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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광주대교구 꾸르실리스따 원문보기 글쓴이: 이선정스테파노
2026년 5월 26일 화요일
[(백)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 전례
필립보 네리 성인은 1515년 이탈리아의 중부 도시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때 사업가를 꿈꾸기도 하였으나 수도 생활을 바라며 로마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을 많이 펼친 필립보 네리는 서른여섯 살에 사제가 되어 영성 지도와 고해 신부로 활동하면서 많은 이에게 존경을 받았다. 동료 사제들과 함께 오라토리오 수도회를 설립한 그는 1595년 선종하였고, 1622년 시성되었다.
말씀의 초대
베드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에 모든 희망을 걸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복을 받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의 앞날이 예언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신을 차려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10-16
사랑하는 여러분, 영혼의 10 구원에 관해서는
여러분이 받을 은총을 두고 예언한 예언자들이 탐구하고 연구하였습니다.
11 그들 안에서 작용하시는 그리스도의 영께서
그리스도께 닥칠 고난과 그 뒤에 올 영광을 미리 증언하실 때에 가르쳐 주신
구원의 시간과 방법을 두고 연구하였던 것입니다.
12 예언자들은 그 일들이 자신들이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 일들이 하늘에서 파견된 성령의 도움으로
복음을 전한 이들을 통하여 이제 여러분에게 선포되었습니다.
그 일들은 천사들도 보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13 그러므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에 여러분의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
14 이제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전에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15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16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8-31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31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필리 4,4-9)와 복음(요한 17,20-26)을 봉독할 수 있다.>
오늘의 묵상
아프리카에는 원숭이를 잡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조롱박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고, 원숭이가 좋아하는 먹이를 넣어 튼튼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습니다. 원숭이가 손을 넣어 먹이를 움켜쥐면 주먹이 조롱박 구멍에 걸려 손을 뺄 수 없습니다. 움켜쥔 것만 놓으면 도망갈 수 있는데, 원숭이는 끝까지 놓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붙잡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 10,29-30). 우리는 재물을 꼭 잡고 놓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녀를, 가족을 꼭 붙듭니다. 그러나 그렇게 움켜쥔 손은 집착일 때가 많습니다. 그 집착이 오히려 우리 생명을 갉아먹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움켜잡은 손을 놓으라고 하십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을 놓을 때 우리는 더 풍요로워집니다. 관계에 대한 집착을 놓을 때 우리는 참된 사랑을 발견합니다. 움켜쥔 손을 펼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꽉 쥔 주먹으로는 아무것도 받을 수 없지만, 활짝 핀 손으로는 하늘의 은총을 가득 담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10,31). 하느님 나라에서는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이 내어 준 사람이, 많이 움켜쥔 사람이 아니라 많이 나눈 사람이 첫째가 됩니다.
오늘 하루, 내가 움켜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조금씩 놓아 봅시다. 영원한 생명이 성큼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권순호 알베르토 신부)
충실한 영성 생활의 결과는 기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저희 살레시오회, 그리고 제가 사목하고 있는 피정 센터에서 추구하는 사목 방침이랄까 방향성이 있다면 그것은 기쁨에 찬 충만한 신앙생활입니다. 어차피 해야 할 일, 가급적 기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기도도 기쁘게, 봉사도 기쁘게, 사목활동도 기쁘게,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매일의 삶이 흥미진진하고 은혜롭습니다.
저희 피정 센터 프로그램 중에 깔깔쇼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피정 센터 모든 수도자들이 총동원해서 한 시간 내내 피정 오신 분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시간입니다. 나이 지긋한 수도자들이 자신을 망가트리면서 온몸과 마음을 다 바치니, 그 모습이 그렇게 신선한가 봅니다.
지금 내가 추구하고 있는 영성생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내 신심생활이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인가? 내 신앙생활이 주님의 제자로서 바람직한 것인가?’ 많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것을 식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쁨’이라는 단어입니다.
지금 심연의 고통 속에서도 기쁨에 찬 기도생활을 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영성생활 잘 하고 계십니다. 갖은 시련 속에서도 기뻐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신심생활 잘 하고 계십니다. 끝도없는 역경 속에서도 기쁨으로 충만한 찬양의 노래를 부르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신앙생활 잘 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신 수많은 성인성녀들 가운데, 돈보스코와 더불어 ‘기쁨’을 삶의 모토로 삼은 성인이 한분 계시는 데, 바로 성(聖)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입니다.
돈보스코(1815~1888) 보다 꼭 300년 앞서 태어나셨고 사셨지만, 모토, 영성, 생애의 싱크로율이 거의 99.9 퍼센트입니다. 두 분 다 평생토록 염두에 두셨던 모토는 “기쁨 속에 주님을 섬기십시오!”였습니다.
두 분 다 선택하신 성경 구절은 이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필립비 4장 4절) 두분 다 그렇게 아이들을 좋아하셨고, 아이들을 위해 생애 전체를 바치셨습니다.
필립보 네리 신부님은 36세 되던 해에 사제로 서품되셨는데, 당시로서는 꽤나 늦은 나이였습니다. 그런데 사목자로서의 탁월한 그의 덕행은 사제가 되기 위한 꿈을 꾸기 훨씬 전부터 잘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따뜻하고 너그러운 성품, 호탕하고 쾌활한 성격, 탁월한 매력과 호감의 소유자였던 젊은 시절 필립보 네리는 발길 닿는 곳마다 폭풍 인기를 누렸습니다. 틈만 나면 아이들은 그를 뺑 둘러쌌습니다.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그와 함께 있기를 즐겼습니다.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그의 이야기에 쫑긋 귀를 기울였습니다. 깊이있는 그의 영적 말씀에 큰 감동을 받고 주님께로 돌아섰습니다.
1551년 사제가 된 이후에도 필립보 네리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웃들을 향한 강렬한 사랑, 한결같은 겸손, 탁월한 유머감각, 검소한 생활이 똑같았습니다. 사제가 된 그에게 착한 목자로서의 여러가지 덕행들이 추가되니,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떴다 하면 즉시 수많은 사람들로 삥 둘러쌓였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환영과 존경을 받았으며, 잠깐이라도 더 함께 있기를 원했던 필립보 네리 신부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늘 우리들의 발밑을 내려다봅니다.
사목자로서 대상자들로부터 진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까? 우리가 어딘가 나타나면 양들의 얼굴이 환해지고, 기뻐합니까? 양들은 우리가 너무 좋아 조금이라도 더 우리와 함께 있고 싶어 합니까?
유머감각은 덕중에서 아주 큰 덕입니다. 기쁨 역시 성덕의 여정에 아주 중요한 덕입니다. 기쁨은 여러 그리스도교 덕행 가운데 아주 향기로운 덕행입니다. 기쁨은 가장 두드러진 성성(聖性)의 한 표현입니다. 울적한 성인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충실한 영성 생활의 결과는 기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상의 기쁨을 주님 안에서의 기쁨, 영적인 기쁨으로 승화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성지순례를 하면서 다른 한국 성지순례 팀과 함께 미사를 봉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초대 교회의 공동체서 서로 가진 것을 나누고 한 가족처럼 지낸 것처럼 우리는 같은 신앙을 가진 것만으로도 한 가족처럼 함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제가 서품이 빨라서 주례하고, 한국에서 온 신부님이 강론했습니다. 신부님은 강론 중에 ‘행복’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라고 하셨던 것처럼 감사와 기쁨의 바람이 불면 성지순례도 그렇게 감사와 기쁨의 순례가 될 것 같았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발현산’으로 묵주기도 하러 갔습니다. 가파른 돌산이라서 묵주기도 하면서 잠시 쉴 때가 더 좋았습니다. 그렇게 5단을 마치니 발현산 정상에 ‘성모상’이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발현산에는 원래 나무 십자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발현산에 성모상이 있게 된 것은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1999년 한국에서 온 순례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순례자 중에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메주고리예 이야기를 들었고, 아이와 함께 순례하러 가려고 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반대했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를 데리고 메주고리예에 왔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온 순례팀과 함께 묵주기도를 하는데 아이가 ‘Ave(아베)’라는 말을 따라 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깜짝 놀랐습니다. 순례 중에 아이는 말도 하고, 말을 알아 듣기도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아이의 엄마는 그 치유의 은사를 이야기했고, 아이의 아버지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모상을 이탈리아에서 제작해서 발현산에 모시기로 했습니다. 당시 본당 신부님도 그 사연을 듣고 발현산에 십자가를 옮기고 그 자리에 성모상을 모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모셔진 성모상은 성모님 발현 20주년이 되는 해, 성모님의 탄생 축일인 9월 8일에 지금의 자리에 모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성모님은 발현하시면서 ‘평화’를 세 번 말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모상 아래에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묵주기도를 마친 순례자들은 성모상 주위에서 침묵 중에 세계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간 순례팀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메주고리예의 성모님은 다섯 가지를 당부하였다고 합니다. 첫째는 묵주기도입니다. 메주고리예 성지에서는 매일 오후 5시에 묵주기도를 봉헌합니다. 발현산에 오르는 분들도 모두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며 올라갑니다. ‘환희, 고통, 빛, 영광’의 신비는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둘째는 ‘미사참례’입니다. 성모님의 발현도 그 어떤 표징도 ‘미사’를 대신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제의 미사 봉헌과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주일 미사는 물론 가능하면 평일 미사도 함께 하라고 합니다. 메주고리예 성지에서는 묵주기도가 끝나면 미사와 함께 성시간이 있습니다. 셋째는 ‘성경 읽기’입니다. 성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느낄 수 있는 만남의 자리입니다. 넷째는 ‘고백성사’입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고백성사를 보라고 하였습니다. 쓰레기통을 치우듯이, 고백성사를 통해서 마음 안에 있는 죄를 치워야 합니다. 다섯째는 단식입니다. 단식은 음식에 대한 욕망을 절제하면서 나의 마음과 몸이 주님을 향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발현은 큰 표징과 기적일 수 있지만, 성모님의 발현은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이정표와 같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도 ‘성지순례’하는 우리에게 좋은 준비물을 알려줍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에 여러분의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 이제는 순종하는 자녀로서, 전에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이것이 성지순례 하는 사람의 자세이고, 신앙인이 가져야 할 삶의 자세입니다.
<때문에 … 다른 까닭 없이>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마르 10,29)
믿음
때문에
믿습니다
다른 까닭 없이
희망
때문에
희망합니다
다른 까닭 없이
사랑
때문에
사랑합니다
다른 까닭 없이
따름
때문에
따릅니다
다른 까닭 없이
닮음
때문에
닮습니다
다른 까닭 없이
섬김
때문에
섬깁니다
다른 까닭 없이
살림
때문에
살립니다
다른 까닭 없이
오늘의 성인
성 필립보 네리(Philip Neri)
신분 : 신부, 설립자
활동연도 : 1515-1595년
같은이름 : 네리오, 네리우스, 비리버, 필리뽀, 필리뿌스, 필리포, 필리포스, 필리푸스, 필립, 필립부스, 필립뽀, 필립뿌스, 필립포, 필립푸스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Firenze) 태생인 성 필리푸스 네리우스(Philippus Nerius, 또는 필립보 네리)는 산마르코(San Marco)의 도미니코 회원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18세 때에 그는 산제르마노(San Germano)로 가서 사업 경력을 쌓으려고 노력했으나, 자신의 뜻과는 달리 신비체험을 하게 되면서 수도생활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1533년에 로마(Roma)로 갔으며, 그곳에서 어느 부유한 고향 사람의 두 아들을 가르치면서 은거생활을 하다가 사피엔차(Sapienza)와 산타고스티노(Sant'Agostino)에서 철학과 신학을 3년 동안 공부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길거리나 시장바닥에서 로마인들에게 설교하기 시작했는데, 신앙생활이 극히 미온적이었던 로마인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1548년 성 필리푸스는 자기의 고해신부인 페르시아노 로사(Persiano Rossa) 신부와 함께 '삼위일체 형제회'를 설립했는데, 이 수도회는 어려운 처지의 순례자들을 사목하기 위하여 평신도들로 구성되었으며 '40시간' 신심을 전파하였다.
그는 1551년에 사제로 서품되자마자 고해신부로 명성을 날렸으며, 수많은 군중들이 집단을 이루어 산 지롤라모 델라 카리타(San Girolamo della Carita)로 몰려왔다. 이곳은 그가 생활하고 있던 사제들의 공동체였다. 그는 수많은 개종자를 얻는 일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을 도와줄 사제들을 확보하는 일에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은 신자들을 그들의 오라토리오(Oratorio, 방)에 모아놓고 영적 권고와 고해성사를 주곤 하였기 때문에 '오라토리언'(Oratorians)이란 이름으로도 알려졌지만, 실제로 '오라토리오회'가 설립된 연대는 1564년이다. 이때 필리푸스는 산조반니(San Giovanni) 성당의 주임신부였고, 다섯 명의 제자들이 사제로 서품되었다.
이 새로운 수도회는 1575년에 공식 승인을 받았는데 이때는 그가 이미 로마(Rome)의 명사로 알려진 때였다. 성 그레고리우스 13세(Gregorius XIII) 교황은 그에게 발리첼라(Vallicella)의 산타 마리아(Santa Maria) 성당을 하사했는데, 그는 옛 성당을 철거한 후 그 자리에 '키에사 누오바'(Chiesa Nuova)를 짓고 오라토리오회의 본원으로 사용하였다.
이즈음에 그는 '로마의 사도'로 알려졌고, 교황과 추기경 심지어는 권력자들과 일반 시민들로부터도 큰 존경을 받았다. 그는 뛰어난 영적 지혜와 환시를 통하여 부자와 가난한 자, 권력자와 힘없는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도와주었다. 특히 그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탈혼과 환시를 수차 경험하였고, 기적까지 행하였으며, 예언의 은혜도 받았다. 1593년에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장상직을 사임하였다. 1595년 5월 25일 불편한 몸으로 고해성사를 주고 방문자들을 맞은 그는 그날 밤 상태가 악화되어 주위에 모인 영적 아들들에게 십자가를 그어 축복한 후 선종하였다.
그는 1615년 교황 바오로 5세(Paulus V)에 의해 시복되었고, 1622년에 교황 그레고리우스 15세(Gregorius XV)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성녀 마리아 안나(Mary Anne)
활동년도 : 1618-1645년
신분 : 동정녀, 은수자
지역 : 키토(Quito)
같은 이름 : 낸시, 니나, 마리아나, 마리안나, 메리, 미리암, 애나, 애니, 앤
성녀 마리아 안나 아 예수 데 파레데스(Maria Anna a Jesu de Paredes)는 당시 에콰도르의 수도였던 페루비안 마을에서 태어났고, 마리아 안나 데 파레데스 이 플로레스(Maria Anna de Paredes y Flores) 즉 ‘키토의 꽃’이란 이름을 얻었다. 그녀는 에스파냐 귀족의 딸로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신심이 뛰어나서 언니들과 더불어 로사리오와 십자가의 길의 기도 바치기를 매우 좋아하였다. 12세 때에는 몇 명의 친구들과 어울려 일본인들을 개종시키려다가 키토 교외 산에서 은수자로 살려는 생각이 떠올라 포기하였다. 그러나 이 일 역시 정치적인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기 고해신부인 예수회원의 지도를 받으면서 성당에 가는 일을 제외하고는 독수자처럼 생활하였다.
그리고 성녀 마리아 안나는 관을 하나 마련한 뒤 매 금요일마다 그 속에서 지내며 죽음을 묵상하기도 하였다. 팔과 다리를 쇠사슬로 묶고 고행자가 입는 말총 속옷을 입었으며, 가시관과 쇠못관을 만들어 고행하였다. 음식은 극히 소량만 먹었고, 물은 그리스도의 갈증을 느낄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입을 축이는 정도였다. 이와 동시에 예언과 기적도 일어났다. 1645년 키토 지방에 지진과 더불어 전염병이 번졌다. 사순 제4주일의 강론을 들은 그녀는 자신이 백성의 희생물이 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나섰다. 결국 지진은 멈추었지만 그녀는 26세의 젊은 나이로 운명하고 말았다. 그녀는 1853년 교황 비오 9세(Pius IX)에 의해 시복되었고, 1950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그녀는 마리아나 데 파레데스(Mariana de Paredes)로도 불린다.
복녀 에바 (Eva)
활동년도 : +1265년경
신분 : 동정녀
지역 : 리에주(Liege)
같은 이름 :
복녀 율리아나(Juliana, 4월 5일)가 코르닐롱 산(Mount Cornillon) 수도원의 원장으로 있을 때 그녀의 벗 한 사람의 성덕이 매우 뛰어났다고 했는데, 그가 바로 벨기에 리에주의 에바이다. 에바는 특히 성체 축일이 제정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교황 우르바누스 4세(Urbanus IV)는 에바의 신심을 높이 평가하여 그녀의 소원대로 그리스도의 성체 축일을 제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성 토마스 데 아퀴노(Thomas de Aquino)가 편찬한 성체 축일의 성무일도 등을 인정하는 칙서까지 하사하였다. 그녀에 대한 공경은 1902년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 의해 승인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