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을 겨냥한 첫 신호탄을 발사하다>
.
.
Jean Cummings
Political News Research Analyst / Former Publisher, The Asia Post
Aug 26, 2025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이재명과의 회담에 앞서 오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마치 숙청이나 혁명을 방불케 하며, 그런 한국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 이재명을 만나 조사할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백악관에서 열린 ‘무보석금 제도 폐지(Cashless Bail)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기자가 해당 글의 의미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새 정부가 최근 교회에 대한 잔혹한 급습을 벌이고 있으며, 심지어 주한미군기지에까지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는 보고를 들었다”라고 답변했다.
비공개 회담 직전, 한국 기자가 다시 관련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기지 관련 언급은 생략한 채 “교회 탄압 문제는 매우 심각하며, 비공개 회담에서 이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되었다.
.
이재명의 변명과 트럼프의 판단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 탄압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이재명은 즉각 방어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아직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국회가 임명한 특검이 내란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검찰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기관이며, 미군을 수사한 것이 아니라 단지 부대 내 한국군 통제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확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고, 자세한 설명은 비공개회의에서 하겠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이 발언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에게 이재명의 실체를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눈앞에서 사실과 다른 변명을 늘어놓는 태도를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바보로 아는가?
.
이재명 진영은 트럼프가 “루머가 돌던데…”라고 표현한 것에 일시적으로 안도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범죄 수사에서 자백을 이끌어낼 때 수사관이 “나도 어디서 들었는데, 그건 아니겠지?”라며 상대를 안심시키고 스스로 발언하게 만드는 것처럼, 트럼프 역시 같은 방식의 심리전 화법을 구사한 것뿐이다.
실제로 그는 “루머”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전에 이미 여러 차례 **Intel(정보기관)**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정보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라고 못 박았다. 이는 단순한 소문이라는 뜻이 아니라, CIA, DIA, NSA, FBI 등 미국 정보기관들의 종합 보고와 증거에 기반한 발언임을 드러낸 것이다.
.
회담 분위기와 이례적 장면
회담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형식적인 인사 외에 다른 정상들을 대할 때 보이는 진심 어린 환대나 여유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표정이 좋지 않았다. 참모진들 역시 이재명의 발언과 표정, 눈빛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이재명의 표정을 주시하며 굳어있었다.
이렇게 분위기는 무겁게 이어졌고, 간간이 트럼프가 조롱조의 농담을 던질 때만 짧은 웃음이 흘렀다.
이재명의 방미 목적은 투자 협상을 비롯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었지만, 트럼프와 참모진의 시선은 어디까지나 이재명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압박함으로써 한미 관계의 새로운 틀을 세우는 것에 있었다.
.
비공개회의로 넘어간 후 기다리던 때,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핵심 참모진 누구도 이재명을 배웅하지 않았고, 대신 백악관 의전장이 그를 배웅한 것이다.
외교적 상징성을 중시하는 워싱턴의 관례를 고려할 때 이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명백한 신호였다.
.
트럼프의 SNS 반응과 분노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정상과의 만남 때처럼 “성과 있는 회담이었다”, 혹은 "좋은 만남이었다"라는 식의 아무런 멘트조차 남기지 않았다.
단지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이름만 쓰고 아무런 설명 없이 사진 한 장을 게시했을 뿐이다. 이는 사실상 성의 없는 표기이며, 회담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백악관 사이트에 트럼프가 직접 사진을 올리는가?
아니다, 백악관 홍보담당이 올린다. 그런데 트럼프가 홍보담당에게 아무런 메시지를 주지 않고 그냥 이름만 올리라고 지시한 것이니 더 창피한 일이다.
.
그리고 저녁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디지털 시장 규제를 통해 미국 기업을 차별하면서 중국 기업에는 특혜를 주는 친중 국가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가 철회되지 않으면 반도체 수출 제한, 보복 관세 부과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미국 기업들은 더 이상 세계의 돼지 저금통이나 발판이 아니다”라고 분노의 표현을 하며, 미국 기업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는 혹독한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글의 어조는 노골적인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
외교적 결례와 불편한 진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재명은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잘하고 있다”는 식으로 평가하며, 다우존스 지수까지 언급했다. 그는 “오늘은 다우가 조정을 받았지만…”이라며 아는 체를 하면서 잘난 척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 대단한데, 잘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 뉘앙스는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곧바로 무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이다.
미국 대통령을 앞에 두고, 그것도 곧 80세에 이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개를 바짝 세우고 거만한 말투로 평가하듯 말하는 태도가 얼마나 무례하게 읽히는지 이재명은 전혀 알지 못했다.
이재명은 발언 내내 트럼프를 칭찬하는 듯 아부성 멘트를 이어갔지만, 이는 격식 있는 찬사가 아니라 마치 상호 대등한 위치에서 상대를 평가하는 듯한 뉘앙스로 전달되었다.
미국은 한국처럼 나이 서열을 중시하지 않지만, 직책에 대한 존중과 외교적 예의는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외국 정상이 미국 대통령의 성과를 언급할 때는 길게 평가하듯 늘어놓기보다는, 짧고 격식 있는 한두 문장으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 적절하다.
예컨대,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트럼프 대통령의 MAGA 정책을 적극 지지합니다. 한국은 오랜 세월 미국과 강력한 동맹을 맺어왔고 많은 경제 교류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만약 길게 말하고 싶으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을 평가하고 칭찬하듯 말하는 대신, 자신의 나라 상황이나 정책을 언급하며 미국의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 외교적 예의에 맞고, 기자 질의 응답 시간의 성격에도 부합한다. 기자회견은 연설 무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명처럼 “이건 잘했다, 앞으로 저것도 해주길 바란다”, 며 골프얘기까지 거론하는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미국 문화에서는 상대를 리드하거나 평가질하는 태도로 보이고 무례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국제 외교 문화에서 심각한 결례다.
결국 이재명의 발언은 미국 정치 문화와 외교 예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나온 행동이었고, 현장을 지켜본 이들에게 불편함과 민망함을 안겼다. 실제로 이재명이 발언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의 굳은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
비공개 회담의 진짜 의미
이는 분명히 비공개 만남에서 이재명 비리에 대한 조사와 압박, 그리고 동맹국으로서 중국, 북한에 대한 대응 입장을 검증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회담이전과 후에 벌어진 상황을 보면, 이재명은 여기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맞대응했을 가능성이 크다. 극단적으로는 회의 도중 반발하거나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트럼프와 참모들이 분노하여 밖에 나와보지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가 “미국은 반드시 도와야 한다”는 식으로 발언해 밴스 부통령이 노골적으로 분노했던 장면을 떠올려보라. 많은 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젤렌스키가 한 말이 뭐가 잘못인가?”*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