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9. IBK기업은행 53 : 54 경기남부경찰청
경기 종료 1.5초 남아 있고 52 대 53으로 1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2개의 자유투 기회를 얻은 경기남부경찰청 김서진선수.
사실 경기 종료 50.9초가 남은 시점에서 IBK기업은행의 김의수가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더라면 점수 차이가 8점이 되면서 자연스레 경기가 종료가 되었을텐데 김의수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경기남부경찰청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 이후 김서진의 3점 플레이와 김랑송(3점슛 3개 포함 14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의 득점이 이어졌고 그 사이의 김의수가 자유투 2개를 또 모두 실패하면서 여기까지 진행되어 온 것.
김서진(12점 2어시스트)은 이 경기에서 3개의 자유투 중 2개를 성공한 사례가 있어 자신이 있을 터이지만 1.5초 남은 시점의 자유투는 경기 중간이 던지는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서진은 자유투 2개를 여유있게 성공시키며 54 대53의 역전을 시킵니다. 남은 시간은 1.5초.
IBK기업은행은 작전타임을 요청하고 프론트 코트에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게 됩니다.
경기남부경찰청으로서는 5명만 출전하는 바람에 풀 타임을 뛰다 보니 체력이 소진이 되어 득점이 안되는 상황에서 역전을 당하여 끌려 가는 중이었지만 상대가 자유투를 계속 놓치며 달아나지 못하는 틈을 노려 극적인 승리를 따내는 영화같은 마무리를 했습니다.
자유투가 승부를 갈랐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은 IBK기업은행은 경기종료 1분 이내에 4개의 자유투 기회를 얻어 한 개도 성공을 시키지 못한 반면 경기남부경찰청은 2개의 자유투를 성공시킴으로써 승리를 따 냈기 때문입니다.
자유투 성공이 왜 중요한 지를 다시금 일깨워 준 경기였습니다.
초반부터 양팀은 서로 맹공을 퍼부으며 전반전 종료까지 기세싸움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1쿼터에만 3점 슛이 9개가 터졌는데 IBK기업은행이 서원철의 3개를 포함 5개, 경기남부경찰청은 4개였고 경기 전체로는 IBK기업은행이 6개, 경기남부경찰청이 9개의 3점 슛을 터뜨리는 등 양 팀 슈터들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양 팀은 차분하게 패스게임으로 득점을 노리다가도 속공 찬스가 오면 여지없이 스피드를 올려 득점을 하면서도 때로는 패턴 플레이로 어려움을 돌파하는 장면도 보여주는 등 준수한 경기력으로 맞부딪히면서 전반전은 33 대 28로 경기남부경찰청이 5점을 앞선 채 끝나게 됩니다.
이 경기도 묘하게도 3쿼터에 양 팀의 득점이 저조합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달랑 5명 만 나와 플 경기를 소화하느라 힘들었다면 IBK기업은행은 백업 멤버를 기용하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겨서 인지 좀처럼 득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IBK기업은행의 박준호(17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BS)가 속공 레이업으로 버저비터하면서 득점을 했는데 3쿼터 점수 만 보면 7 대 6으로 IBK기업은행이 1점을 만회했는데 저조한 득점력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득점이 안되고 패스가 잘 안 돌아 가면 패턴 플레이를 하는 게 정상인데 이 팀들은 막상 어려운 3쿼터에 한 번도 패턴 플레이를 안 한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4쿼터 들어 체력이 더 떨어 진 경기남부경찰청은 계속적으로 템포를 죽이는 지공을 하면서 점수 관리에 들어 갔지만 IBK기업은행의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은 파상적인 공세를 지속적으로 취하면서 7분을 남기고는 39 대 38 의 1점 차까지 따라붙게 됩니다.
이 후 경기 종료 5분 50초를 남기고 42 대 42 동점이 되면서 양 팀은 치열한 점수 경쟁을 벌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김서진이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앞서기도 했지만 IBK기업은행의 김의수(6득점 7리바운드 2BS), 박준호, 염재빈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50.9초를 남기고는 IBK기업은행이 6점을 앞서게 됩니다.
그러나 마지막 투혼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터져 나옵니다.
김서진이 3점 플레이와 김랑송의 야투가 연속 성공하면서 점수는 줄어 들고 IBK기업은행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놓치면서 경기남부경찰청은 마지막 공격에서승부를 가를 수 있는 김서진의 자유투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IBK기업은행은 너무 빠르게 승리를 확신한 것이 불운이 되었고, 경기남부경찰청은 체력이 떨어져 힘들지만 자신들의 역할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의지가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