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야근과 회식의 연속으로 늦게 나눔을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죽더라도 내가 애썼던 삶을 이어서 살아갈 한몸살이 지체들과 후손들.. 영생은 죽어서 천국에서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도 계승되는 것입니다. 그 존재들로 인해 나도 이 땅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음이 든든하기도 하면서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라멕의 매력적인 성과 같은 이 땅의 기회주의적인 경쟁 현실에 나의 에너지를 쏟기 보다는, 예수님의 부활 생명의 명을 집중하여 이어살고 싶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내가 어떤 삶을 살건지 먼저 꿈꾸라고 하셨습니다. 공동체와 함께 살 삶을 꿈꾸라고 하셨습니다. 도시에서 노동을 하며 예수 공동체로 산다는 것에 대한 풀리지 않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우선 회사 노동에만 매몰되어버리는 구조를 해체시키기 위해, 그느름에 수요일마다 '사랑과 노동' 책모임을 하자고 제안을 하였고 석빈오빠, 저, 그리고 해윤이라는 친구가 마음이 모아졌습니다. 그느름 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에게도 초대해보고 조만간 책모임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지난주 회사에서 보람되는 사건과 고민되는 사건 한가지씩이 있었습니다. 보람 있으면서도 이렇게 사는건 아닌거 같은데라는 고민을 주는 회사 생활을 정리정돈 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합니다.
무역업을 하다가 사기를 심하게 당해서 빚을 져 30대 내내 고생을 한 사업자 한분이 제가 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로 홍콩 창고보관과 한국으로 배송하는 물류가 해결되어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서 홍콩 면세점 화장품을 파는 사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면서, 제가 아니었으면 이 사업 시작도 못했다면서 회사 앞에 찾아오셔서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제가 무관심한듯 친절했다면서 다른데서는 답변이 없는데 저는 항상 메일 답장을 해줘서 협업할 수 있었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달 받았습니다.
회사 팀장님이 올해 12월까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니 고정적으로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출근해줄 수 있겠냐고 했습니다. 사실 지난 1년간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가 요즘에 번아웃이 와서 야근과 주말출근을 안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나온 말입니다. 대신 팀장님께서 초과근무수당을 챙겨줄테니 근무 계획표를 짜오라고 하시더군요. 결론적으로는 팀장님께 이렇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팀장님이 원하는 우선순위 업무들 몇개 선정하여 정말 필요하다면 야근과 주말근무를 해서라도 12월 안으로 하겠다. 하지만 초과근무 신청까지는 하지 않겠다."
그리고 이제는 진짜 제가 살고자 하는 삶의 방향성이 이렇게 일에만 몰두하며 사는 삶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