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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스페인 오는 날부터 처음엔 와이파이 문제로 고민.
스페인 유심칩은 잘되는데 내 영국제는 잘 안됨
다음 날부터 문제는 충전이 보통 8시간 이상 걸려 숙소 도착하면 충전기부터 찾음.
순례 중 가장 큰 스트레스는 충전
필요한 사진만 찍고 나머진 카메라로 촬영.
9일 째 되는 어제 드디어 문제 발생.
침대 옆, 화장실 복도, 개인 사물함등 모든 콘세트에도 충전 안됨.
잔량을 보니 45% 2~3초마다 1%씩 감소
얼른 전원을 끄고 마지막 가족인사 할 것 생각.
밤새 잠을 못 이루며 이것도 주님의 뜻이다,
순례에 집중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깜깜이 여행에 대한 섭섭함과 걱정.
4시에 일어나 밥먹고 5시 출발.
어제 개사한 순례자 찬가를 부르며 별을 보고 씩씩하게 걷기 시작
컴컴한 데서 까미노 사인 찾기가 정말 어려움.
얼마 안 남은 스마트폰 불빛으로 확인하며 걷다 추월 당함
하지만 갈래길에서 추원한 그가 잘못 길을 선택한 것을 보고 소리질러 되돌아 오게 함
까미노 걸으며 드는 생각
매일 마트에서 아침거리 장만하고 하루 살 일만 걱정.
성서 말씀대로 어제 일, 미래는 걱정하지 않고 오늘을 사는 삶 체험
까미노 사인을 찾으며 찾게 되면 안도감.
우리 인생길도 목적지가 있고, 길이신 예수님을 쫓으면 길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 재확인
9시경 간식과 맥주 500cc먹고 있는데,
그제 물집이 생긴 발가락 치료를 내가 도와주었던 한국청년 도착.
스마트폰 고민 말하자 친절히 듣더니 잭이 문제일 수도 있다며 자기가 갖고 있던 여분의 잭을 줌
별 기대 안 했지만 숙소에 와서 꽂으니 충전이 됨.
그것도 엄청 빨리
알렐루야!!
어제 밤새 고민하던 마음을 모든 것 주님의 뜻대로 해 달라고
까미노 길에서 의탁하고 포기하는 순간 해결됨.
게다가 숙소가 대성당 딸린 곳으로 7시 주일미사와 성체 강복도 있다고.
오는 길에 5유로도 주음
은총의 까미노.
고맙다 학생
분실물 1호 물비누 5일차, 습득물 5유로 10일차
미사용 물품: 베개, 판초우의, 각종 약, 헤드램프, 깔개, 스타킹같은 바지 등.
두꺼운 윈드자켓은 1번 사용. 아침 반팔차림
5월 28일 : 산토도밍고 데 칼사다 – 벨로라도
10일 차(22.7Km)
빌로리아 데 리오하는,
마을의 주민은 백 명이 채 안되며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모든 순례자들에게 친절합니다.
또한 스페인 사람 들의 존경을 받는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가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는 1019년 빌로리 아 데 리오하에서 태어나
1109년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에서 90세에 사망했습니다.
그는 까미노에 다리를 축조 하고 길을 닦고,병원을 설립하는 등
산띠아고로 가는 순례자를 위해 평생을 살았습니다.
순례자라면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의 생가 유적과
그가 세례 받은 세례반을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5월 12일 마을에서는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를 기리는 축제가 열립니다.
Paulo Coelho(파울로 코엘료)
브라질의 작가.
여행을 다니던 중 산티아고를 지나게 되어
후에 코엘료의 처녀작인
<동방박사의 일기(O diario de um mago)>(1987)의 바탕이 되었다.
이 작품은 1992년에 영역되었고,
1995년에 <순례(The Pilgrimage)>라는 제목으로 재발행되었다.
1988년 <연금술사>를 발표하고 베스트셀러가 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브라질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벨로라도는,
띠론 강변에 위치한 도시로 벨로라도라는 이름의 어원은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에서 왔습니다.
벨로라도의 성당, 까미노 길이 지나가는 마요르 길의
문장으로 장식된 집, 나무로 만든 간주가 돋보이는 집,
마요르 광장에 면한 테라스가 있는 집들은 특유의 아름다움 뽐냅니다.
지금 5시 밖에는 비가 내림.
내일은 힘든 여정이 될 듯.
주님께 모든걸 맡기고 내일 6시 떠나야지
오늘 7시 벨로라도 산타마리아 성당에서 미사 참례 후
소성당에 함께 모여 기도(각 나라말로)바치고
노래 부르라고 해 한국대표로 아리랑을 부름.
미사 후 안수해 주시고 대주교 십자가(맨 아래 사진)를 목에 걸어 주심
감동적인 주일미사 바침
미사후 숙소 로비에 알베르게 봉사자부부(독일인)와 신부님이
와인을 마시고 계셔 동석하여 짧은 언어로 대화
대주교 십자가는 스페인에서는 카라바카의 십자가라하고
프랑스에서는 로레나의 십자가라하며
대주교님들을 상징하는 표상으로 대주교의 십자가로 불리게됨.
가로 2개의 선과 세로는 하나의 선으로 구성됨
위의 짧은 가로선은 띠뚤루스 크루치스라하며
본시오 빌라도가 나자렛 예수는 유다인들의 왕이다 라고 써붙인 곳이고,
아래 긴 가로선은 빠띠불룸이라하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곳을 상징
콘스탄틴황제의 어머니 성녀 헬레나가 시작한 나무십자가 경배 후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대주교님들이 이 십자가를 사용하게 됨.
오르테가 성당벽에 새겨진 이 대주교 십자가 문양은
12세기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으며,
중세시대 문헌에 의하면 이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성당에서만
순례자들이 전대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함
불굴의 한국인 순례자
10일차 만난 김그레고리오 형제(68세)는 건축관계 일을 하며 승승장구.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많은 업적을 회사에 안겨 주었는데
50대 초반 과로한 업무로 인한 뇌경색으로 한쪽이 마비가와서
아직도 한쪽 다리를 절며 걸음.
내가 10일 온 거리를 17일 만에 도착 만나게 됨.
그 형제에 의하면 왜 사람들이 빨리 걷는지 모르겠다.
하느님 창조물을 찬미하며 경치와 꽃들과 대화도 하고,
다른 순례자들이 기원한 글들도 읽어 보며 걸어야지
급하게 걸으려면 뭐하러 순례길에 왔냐고 함
그가 타인이 써놓은 글을 소개하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하느님을 말해 신자냐고 물으니
그레고리오라 하며 부인 때문에 오랜 기간 쉬고 있다고.
오늘 저녁 미사참례 권유하자 안 하겠다 함
의사가 술 먹지 말라 했지만
오늘 기분 좋으니 먹자고 해 맥주 1000cc씩 마심
그는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고
그 긍정의 힘이 회사에서 발휘되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어 술 마셔도 괜찮다함.
순례는 힘 닿는 대로 걷고 쉬고 하며 완주할 생각이라 함.
5월 4일 한국 출발 7월4일 귀국예정.
나보다 3살 위인 한국계 미국인 자매와 셋이 500cc 2잔씩 마시고
편한 한국어로 대학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냄
5월 29일 : 벨로라도 – 아헤스
11일 차(27.4Km)
6시 출발.
비가 그쳐 땅이 촉촉해 걷기 편함.
1시간 쯤 걸을 때 남녀 2명 추월
아버지와 딸인 듯.
추월하며 '올라 부엔까미노' 하자 쳐다보며 응답.
나를 보더니 어제 새벽에 자기를 문열어 준 분이라며
아버지에게 소개하고, 고마웠다고 굽신 인사.
독일에서 왔다함
아침부터 기분 상쾌
오까산 언덕을 1시간 이상 오르는 까미노에서
부모와 기저귀 차는 아이 그리고 5살쯤 보이는 아이 등
4명이 자전거 순례하는 것 목격.
아버지는 앞에서 자전거에
리어카 형식의 네모난 요람(앞면만 트임)을 매달고
힘들게 언덕길을 페달을 밟으며 오르고,
엄마는 모든 짐을 자전거 양쪽에 매달고 뒤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음.
뒤에서 밀어주자 고마움 표시.
까미노는 사랑이 넘치는 길.
남편이 앞서 가다가 부인이 뒤쳐지면 멈춰 서서
부인에게 달려가 자전거를 같이 끌고 오는 모습이
너무 다정하고 사랑스러워 보였음
아빠 뒤에 앉은 2명의 아이는 털털거리는 자갈길에서도
아빠와 말을 주고 받고 아이들도 서로 깔깔대는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음.
아빠 엄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행복한 듯
쉼터에 이르자 아빠는 아이와 함께 기원하는 글을 써 놓고,
엄마는 옆에서 모유수유를 하면서,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미소로 응답.
후에 기저귀도 갈아줌.
그 가족을 보면서 정말 사랑이 넘치는 가정공동체를 봄
인터넷에서 보았던 다음 글이 생각남
가장 평화로운 그림
평화를 가장 잘 묘사한 그림을 선정하는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화가가 평화를 묘사했습니다.
그중 고요함과 아름다움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그린 화가가 있었습니다.
그 풍경에는 투명한 호수,
부드럽게 흐르는 시내,
소와 양 떼들이 풀을 뜯는 풍요로운 목장의 푸른 들판,
나뭇가지 위에서 새들이 노래하고 있는 무성한 나무,
그늘진 나뭇가지 아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그려져 있었으며,
부드럽게 흘러가는 흰 구름은
푸른 하늘을 가로질러 가며 산허리에 그림자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평화의 일반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상의 영광은 다른 화가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가 그린 그림은
기존 화가들이 묘사한 평화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림 한가운데 바다를 배경으로
바위 하나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 바위를 중심으로 거친 폭풍우가 몰아치고,
파도는 소용돌이를 만들며 성이 나 있습니다.
거칠게 성이 난 파도에 곤경에 처한 배 한 척도 보입니다.
하늘은 짙은 먹구름은 폭풍을 더 사납게 보이게 합니다.
그런데 바다의 중심에 있는 바위 꼭대기 조그만 틈새에
비둘기 한 마리가 조용히 둥지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비둘기 품에 새끼 비둘기들이
무슨 일이 있느냐는 표정으로
평온하게 어미 날개에 덮여 있습니다.
아빠 뒤에 매달려 자갈길을 가면서도
즐거운 표정의 아이들이 그런 모습은 아닐까요
아헤스
음악과 춤 정열적인 스페인
까미노길 외진 곳인데 힘든 오르막. 어디선가 들리는 기타소리
갑자기 힘이 나며 발걸음을 옮기면 그곳에는 그늘에서 기타를 치는 사람 발견됨
작은 소품이나 음료를 팔기도 하지만 봉사로 하는 경우도 있음
숙소 주변에서 저녁에 경쾌한 아코디언 기타 등의 앙상블로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면
침대에서도 몸이 들썩거려지며 하루의 피로가 풀림
결혼예식 마치고 성당 광장에 하객들이 무도복을 입고 모여와서 서로 키스하고,
말 탄 신랑 신부가 오자 오색 폭죽을 터트리며 즐김.
꽃가루와 오색종이를 마당에 남겨두고 모두 사라짐.
누가 청소를 하는지?
투우와 플라멩고는 못 봤지만 스페인은 정열적인 나라가 확실
스페인 식사는 하루 다섯 끼
아침(데사유노)은 간단한 빵과 커피,
오전 11시 전후 알무에르소는 보카디요 또르띠야 등 간단한 메뉴,
푸짐하게 먹는 점심은 꼬미다,
일과가 끝난 시간에 간단하게 타파스 류와 술을 곁들이기도 하는 메리엔다,
9시 이후 저녁식사인 세나로 간단히 타파스와 술을 마신다.
알베르게에서도 6시까지는 침대에 뒹굴다 밖에 나가 9시 이후 들어와 취침
오늘 저녁식사는 스파게티로
조그만 마을(아헤스)에 숙소가 5개나 됨.
옆 숙소에 스파게티가 맛있고 한국적으로 맵다고 강추 문구 발견.
물론 한국인이 남김.
주인이 주문 시, 매운 맛 4등급 중 어느 것 하겠냐고 물어
제일 낮은 것으로 했는데 입맛에 맞았음
5월 30일 : 아헤스 – 부르고스
12일 차(23.0Km)
사람보다 싸인
5시반 출발 준비를 마치고 제일 먼저 출입문을 여는데 문이 잠김.
마침 조그만 원탁 테이블에 빵이 바구니에 담겨있어 몇 조각 먹자
스페인 젊은이가 배낭을 챙겨 내려옴.
문이 잠겼다고 말하자, 그가 옆 문(카페)을 열어주어 먼저 출발.
10분 쯤 자동차 도로를 따라가다 길의 싸인이 보이지 않아 길이 맞는지 불안.
중간에 멈춰 다른 사람 오기를 기다리자 헤드램프를 켜고 한 사람이 지나감.
그를 바짝 따라가 마을에 이르자 날이 밝음
자세히 보니 아까 그 청년.
배낭도 프로급으로 꾸리고
스틱도 없이 씩씩하게 걷는 모습이 믿음직하게 보임.
그는 아따뿌에르까 마을 갈래 길에서
까미노 싸인 있는 샛길을 택하지 않고 자동차 도로를 고집.
믿음직하기에 그를 따라감
하지만 사인이 한동안 보이지 않자 그도 불안해하고 나에게 미안한 듯,
스마트 폰으로 길 찾기하고, 전화하고, 자동차를 세워 묻기도 함.
다음 마을에 도착하여 경찰차 발견하고 묻자 친절히 가르쳐 줌.
언덕을 계속 오르는데 경찰차가 뒤쫓아와 친절히 안내하고 내려감.
청년 발걸음이 빨라 허덕이며 쫓아가자
청년이 멈춰 기다리길 몇 차례.
조그마한 산을 넘자 , 겨우 정코스에서 오는 길과 순례자 발견
그청년 담배를 피워 물고 엄지척 하더니 악수를 청하고 총총이 먼저 감
사람을 믿기보다,
길 안내표시인 까미노 사인를 믿어야 함을 다시 깨달음
길을 잘못 들어 헤매던 자동차 도로.
스페인 청년이 불안해 하며 스마트폰으로 길찾기, 전화 등을 하던 장소
나는 그 사이에 사진을 찍음. 안개가 끼고 아직도 해가 뜨지 않음
부르고스
중세부터 부르고스는, 눈부신 산업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또한 스페인의 역사와 예술, 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적들로부터 방어가 용이한 전략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고, 과거 까스띠야 왕국의 수도로
까미노 데 산띠아고가 지나가는 주요지점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바닷길과 까미노의 만남은 부르고스의 유물들을 널리 퍼지게 만들었고,
양모 산업의 독점이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주교가 상주하는 도시이자, 박력 넘치고 아름다운 도시,
그것이 바로 부르고스 입니다.
부르고스의 구 시가지에서는 흥미로운 유적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고딕 양식의 대성당은 꼭 들려 볼만한 곳입니다.
숙소에 도착 문을 열지 않아
맥주 한 잔 하고 카톡 문자하고 있는데 누가 건드려 쳐다보니
그 스페인 젊은이가 웬 여자와 함께 있고 그 여자가 부인이라고 소개.
그녀를 만나러 빨리 서둘다 미스한 듯
오늘도 에피소드를 주려 그런 것이라 생각
부르고스 대성당 방문 4.5유로.
스페인에서 3번째 큰성당. 입장료 값어치 충분
첫댓글
하루의 일지에
음악이 딱입니다
세잎 클로버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