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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같은 군대를 바꿔라! | ||||||||||||||||||||||||||||||||||||
군인권센터 ‘다나까’ 전시회 열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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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여성미래센터 허스토리홀에는 군대의 영어명인 ‘아미(army)’와 지옥을 합친 ‘아미옥’이라는 그림이 걸려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의 이호 씨 작품인 ‘아미옥’에는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책도 못 읽고, 구타와 가혹행위, 성폭력 등으로 고통받는 군인의 모습과 이를 보며 피눈물 흘리는 관음보살이 그려져 있다. 이는 군대 내의 인권을 주제로 군인권센터가 기획한 ‘다나까’라는 전시회다. ‘다나까’는 군대 내의 경직된 언어풍토를 꼬집는 말로서 인권침해를 불러오는 한 요소로 지적받는다. 전시회를 기획한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은 “이번 전시회가 군대 내 인권현안들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림으로써 인권 사각지대를 없애고 나눔을 실천하는 전시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로 머무는 곳으로 평가받는 군대의 다양한 모습이 그림과 사진으로 전시돼 있다. 개나 소, 돼지처럼 번호표를 단 인물을 그려넣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준휘 씨의 작품 ‘인간취급하시오’는 군인도 인간임을 강조한다. 여성군인이 늘어나면서 군대 내의 성차별과 성폭력을 고발하는 작품들도 여럿 있다.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 장유하 씨의 ‘시선’은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다리를 보여주며 여성군인이 어떻게 비치는지를 표현했다. 세종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성경욱 씨도 ‘Women’s at war’라는 작품에서 전우가 아닌 성적대상화가 돼버리는 여성군인이 군대 내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전쟁에 비유했다. 군인은 자신의 양심을 실현하기도 쉽지 않다. 전시장에서는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출해 파면 및 징계 처분을 받은 지영준, 이환범 군법무관 등의 사진도 걸려 있다. 전시장에서는 국방부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책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2월 24일부터 열린 이 전시회는 3월 5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문의: 02-733-7119) 군인권센터는 비정부기구로서 군대 내 전반적인 인권정책, 제도, 법률, 관행을 감시하고 개선함으로써, 군대 내 일어나는 모든 인권침해와 차별문제로부터 군인의 인권을 보장하고 증진하기 위해 2009년 12월 3일 창립된 인권운동단체이다. 현재 예비입영자를 위한 인권학교를 열어 예비입영자들에게 군대에서 필요한 인권 지식을 가르치고, 군대 내의 인권침해에 대한 전화 및 인터넷 상담도 하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