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71
동봉
트로픽 오브 캔서Tropic Of Cancer
태양이 북위 23°26'16"지점
곧 하지점夏至點을 지날 때입니다
하지를 이틀 앞 두고
어즈버! 오늘이 단오端午입니다
단오 같지 단오절
가물다 가물다 가물어서
기물다는 목소리조차 메말라
언어로 구사되어 튀어나오지 못하는
그래서 꺼이꺼이 울고싶지만
입안에 침조차 마르니
말이 푸석푸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뭄도 천재지변이라
예전에는 임금이
자신의 부덕이 가져온 결과라 하여
손수 기우제를 드렸지요
임금의 잘못이 아닐지라도
여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임금이 자신을 낮추고
자신의 부덕을 돌아봅니다
임금인들 실수가 없을 수 있나요
임금이 흘리는 눈물이
어찌 고려의 문인
정지상의 눈물만 못하겠습니까
나라와 백성이 하나된다면
까짓 가뭄이 문제이리까
가뭄은 백성들의 갈구였을 것입니다
단오입니다
양陽이 겹치는 중양절입니다
절기로 보아 태양이
북쪽으로 북쪽으로 기울다
회귀해야 하는 선
북회귀선 가까이까지 이르렀는데
어즈버! 어쩌란 말입니까
메르스MERS는 한 풀 꺾인다는데
촉촉한 단오가 그립습니다
어쩌면 이번 단오가
오늘 내일 쯤今明間에
시원한 빗줄기 좀 선사하지 않겠는지요
2015/06/20
새벽 편지 휴갓길에

카페 게시글
일원시집
기포의 새벽편지-171
실린달
추천 0
조회 97
15.06.21 05:13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