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애가 1장>
12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여 너희에게는 관계가 없는가 나의 고통과 같은 고통이 있는가 볼지어다 여호와께서 그의 진노하신 날에 나를 괴롭게 하신 것이로다
13 높은 곳에서 나의 골수에 불을 보내어 이기게 하시고 내 발 앞에 그물을 치사 나로 물러가게 하셨음이여 종일토록 나를 피곤하게 하여 황폐하게 하셨도다
14 내 죄악의 멍에를 그의 손으로 묶고 얽어 내 목에 올리사 내 힘을 피곤하게 하셨음이여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자의 손에 주께서 나를 넘기셨도다
15 주께서 내 영토 안 나의 모든 용사들을 없는 것 같이 여기시고 성회를 모아 내 청년들을 부수심이여 처녀 딸 유다를 내 주께서 술틀에 밟으셨도다
16 이로 말미암아 내가 우니 내 눈에 눈물이 물 같이 흘러내림이여 나를 위로하여 내 생명을 회복시켜 줄 자가 멀리 떠났음이로다 원수들이 이기매 내 자녀들이 외롭도다
17 시온이 두 손을 폈으나 그를 위로할 자가 없도다 여호와께서 야곱의 사방에 있는 자들에게 명령하여 야곱의 대적들이 되게 하셨으니 예루살렘은 그들 가운데에 있는 불결한 자가 되었도다
18 여호와는 의로우시도다 그러나 내가 그의 명령을 거역하였도다 너희 모든 백성들아 내 말을 듣고 내 고통을 볼지어다 나의 처녀들과 나의 청년들이 사로잡혀 갔도다
19 내가 내 사랑하는 자들을 불렀으나 그들은 나를 속였으며 나의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그들의 목숨을 회복시킬 그들의 양식을 구하다가 성 가운데에서 기절하였도다
20 여호와여 보시옵소서 내가 환난을 당하여 나의 애를 다 태우고 나의 마음이 상하오니 나의 반역이 심히 큼이니이다 밖에서는 칼이 내 아들을 빼앗아 가고 집 안에서는 죽음 같은 것이 있나이다
21 그들이 내가 탄식하는 것을 들었으나 나를 위로하는 자가 없으며 나의 모든 원수들은 내가 재난 당하는 것을 듣고 주께서 이렇게 행하신 것을 기뻐하나이다 그러나 주께서 그 선포하신 날을 이르게 하셔서 그들이 나와 같이 되게 하소서
22 그들의 모든 악을 주 앞에 가지고 오게 하시고 나의 모든 죄악들로 말미암아 내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 행하옵소서 나의 탄식이 많고 나의 마음이 병들었나이다
<설교>
앞문맥에서 예레미야는 포로상태인 예루살렘의 처지를 과부에 빗대어 탄식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예루살렘을 의인화하여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원수들을 공의로 심판해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예루살렘이 당한 고통은 극심했습니다. 세상에 유례가 없는 고통이었습니다(12절). 뼛속까지 타는 듯한 아픔이었습니다(13절). 유다는 술 틀 안에서 으깨어진 포도알처럼 망가졌습니다(15절). 가장 극심한 고통은 시온을 위로할 자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1장에는 “아무도 위로할 자가 없다”는 말이 다섯 번이나 반복됩니다(2, 9, 16, 17, 21절).
동맹국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에돔과 같은 주변 나라들과 시리아, 모압, 암몬은 바벨론이 유다를 공격할 때 유다의 도움 요청을 외면했습니다. 오히려 바벨론을 도와 유다를 공격했습니다.
유다는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1:20, 3:42). 왕이신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크게 범죄했습니다(1:8. 참고, 1:14, 2:14, 4:13, 22, 5:7, 16). 더러운 것으로 물들었습니다(1:9).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범죄에 대하여 공의로 심판하셨습니다(1:18). 덫을 놓아서 걸려 넘어지게 하셨습니다(1:13). 그들을 “감당할 수 없는 자의 손에” 넘기셨습니다(1:14). 바벨론을 도구로 사용하셔서 예루살렘을 심판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반복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괴롭게 하셨다고 말합니다(12~15, 17절).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원인이 자신들의 죄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받을 만한 것을 합당하게 받았다고 토설합니다. 자신의 반역을 심판하신 하나님은 의로우시다고 고백합니다(18절).
오직 하나님만이 그들을 회복시키실 수 있습니다. 구원의 소망이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개인과 교회의 회복은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겪는 고통을 통해 죄를 깨닫게 하십니다. 하나님 외에는 그 누구도 우리를 위로해줄 분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하십니다.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더 믿고 의지하면 그것이 결국 올무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하시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도움이 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이 개인과 공동체가 사는 길입니다. 하나님은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기뻐하십니다. 기도는 자신의 죄와 비참함을 알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비천한 그들을 돌아보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보시옵소서 내가 환난을 당하여 나의 애를 다 태우고 나의 마음이 상하오니 나의 반역이 심히 큼이니이다 밖에서는 칼이 내 아들을 빼앗아 가고 집 안에서는 죽음 같은 것이 있나이다”(20절)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원수들을 심판하여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그들이 모든 악을 주 앞에 가지고 오게 하시고 나의 모든 죄악들로 말미암아 내게 행하신 것같이 그들에게 행하옵소서 나의 탄식이 많고 나의 마음이 병들었나이다”(22절)
자기 안에 아무 소망이 없으며, 누구도 나를 위로해줄 자가 없다는 것을 절감할 때 하나님께 피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애간장을 태우는 나의 마음을 돌아보아 주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근거는 오직 하나님의 긍휼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긍휼이 풍성하신 분이시기에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위로자이십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께 우리의 죄를 자백하며 하나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쏟아 놓읍시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