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슈로 인해,
광복절에 대해 시끄러운 날에,
나는 논쟁과는 무관함으로,
산으로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기로 한 일행이,
엄청난 재앙이 닥친다며,
안절부절못하고...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자기네 동네에는,
30분째 천둥과 함께,
엄청나게 비가 퍼붓는다고...
그래서,
걱정 말라고 하며,
신림동 사진을 보냈습니다.
하늘은 파란색이고,
비는 고사하고,
날이 뜨거워 미칠 듯하다고 설명을...
암튼,
걱정 말라고 달래서,
야간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는,
두 시간 남짓 달려서,
인제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
국립공원 입장 시간에 맞추기 위해,
컵라면 하나 먹고 30분 남짓 기다렸고...
새벽 3시에,
드디어 오색 탐방로에 입장을...
무더위가 기승인데도 불구하고,
설악을 즐기려는 사람은 제법 많았고...
나도,
일행과 함께,
오색을 출발했는데...
산을 오르는 산꾼들로 인해,
등산로는 환하게 밝혀지고...
여길 지나서,
잠시 목을 추기는 동안,
일행에게 엄청난 말실수를...
실수인즉슨,
배가 너무 고파서,
단팥빵을 먹는 다는데,
그걸 먹으면 산행이 어렵다고 면박을... ㅠ.ㅠ
사연도 모른 채,
산행에 눈이 어두워서,
너무 심한 말을 했음에도,
난 왜 그랬는지 사연도 모른 채 올랐고...
첫째 오르막을 지나고,
잠시 쉬었다 가자고 했지만,
화가 난 일행은 화가 풀릴 줄 모르고...
암튼,
다시 생각해도,
내가 산에 눈이 멀어서 못된 행동을...
대청까지는 5Km이고,
약 4시간을 걸어야 하는데...
나와 일행은,
산행에 자신이 있어서,
3시간 이내를 목표로 올라가는데...
일출은,
2시간 30분이 지나면서,
서서히 시작되었고...
아직도,
급경사를 많이 올라야 하는데,
점차 여명은 밝아오고...
더구나,
날이 너무 더워서,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는데...
일단,
일출은 포기하고,
일행과 안전한 산행을 목표로 올라가는데...
드디어,
어둠이 물러가고,
서서히 햇살이 숲 속을 파고드는데...
일단,
정상이 멀지 않았으므로,
가방을 내려놓고 일행을 기다려 봅니다.
당일 날씨는,
아침에 잠깐 맑고,
하루 종일 구름이 많다고 했는데...
길가에는,
잔대인지 모싯대인지 모르지만,
아침을 함께할 수 있어 반갑기만 하고...
일행과,
걸음을 함께 하려다 보니,
여러 야생화를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참고로,
암술이 길게 나오면,
모싯대가 아니라 잔대라고 하네요!!
드디어,
중청이 눈에 들어오는데...
아침 안개는,
충청을 휘감으려,
끝없이 밀려오고...
날씨가 도와주면
멋진 산행이 될 텐데...
일행은,
점차 짙어지는 구름으로 인해,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고...
그래도,
이 또한 산행이라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는데...
정상에 도착하면,
구름은 없을 거라 생각하며,
다시 발길은 정상으로 향하고...
길가에는,
키 작은 미역취가 다소곳이...
생육조건이 좀 더 좋았다면,
화려한 모습으로 꽃을 피웠을 텐데...
하필이면,
등산로에 자릴 잡아서,
왜소하게 자라고 있고...
흰진범이,
길가에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데...
화려한 외보와는 달리,
독성이 강한 친구라서,
잘못하면 호되게 당할 수도 있다고...
물론,
꽃에 독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뿌리에 독 있으니 보는 것은 문제가 없고...
드디어,
정상이 코앞입니다.
바라보는 방향은,
동해 쪽인데 흰구름이 가득하고...
만일,
구름이 아니라 안개라면,
해가 떠오르면 점차 줄어들 텐데...
이 숲길을 지나면,
드디어 대청봉이 기다리고 있는데...
일부 산꾼들은 벌써 올랐고,
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내 뒤를 따라 오르고 있고..
참고로,
겨울에 여길 오면,
엄청 멋진 눈꽃이 반겨주는데... ㅎㅎ
조금 전 파란색 꽃이,
잔대라고 하고...
모시는,
암꽃이 짧아서,
꽃잎 끝에 살짝 보인다고 합니다.
나도 모른 사실인데,
천천히 걷다 보니,
야생화에 한걸음 다가가게 되고...
이 녀석도,
꽃이 피지 않아서,
내가 모르는 꽃이라 생각했는데...
누군가 따라오면서,
투구꽃이 피려 한다고 언질을...
참고로,
투구꽃도 맹독성이라,
사약을 만들 때 사용하는 풀이라고...
해는,
바다에서 올라와,
대청봉까지 올랐네요.
일출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산행을 시작했는데...
화려한 일출보다는,
이런저런 야생화와 산행을 했고...
곤드레에,
아침 햇살이 비추니,
마치 방울처럼 보이고...
참고로,
곤드레는 강원도 사투리이고,
정식 이름은 고려엉겅퀴라고 한다고...
그리고,
고려엉겅퀴라고 하는 이유는,
고려 지방에서만 자라는 엉겅퀴라서 그런다고...
행여,
일행이 오는지 뒤돌아 보지만...
뒤에는,
빈 등산로와 더불어,
하얀 뭉게구름만 가득하고...
암튼,
설악의 아침 햇살과 함께,
설악에서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었고...
지리강활은,
흰색의 커다란 꽃을 피웠지만,
이 녀석도 독이 강한 풀이라고...
참고로,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하여,
지리강활이라고 한다네요!!!
이 꽃은,
너무 친숙하고,
가을이면 어딜 가나 피는 꽃인데...
설악이라서,
한여름에 꽃이 활짝 피었고...
구절초의 은은한 향은,
꽃에서 강하게 풍겨오고...
대청봉에서,
동해 바다를 바라보니,
이런 모습이 펼쳐지네요!!!
구름 위로,
붉은 태양이 있고,
바다에는,
노란 태양이 몸을 담그고 있고... ㅎㅎ
하나의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는 것처럼 보여,
더 신비하게 보였고...
같은 자리에서,
방향을 바대로 바꾸면,
이런 모습이 펼쳐지네요!!!
구름은,
산을 따라서,
힘겹게 오르고 있고...
대청봉의 그림자는,
끝청의 정상까지 드리워지고...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후다닥... ㅎㅎ
항상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된 정상석을 찍을 수 없었는데...
느지막이 오르니,
사람도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정상을 즐길 수 있고...
당시에는,
범꼬리 인지,
산오이풀인지 몰랐는데...
정상 부근에는,
산오이풀이 지천으로 피었고...
참고로,
잎을 따서 비벼보면,
상큼한 오이 향이 난다고 합니다.
구름이 없으면 좋은데,
자꾸만 중청봉 고개를 넘어가고...
구름도,
힘이 들어서 그런지,
빠른 속도로 산을 넘지 못하는데...
암튼,
오늘 가야 할 방향이,
구름이 많은 내설악이라 걱정이 앞서고...
고개를 숙이고,
산신령께 간절한 기도를...
부디,
구름이 물러가고,
설악의 암벽을 즐길 수 있게 해달라고...
절대로,
힘들어서가 아니라,
일행을 위한 기도를... ㅋㅋ
바람꽃은,
이른 봄 눈이 녹으면서 꽃이 피는데...
설악의 바람꽃은,
가을의 시작과 함께 꽃이 피네요!!
이유는 모르지만,
너무 높은 장소에 살다 보니,
철을 바꿔서 꽃이 피나 봅니다.
이른 아침은,
소소하게 막걸리로 시작합니다.
물론,
안주도 많았지만,
사람들 눈을 피하려고 막걸리만... ㅎㅎ
힘든 산행에,
막걸리의 힘을 빌어서,
이제는 귀때귀청으로 가려합니다.
대청을 내려가는데,
금강초롱이 무더기로 피었고...
한 두 송이도 반가운데,
이렇게 무더기로 핀 모습은,
다소 당황스럽기까지 했고...
암튼,
초롱이가 좋아하는 곳이라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듯...
혼자 왔다면,
이른 아침을 먹고서,
발아래 펼쳐진 공룡을 갔을 텐데...
가고 싶지만,
다음에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오늘은 서북능선 방향으로 갑니다.
참고로,
오래전 친구들과 왔던 무용담은,
오늘도 함께한 일행들에게 게걸스럽게 늘어놨고... ㅎㅎ
중청을 지나며,
대청을 바라보니,
잘 가라면 인사를 하고...
더구나,
높이 솟은 햇님은,
대청봉 정상에 한줄기 빛을 내리고...
참고로,
중청 대피소는,
중장비에 의해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 다음은 귀때귀청을 지나 백담사로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