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나라, 일본
동해로 건너오기 위해 사카이 미나또 항에서 기다리던 하루, 마쯔에성을 방문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자가 건축한 마쯔에 성은 아름다웠다.
물의 나라 일본, 그 물의 치수에 성공해서 지구상의 어느 나라보다 풍요를 누렸던 일본이 자본주의 제국주의 나라로 변모했던 원인은 부르주아에 있었다.
일본형 부르주아 였던 사무라이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일본도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영주를 위해 전쟁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국민들을 위한 하급 무사 즉 하급 공무원이었다.
군인이자 공무원이자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주임무는 물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지구 상에서 강수량이 제일 많은 나라가 일본이다.
화산이 많아 온천도 세계에서 제일 많다.
심지어 동경 시내에도 까만 물이 나오는 온천이 있다.
물을 관리하지 않고는 농업이 불가능했다. 심지어 물을 관리하는 일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조건이었다.
일본의 성들은 전부 해자에 갖혀 있다. 적의 공격을 위한 방어수단이었다.
일본은 아주 작은 시골에도 철저하게 관리된 하천과 저수지가 있다.
그것은 오래전 메이지 유신 이전에 완공된 것들이다.
자세히 보면 전부 돌로 쌓은 것들이다.
그래서 일본은 최고의 토목기술을 가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철도나 다리가 아직도 건재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본은 하급 사무라이들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 관리한 물과 토목 기술의 힘으로 풍요를 누렸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사쯔마 지역의 하급 무사들이 일으킨 쿠테타로 메이지 유신을 완성하여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