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은 대구이지만 저는 삼성팬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산 팬이었지요.
한때는 한화팬이었고요.
프로야구 출입시절 선동렬과는 꽤 친했습니다.
여동생과 선동렬, 또 한사람의 선수와 넷이서 나이트클럽도 가기도 했고
꽤 깊숙한 인터뷰도 했고 말입니다.
선동렬이 삼성에 갈 때 박수를 쳤지요.
국보이긴 하지만 호남지역색이 강한 선동렬과 경북 연고의 삼성이 합하는 것이 잘 된 일이라 여겼지요.
선동렬 삼성 모두 윈윈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0일 경질소식을 듣고 꽤 놀랐습니다.
정말 쇼크였습니다.
그 쇼크 속에 벙쪄 있는데 더한 쇼크가 뒤따르더군요.
류중일이 감독 내정됐다는 것.
이유를 알아보니 삼성의 새 구상과 선동렬의 지키는 야구스타일이 안맞다 그런 이야기더군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류중일, 선동렬 자리 빼앗은 것 아닙니다.
전화해보니 자신도 그날 아침 10시에 사장으로부터 감독내정 전화받고 충격받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예기치 않던 일이라고---
아, 아시나요?
류중일이 제 사촌동생입니다.
고모 아들,
잠실야구장 1호 홈런선수, 김재박을 잇는 명유격수
한번도 삼성을 떠나본 적없는 삼성 프렌차이즈 선수.
그래서 나도 이제 삼성팬으로 돌아가렵니다.
아무래도 피가 물보다 진하니까요.
류중일 꽤 힘들겁니다.
내년에 좋은 성적 못거두면 이런저런 말 들을테고
성실하고 운도 좋은 동생이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겠지요.
산배님들도 야구감독 류중일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