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백과 - 난중일기[ Admiral’s Diary ]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1. 3.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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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난중일기
[ Admiral’s Diary ]
요약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그린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의 무장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은 명나라를 칠 길을 내어달라는 명목으로 조선을 침략한다. 원균과 경상도의 수군이 위기에 빠지자 이순신이 거북선을 동원해 그들을 구원한다. 그러나 원균의 모함으로 이순신은 백의종군한다. 원균의 대패로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이순신은 왜군을 섬멸하고 적의 총탄에 장렬히 전사한다.
이순신의 신화적 활약상을 그린 작품
작품은 역사적 배경을 알리는 해설과 함께 시작된다.
“조선조 선조대, 200여 년간 평화를 누려온 조선의 조정은 국방을 소홀히 한 채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져 당파싸움에 휘말려 있었다. 그 즈음,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한 풍신수길은 불만을 품은 군사들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려고 명나라와 조선을 침략할 생각을 굳힌다. 이때 조선은 육군을 증강하여 육지에서 왜군을 무찌르자는 수군무용론이 팽배한다. 이 문제로 조선 조정이 탁상공론을 벌이고 있을 때 풍신수길은 명나라를 칠 테니 조선의 길을 내어 달라고 요구하지만 조선 조정은 이를 묵살한다. 마침내 1592년 임진년 4월, 풍신수길은 병선 700척을 은밀히 조선의 부산포로 보내고 7년간의 임진왜란은 시작된다.”
왜군이 거북선 건조 기술자인 나대용의 가족들을 살해한 후 거북선 건설 현장을 들이닥쳐 기술자들을 살해하고 건조 중인 거북선들을 폭파시킨다. 나대용을 잡아가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그를 구한다.
왜군들이 거북선 건설현장에 불을 놓아 건조 중인 거북선들을 폭파시키고 있다
한 수군 병사가 왜군의 침범을 김성일 통신사 부사에게 알리지만, 김 부사는 흔히 있는 일이라며 이를 묵살한다. 이때 황윤길 통신사 정사가 나타나자 그 병사는 황 정사에게 왜군의 침범 사실을 알리지만, 김 부사는 다시 한 번 그의 말을 묵살한다.
선조는 일본을 다녀온 황윤길 정사와 김성일 부사에게 풍신수길의 인품에 대해 묻는다. 이에 황 정사는 그가 몸집은 작으나 눈이 매와 같아 담력이 대단한 인물이라 답한다. 반면에 김 부사는 그가 원숭이를 닮아 큰일을 저지를 인물이 못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선조는 김성일 부사의 말을 믿고 웃어넘긴다.
황윤길 통신사 정사가 묘사하는 풍신수길(상)과 김성일 통신사 부사가 묘사하는 풍신수길(하)
왜군의 배들이 경상도의 해변 마을을 침범하면서 조총을 쏘아대자 백성들은 혼란에 빠진다. 병사가 해변 마을 사또에게 조총의 존재를 알리자, 사또는 싸워보지도 않고 후퇴를 명하며 조선의 전선을 불태울 것을 지시한다. 왜군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원균의 수군을 몰아붙인다.
이순신 장군은 왜선 수백 척이 몰려와 부산성과 동래성이 함락되고 원균이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갈을 받는다. 그는 원균을 돕기 위해 배들을 이동시키는 와중에, 탈영한 수군 병사를 벌한다. 이순신은 그를 크게 꾸짖으며 뱃머리에 묶고 배와 생사를 함께할 것을 명한다.
한편으로 이순신은 탈영 병사 옆에서 왜군의 조총에 맞서 활을 쏘며 병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병사들에게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사람을 엄하게 꾸짖음으로써 백 사람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의 예를 보여주는 동시에 병사를 아끼는 마음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머리에 탈영 병사를 묶은 후 그 옆에서 활을 쏘며 병사를 지켜주는 이순신 장군
이순신은 적진을 뚫고 원균을 구출한다. 그러나 원균은 이순신의 공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왜군의 코를 베어 승리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려 한다. 이어 이순신은 적을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후퇴하고 왜군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이순신의 전함을 따라오며 공격을 퍼붓는다. 이때 거북선이 나타나 적선을 파괴하고 이순신의 함대는 대승을 거둔다.
거북선이 적선의 몸체를 들이받고 있다
풍신수길은 패전에 대노하여 이순신과 가족의 제거를 명한다. 반면 이순신은 원균의 모함으로 어명을 어기고 남의 공을 가로챘다는 혐의로 고문을 당하고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원균은 이순신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폭풍우 속에 무리하게 함대를 기동했고, 이 때문에 조선 수군은 큰 타격을 입는다. 육지로 달아난 원균은 왜군에게 죽임을 당하고, 조선의 바다는 일본의 수중에 넘어간다. 이에 이항복을 위시한 조정의 대신들은 이순신의 재기용을 선조에게 권유하고, 선조는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해 다시 불러들인다.
이순신은 남아 있는 배 12척과 병사 425명으로 왜군과의 일전에 임한다. 물살이 빠른 울돌목에 쇠사슬을 치고 왜군들을 유인하여 침몰시키는 전략으로 대승을 거둔다.
왜군은 울돌목에서의 패전을 앙갚음하기 위해 이순신의 아들 면을 살해한다. 이순신은 깊은 시름에 잠긴다. 다음 날, 이순신은 퇴각하는 왜선을 격파하기 위하여 학익진을 펼치고 거북선을 동원해 왜군을 모조리 섬멸한다. 격전 중에 소년 병사를 구하려다 적의 총탄을 맞은 이순신은 자신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과 함께 숨을 거둔다.
이순신의 죽음에 병사와 소년이 슬퍼하고 있다
기술미래주의가 반영된 시대극
극의 시작과 함께 흐르는 해설에서와 같이 <난중일기>의 시대적 배경은 임진왜란이라는 실제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 바, 이 애니메이션은 성웅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애국 애족의 마음을 고취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의식 및 이순신 장군의 영웅화를 위하여 원균을 비롯한 몇몇 조선의 장수들에 대한 역사적 왜곡이 우려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난중일기>는 또한 기술미래주의적인 관점을 내포하고 있다. 왜군의 조총에 조선의 활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조총의 탄알과 활의 화살이 다 떨어져 접근전이 일어날 때까지 조선의 병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기술력의 우위가 전쟁의 승패로 직결됨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동원해 왜선을 박살내는 장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철갑으로 무장한 거북선이 왜군의 목선을 선체로 들이받아 두 동강 내는 장면 또한 기술에 대한 믿음, 곧 기술미래주의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통해 애국애족의 정신을 일깨워줌은 물론 기술력이 곧 국력이라는 기술미래주의라는 주제의식 또한 함유하고 있다.
■ 캐릭터 분석
이순신 장군(목소리 역: 장광) 삼도수군통제사로 거북선을 만들어 수많은 왜선을 박살낸다. 왜군의 조총에 장렬히 전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