 나쁜 길로 이끄는 악마도 있고, 좋은 길로 안내하는 하느님의 사자로서의 천사들도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어려울 때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고, 우리를 악한 길로 이끄는 존재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십니다.
주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시고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이 천상 양식으로 힘을 얻고 천사들의 보호를 받아, 언제나 구원의 길을 걷게 하소서. 우리 주…….
첫댓글 나는 누군가에게 천사같은 사람일까?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자신없다. 하지만 적어도 몇몇 순간에는 그랬을 것 같다고 위안을 해본다..... 나에게 천사로 다가오신 분은 몇 분 계신는데..... "하느님의 말씀대로 착하게 사는 여러분이 바로 천사"라는 말씀에서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정말 그렇게 살아야 할텐데..... 주님, 도와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