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8월의 무더위는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로 접어 들었네요..
어김없이 또 계절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루만에 급변하는 날씨도 적응하기 힘들지만
나이탓인지 환경탓인지 남편의 급변함도 적응하기 힘드네요..
그래도 그동안 조용한 내조와 도닦는 마음으로 묵묵히 왕처럼 모셔준 은공을 아는지
요즘은 그래도 제법 제 의견을 들어주려는 모습이 고마울때도 있지만..
물런 뭐 결론은 늘 역시나 입니다..
저는 결혼하고 한번도 남편과 공연을 보러 간적이 없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제 생일날 본인이 직접 예약한건 아니고 건너 부탁해서 예약한
재즈공연을 보고 이번이 두번째 공연이네요
그 공연 역시 아주 깊게 숙면 하셨습니다
옥주현씨가 주연인 마타하리가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집에서 가깝고 본인이 좋아하는 광화문 모밀국수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흔쾌히 허락해 주었네요
저는 지루한 재즈 공연 보다는 그래도 예쁜여자도 나오고 무대도 화려하고 볼거리도 많아서
혹시나 남편이 너무 좋아하게되서 계속 공연 보자고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 했었습니다
역시나 제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2시간 공연 내내 10분정도 보고 그 웅장한 스케일 앞에서
코를 골며 자는 모습이 어찌나 어처구니가 없던지..
그리고 너무나 아무일 없듯 벌떡 일어나
1부앤딩과 2부 앤딩에 젤 큰휘파람 소리를 내며 기립 박수를 치는 그모습이
어찌나 가식스러운지..
그리고 말합니다 노래잘하네~~!! 배고프다 빨리가자..
화는 낼수 없고 그냥 그래 어제 야간 업무 하느라 힘들었겠지 하며 애써 위안을 해보지만
이 씁쓸함과 허탈함은 어디 하소연도 못하겠네요 하지만 같이 와준것만으로도 감사해야겠지요..
그리고 메밀국수집으로 향했습니다
남편이 아주 좋아하는곳 입니다 ..
이유는 맛난것도 있지만 자기를 배려해서 얼음물을 준비해줬다는 이유만으로
이집을 애정하게 되었습니다
안보는척 하지만 남편도 가끔 승진스쿨에 올린 저의 글과 사진들을 보는지
요즘은 어디가면 사진 찍으라는듯 잠시 가다려 주기도 하고
테이블위 그릇들도 살짝 밀어주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도 언젠가 자상한 남편과 편안한 노후를 보낼 날이 오겠죠? ㅜㅜ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했던 마타하리 뮤지컬입니다
공연은 끝났지만 그 감동은 아직 생생하네요..

초연에 이어 돌아온 마스코트 같은 옥주현씨는 핑클의 리드보컬로 유명했던 가수인데
이제 뮤지컬 배우로 자리를 잡은것 같네요..

남자 주인공은 엄기준씨였는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안정된 캐릭터를 소화하기는 괜찬은것 같아요

김준현 배우님의 카리스마는 늘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믿고 보게 되네요..
공연 티켓을 이렇게 놓고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걸 봤는지 저보고도 한번 찍어보라며 티켓을 잡아주는 남편..
참 알다가도 모를 세상 유일 특이한 캐릭터 이십니다..

화려하고 멋진 무대와 음악과 춤은 너무 감동적이였지만
주인공들의 만남과 사랑에 빠지는 장면등이 너무 생략 되어서 좀 아쉬웠네요..

광화문 메밀국수 미진입니다 늘 줄을 서야하지만 그래도 회전율이 높아 금방 자리를 잡을수 있네요
이집에 줄이 서있으면 이제 여름의 시작이구나를 알게 됩니다...

쯔유 장맛을 정확하게 맛보라고 아주 차게 주진 않는데
열이 많고 성격 급한 남편을 위해 늘 이렇게 얼음물을 챙겨주시네요..

메밀국수양이 어느곳보다 많아요~
비쥬얼은 면이 퍼져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정말 넉넉한 양이 맘을 풍족하게 하네요..

메밀전병
기름기 없이 부친 메밀이라 반죽이 부드러운편 이예요 만두소의 느낌과 비슷한 두부와 김치의 조화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은아니지만..
메밀국수만 먹기에는 늘 아쉬워 시키는 메뉴입니다..

역시 쯔유의 맛은 최고입니다..!!
간장과 가다랑어포 멸치 무 파의 느낌이 고스란히 입안에 가득~~
맑은듯 깊은 단짠맛~~
아직은 낮에 살짝 더울때 여기 메밀국수가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8월 마지막 여름은 시원한 모밀과 뮤지컬 공연으로 잘 마무리해서
다가올 가을과 겨울이 또 기대가 되네요..
환절기 감기조심 하시고 풍성한 가을되세요~~^^
더 추워지기전에 한번 들려보세요^^
경찰부인이였습니다..
첫댓글 경찰부인님 같은 좋은 아내를 둔
특이한 이 남편분이 궁금해집니다 ㅋㅋㅋ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경찰부인님 오랫만에 뵈어요
언제나 그랬듯 글이 재미져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