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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시집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詩와에세이, 2014)
●도서명_라싸로 가는 풍경소리 ●지은이_박정선 ●펴낸곳_시와에세이 ●펴낸날_2014. 12. 22 ●전체페이지 116
●ISBN 979-11-86111-03-1 03810 ●국판변형(127×206) ●값_8,000원 ●문의_(02)324-7653
■ 표4
박정선 시인의 시들은 불교적 세계관에 기대어 있다. “말은 풍경소리만 싣고 떠난다”고 시인이 말할 때, 우리는 어떤 ‘공’(空)의 세계와 대면하게 된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존재의 환한 빛을 오롯이 드러내 보여준다.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는 그러므로 아무것도 싣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싣고 있다는 역설을 실천하고 있는 소리라고 읽어야 한다. 그렇다면 시인은 깨달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걸까? 박정선 시인의 시들은 불교의 사상에 기대어 있되 그 ‘사상’을 통과해서 ‘삶’의 지점으로 복귀하고 있다. “히말라야”와 “아파트단지”의 긴장 사이에 박정선 시인의 시가 놓여있다고 우리는 말해야 한다. 시는 깨달음을 향해 존재할 수 있겠지만 깨달음 자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박정선 시인은 잘 알고 있다. “사랑 한번 진하게 했으면 됐지”라고 속으로 우는 시인아, 아무것도 깨닫지 말아라. _박진성(시인)
■ 차례
제1부
상사화·11/라싸로 가는 풍경소리·12/실선을 밟다·14/찔레꽃 다비식·16/삼월 스무아흐레·18/하롱베이에 갇히다·19/공옥진 아리랑·20/저만치서·22/장마·24/빈집·25/쉴 곳 어디 없소·26/살풀이·27/좌판 아리랑·28/경계선·29/침묵·30/또 언제·31/이십오 시·32/몽타주·34/다르마·36/탁본·38/달맞이꽃·39/동행·40/흔들지 마세요·41/섯소리·42/시름을 사다·44/파지·46/3월·47/상강(霜降)·48
제2부
회심가·51/소서(小暑) 아리랑·52/그곳엔 엄마가 있다·53/초복(初伏)·54/상아치과엔 코끼리만 있다·56/물 한잔·58/흔적·59/뒤풀이·60/서해 푸른 들은 짜다·61/낙과(落菓)·62/세탁기 팝니다·63/입추·64/삼칠일(三七日)·65/참 좋은 시절·66/너를 읽는다·68
제3부
장터 풍경·71/베스트셀러·72/마음 빨래·74/빙판·76/8월·77/설레임·78/불혹·79/독백·80/쉿·81/탈춤·82/후진·84/백로·85/곰삭아 구른다·86/A4용지·88/추신·90/아테네 침묵·92/파묵칼레 추억·94/안딸랴·96/지하 박물관·98/댔을 뿐인데·99/덫·100
해설·101
시인의 말·115
■ 시집 속의 시 한 편
잉태 중인 히말라야 여신
하나, 둘, 셋 엎드린 순례길
라싸엔 내가 없다
빙하에 몸을 씻고
부처님 금빛 미소 기다릴 때
청장공로 낭떠러지에 매달린 새하얀 가사
온몸으로 울고 있다
미라산 고비에서
산 아래 두고 온
두 짝 신발 발목 잡고 늘어진다
수행동굴이 바로 저긴데
너의 손을 놓아야 들어가는 문
라싸 가는 길
좁은 문엔 빈틈이 없다
설산에 앉아 쉬어가는
누더기 걸친 구름은 누구인가
검은 독수리가 쪼아먹는
침푸 계곡 조각 햇살이 신선하다
다음 생(生) 가는 길
말은 풍경소리만 싣고 떠난다
이천백 킬로미터
티베트 창두에서
엎드려 오체투지
히말라야 라싸 가는 길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 전문
■ 시인의 말
마침표를
서둘러 찍은 탓일까
문밖 세상 덥석 물다
오랜 시간 열병 앓았다
아직도
비릿함이 감돈다
아버지
헛기침소리 들린다
상강에
들려오는 요령소리
허옇다
2014년 초겨울
박정선
박정선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다. 공주교육대학교,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2010년 『호서문학』으로 등단하였다. 현재 대전중원초등학교 수석교사로 있다.
첫댓글 박정선 시인의 첫 시집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詩와에세이, 2014)가 출간되었습니다. 부디 독자에게 큰 감동 선사하며 사랑받는 시집이 되길 소망합니다
품격있게 만들어 세상에 내보내주신 첫 시집 마음에 쏙 듭니다. 양문규 선생님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중원초등학교면 ...바로옆..언제 시간나면 뵙고싶습니다>
남호순 선생님 감사합니다. 바로 옆에 사신다니 더 반갑네요. 언제 뵈요.
박정선 선생님, 첫 시집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 출간을 축하축하합니다. "엎드려 오체투지" 시로 걷는 삶의 여정이 뜨겁게 다가오네요.
선생님 덕분에 첫 시집 첫 느낌이 참 따뜻하게 다가오네요. 추운 겨울인데도 훈훈합니다. 감사해요.
시집출판 축하드립니다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라는 시제에 눈이 오래 머물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첫 시집이라 반응도 궁금하고 두근두근 행복합니다.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 제목 부터가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시에 대한 선생님의 관심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앗싸리
요즘 시절 시집을 내신다는게 쉽지 않는데 수고하셨습니다.
새해에도 문운이 번창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격려에 힘이 납니다.
축하합니다. 2015년 을미년에도 시의 여신이 찾아오길.... 시집 잘 받았습니다.
선생님의 기도소리에 시의 여신이 곧 찾아올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속, 님의 시편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기를 기원합니다.
선생님의 깊은 격려와 관심 감사드립니다.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보내주신 시집 의정부에서도 잘 받아 잘 읽겠습니다.
제 시집이 의정부까지 날아갔군요.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강원도 인제에서도 선생님의 시편들을 감상하는 겨울입니다.
'강원도래요'. 강원도 구수한 사투리부터 떠오르네요.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 여기 맞죠? 제 시집이 멀리도 시집갔네요. 선생님 품에서 오래오래 사랑받아야 할텐데~ ㅎㅎ 추운 겨울 제 시집을 감상 중이라니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