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2월25일(월)맑음
<월요강의 주제>
①삶의 dreamlike, 如幻性
②만남이란 환생이며 石火電光이다.
③상대론적 우주론에 의하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상대적 운동 상태에 있고 유동적이다.
부동의 중심은 어디인가?
④윤회하는 중생은 시간여행자와 같다. 끊임없이 미끄러져 다른 세계로 옮아간다. 중생의 기본 정서는 집착과 불안, 공포와 공격성이다. 마음의 평정과 안심을 어디서 어떻게 얻을 것인가?
⑤붓다다르마는 삶의 예술이다.
⑥마음에 빛의 씨앗을 뿌려라. 구름밭에 번개의 씨앗을 심으라.
⑦붓다의 꿈을 꾸어라. 너는 붓다의 꿈이다. 결과를 원인으로 삼으라. 미래를 현재로 살라.
2019년2월27일(수)
①Big Picture of endless rebirth
②Broad version of self
③Mind/Psyche/Mental/Intellect
④Psychology Psychoanalysis
⑤흐름에 들라 Enter the stream
⑥전체로 살라 Live wholly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1. 내 의지대로 내 행동과 말을 통제할 수 있다.
2. 내가 원하는 대로(자기중심적이 아닌, 나와 남에게 이익 되는 방향으로) 주변 사람과 상황을 이끌어갈 힘이 있다.
3. 말과 행동이 나오기 전에 알아차려서 유익하지 않은 것은 그칠 수 있고, 유익한 것은 지속할 수 있다.
2019년3월2일(토)흐림
쇼펜하우어의 말: 모든 동화는 주인공의 행복한 결혼으로 끝맺는다. 그 후의 이야기는 뭔가? 모든 결혼은 비극이다.
모든 낙은 고로 변한다. 모든 고는 고일뿐이다. 고락이 반반인 것이 인생이다.
과거는 만날 수 없고 미래도 만날 수 없다. 과거와 미래의 사이에 낀 현재는 있을 틈이 없다. 그래서 시간은 없다.
2019년3월5일(화)맑음
화개골 자혜정사 자응스님을 찾아뵙다.
春至想憶心中谷, 춘지상억심중곡
蟾江梅谷花開日; 섬진매곡화개일
隱逸師友居洞天, 은일사우거동천
梅花枝枝撑着月. 매화지지탱착월
봄이 오면 마음속의 계곡이 그리워
섬진강변 매화 만개한 화개골의 햇빛이여
조용히 사는 도반스님은 신선 동네에 사는데
매화꽃 가지마다 달이 떴구나.
모든 씨앗은 결실을 꿈꾼다.
모든 묘목은 거목을 꿈꾼다.
모든 꽃씨는 개화를 꿈꾼다.
일체중생은 부처를 꿈꾼다.
봄비, 그 섬세한 손길이 닿은 곳마다 파란 싹 돋아나고
사랑, 그 다정한 손길 닿으면 그대의 가슴 피어난다,
봄바람은 파란 꿈을 그리는데 당신은 무슨 색으로 꿈을 꾸는가?
빗방울 두드림으로 부드러워진 땅에서 하얀 손이 올라와 하늘을 향한다, 수선화!
중력의 속박에서 풀려난 푸른 혼이 솟아오른다, 강가의 실버들!
선학산에 달 떠니 매화송이 마다 보름달 열리고
물먹은 나무에서 김이 솟는다, 나무에 깃털이 돋아나면 나무는 새가 된다.
날아다니는 나무는 뿌리가 허공이니
빗물이 흘러 길을 내며 허공을 밟고 간다.
지월거사 짓고 내가 운을 맞춰주다
雪消綠春池, 설소녹춘지
流遠沾野光; 유원첨야광
時輪轉季新, 시륜전계신
日陽動詩情. 일양동시정
눈 녹아 연못에 봄물이 푸르고
물 흘러 널리 적셔주니 들판이 빛난다,
시간의 바퀴가 구르니 계절은 항상 새로워
햇볕이 따뜻해지니 시심을 동하게 하네.
2019년3월10일(일)비
고통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것이 아니다.
고통은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 苦痛은 孤痛이다.
우리는 아픈 사람에게 곁을 내어주어야 한다. 그게 자애의 실천이며 자애관이다.
고통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길이 자애이며 이것이 자기치유로 이끈다.
고통을 다루는 과정에서 연민과 자애의 힘이 길러진다.
고통으로 말미암아 무엇을 잃는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고통으로 말미암아 얻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
고통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몸은 견고하지 않다는 것, 인간은 약하다는 것, 삶의 속성이 고통이라는 것, 타인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것, 그래서 인간은 고통의 바다를 건너가는 공동운명체라는 사실.
우리가 살아있기에 아픈 것이다. 산다는 것은 고통을 견디어내면서 결국 고통을 끝내는 과정이다.
I make who I am. Your speech makes what you are.
말은 상대에게 주는 선물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나와 상대를 유익하게 하는 말을 하라. 그렇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는 것이 낫다. 따분한 사람은 내게 친구가 되어주지도 못하면서 나의 고독을 빼앗아간다.
<집중수행-침묵과 명상>
토(3/16) 오후2시~6시: 정진 & 포행(자기 스타일에 맞게)
오후6시~7시: 약석(간단 새참) & 차
오후7시~10시: 정진 & 포행
오후10시: 취침
일(3/17) 오전4시 : 기상
오전4시~6시: 예불 & 명상
오전6시~7시: 아침 & 차
오전7시: 귀가
말은 길이다. 말은 생각의 흐름을 이끈다. 지혜는 분별의 꽃이다.
말이 활짝 꽃피는 일은 있어도 열매를 맺는 일은 드물다.
컵이 아무리 많아도 진리의 감로를 담을 만한 것은 구하기 힘들 듯,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진리의 소리를 담을만한 귀는 찾기 힘들다.
2019년3월20일(수)흐림
어제의 것이 모두 죽음으로 인해 오늘이 살아있다.
시시각각 자기존재를 상실하기에 사물은 새로워진다.
오온은 찰나 생하고 찰나 멸한다. 우리는 매순간 살고 매순간 죽는 순간적 존재이다.
죽음은 우리를 살아있게 만드는 방부제이면서 각성제이다.
죽음과 삶은 상호의존적이며 상보적이다.
봄비는 나직하고 그윽하게 님을 부르는 소리다.
春雨 - 尹弘燦(肅宗시댸) 윤홍찬
柳色雨中新, 버드나무 가지는 봄비 맞아 파릇한데
桃花雨中落; 복숭아꽃은 비를 맞아 떨어진다
一般春雨中, 어이하여 똑 같은 봄비에
榮悴自堪惜. 영광과 몰락이 이처럼 나눠지는 고!
春雨 - 南有常(肅宗시대) 남유상
春雨細如絲, 봄비 실처럼 가늘게
夜深人不知; 밤 깊도록 내려도 아는 이 없어
幽禽變初音, 어린 새 울음소리 변했는지
杏花開滿枝. 앵두가지 꽃이 활짝 폈네.
2019년3월21일(목)맑음
春雨 -池月 거사
雨亂遠夜春, 멀리 들리는 봄비소리 요란 터니
煙暗寂野村; 안개 몰리는 마을은 적요하기 그만이라
潤根花悤發, 물먹은 뿌리들 꽃 피우기 재촉할까
思友詩對盞. 님에게 보낼 시 적어 잔을 대하네.
밤이 깨어나는 새벽
어둠이 문을 열고 빛이 된다.
플래시백이나 환각, 환청, 망상으로 흘러가는 마음은 표류한다. 지금 여기 몸의 감각을 느끼게 해주면 제 정신으로 데려올 수 있다. 마음이 지금 여기에 있지 못하는 게 병이다.
어린 새
비 맞지 않네,
꽃가지
비 가려주니
의사도 아플 때가 있듯
부처도 괴로울 때가 있다
뉘 집 자식이냐
하늘과 땅 사이, 돌사람(石人)
빛은 자신이 밝은 줄 모른다. 그래서 빛은 밝지 않다.
밝지 않은 것을 빛이라 할 수 없다. 그러기에 빛은 빛이 아니다. 빛은 빛을 넘어서있다.
어둠은 자신이 어두운 줄 모른다. 그래서 어둠은 어둡지 않다.
어둡지 않은 걸 어둠이라 할 수 없다. 그러기에 어둠은 어둠이 아니다. 어둠은 어둠을 넘어서있다. 빛도 아니고 어둠도 아니면서 빛과 어둠을 넘어서있는 이것을 무엇이라 해야 할까?
2019년3월26일(화)맑음
春江逍遙 봄 강을 노닐다
映江石壁靑, 강물에 비친 석벽 푸르고
岸橋柳絲明; 다리 곁 실버들 빛난다,
雲外一雁子, 구름 밖을 날아가는 기러기 한 마리
閑望花落紅. 붉게 떨어지는 꽃잎을 한가히 바라본다.
山園小梅(동산의 작은 매화) - 林逋임포(宋)
眾芳搖落獨暄姸, 중방요락독선연
占盡風情向小園; 점진풍정향소원
疎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霜禽欲下先偸眼, 상금욕하선투안
粉蝶如知合斷魂; 분접여지합단혼
幸有微吟可相狎, 행유미음가상압
不須檀板共金樽. 불수단판공금준
모든 꽃 다 떨어지고 홀로 곱고 아름다워
작은 정원 풍경을 모두 차지하네,
드문드문 그림자 맑고 얕은 물 위 비스듬히 드리우고
은은한 향기 황혼 달빛에 떠도네,
겨울새 내려앉으려 먼저 주위를 살펴보고
흰나비 그 꽃을 안다면 넋을 잃고 말리라
다행히 나는 시 읊조려 서로 친할 수 있으니
악기도, 술 항아리도 다 필요 없네
여기, 바히야여,
그대는 이와 같이 자신을 닦아야 한다.
‘보이는 것을 보기만 하고, 들리는 것을 듣기만 하고,
느끼는 것을 느끼기만 하고, 인식하는 것을 인식하기만 하리라’라고
이와 같이 자신을 닦아야 한다.
바히야여,
보이는 것을 보기만 하고, 들리는 것을 듣기만 하고,
느끼는 것을 느끼기만 하고, 인식하는 것을 인식하기만 한다면,
그대는 그것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과 함께 하지 않을 때 거기에는 그대가 없다.
거기에 그대가 없을 때 그대에게는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고
그 둘 사이에 어떤 세상도 없다. 이것이 고통의 소멸이다.<Ud1.10>
그는 붓다의 간략한 가르침을 듣고 즉시 모든 번뇌에서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그래서 붓다는 그를 ‘가장 짧은 시간에 깨달음을 성취한 자 중에 제일’이라는 칭호를 내렸다.
상근기에게 깨달음은 이렇게 쉬운 것이다.
볼 때, 볼 뿐 보는 자는 없다.
들을 때, 들을 뿐 듣는 자는 없다.
느낄 때, 느낄 뿐 느끼는 자는 없다.
인식할 때, 인식할 뿐 인식하는 자는 없다.
원인과 조건이 충족되면 행위가 일어나고(찰나 생) 원인과 조건이 소멸하면 행위가 소멸한다(찰나 멸).
모든 것이 원인과 조건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질 뿐, 거기엔 내가 없다.
이것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깨달음이 일어난다.
자신이 인지한 이미지가 바뀔 때 그것을 시간의 경과로 감각한다.
달리는 사람은 멈추라.
주저앉은 사람은 한발 짝 내딛으라.
지금 순간 만물과 함께 이루어져 있음을 느껴라. 이미 이루어져 있으니 다시 더 보탤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무엇에도 얽히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있어라.
과거는 현재의 양식을 먹고 미래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