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16(화)■
(사도행전 1장)
15 모인 무리의 수가 약 백이십 명이나 되더라 그 때에 베드로가 그 형제들 가운데 일어서서 이르되
16 형제들아 성령이 다윗의 입을 통하여 예수 잡는 자들의 길잡이가 된 유다를 가리켜 미리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으니 마땅하도다
17 이 사람은 본래 우리 수 가운데 참여하여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
18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온지라
19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어져 그들의 말로는 그 밭을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
20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 또 일렀으되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
21 이러하므로 요한의 세례로부터 우리 가운데서 올려져 가신 날까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22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
23 그들이 두 사람을 내세우니 하나는 바사바라고도 하고 별명은 유스도라고 하는 요셉이요 하나는 맛디아라
24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25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 유다는 이 직무를 버리고 제 곳으로 갔나이다 하고
26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
(묵상/행 1:15-26 )
◆ 베드로
"그 때에 베드로가 그 형제들 가운데 일어서서 이르되"(15)
베드로는 겨우 40일 전에 예수님을 부인했던 자다.
그런데 그런 베드로가 여전히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까?
더구나 사람들 앞에 나선다. 과연 용납이 될까?
그런데 120명 중에 누구도 베드로의 과오를 지적하며 그의 리더십을 공격한 자가 없었다. 심지어 11제자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베드로도 자신의 과오에 움츠러들어서 숨지 않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그것은 주님께서 베드로를 받아주셨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여전히 베드로가 사람들을 이끌도록 지시하셨다(요 21:16).
여기에 우리가 사람을 대하는 원리가 있다.
그 사람의 과오가 아무리 커보여도 주님께서 그를 용서하고 받아주셨다면, 우리도 그를 용서하고 받아주어야 한다.
◆ 배교자에게 있어서 가장 큰 저주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 또 일렀으되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20)
베드로가 인용한 이 말씀은 다윗의 시편 69편 25절과 저주의 시로 유명한 109편 8절의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께서 그대로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것을 보고 죄책감에 목을 매어서 죽었다. 18절을 괄호로 묶은 것은 아마도 베드로가 한 말이 아니라, 사도행전을 기록한 자의 주석으로 간주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거스틴에 의하면 그가 예루살렘의 힌놈의 골짜기 절벽 나무에서 목을 매달았는데, 줄이 끊어져 떨어지면서 배가 터져 죽었다고 한다.
최초의 배교자인 가룟유다의 죽음도 끔찍하지만, 가룟유다의 가장 큰 비극은 영광스러운 자기의 직분을 타인에게 내어주었다는 것이다.
내가 그 직무를 거절했다고 그 일이 멈추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그 일을 이루실 것이다. 본인은 힘들어서 거절했겠지만, 사실은 영광스러운 직무를 빼앗긴 것이다. 그가 해야할 일은 다른 사람이 하게 될 것이다.
모르드개는 유다 민족이 위기에 처하자, 왕비 에스더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 4:13,14)
이에 대하여 에스더는 대답한다.
"나도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16)
에스더는 민족을 살리는 이 일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는 자신의 직분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유다 민족을 구하는 이 위대한 일을 완수했다.
주님으로부터 직무를 맡았는가?
충성 외에는 길이 없다. 피하는 것은 오히려 저주다. 감사함으로 감당하고, 힘을 다해서 완수해야 한다.
◆ 맛디아를 뽑다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23)
베드로는 가룟 유다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서 제비를 뽑는다.
그러나 이후에 사도들이 순교 당할 때마다 그 자리를 메꾸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오로지 가룟 유다만이 배반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은 것이다. 12사도는 초대교회에서 끝난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의 신사도 운동은 잘못되었다.
당시에 베드로가 맛디아를 뽑은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12사도는 모두가 주님께서 직접 부르시고 임명한 자들이다. 그런데 주님의 부르심이 없이 이렇게 사람들이 뽑아도 상관이 없을까?
그러나 베드로가 자신이 임의로 지정해서 세웠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되었겠지만, 사람들에 의해서 추천을 받고, 나중에는 제비를 뽑았다. 전혀 베드로의 사적인 친분이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이것은 매우 공정하고 귀중한 본이다. 맛디아는 당시의 120명이 모두 인정한 사람이고, 제비 뽑았다는 것은 주님께서 마지막 선택을 하시도록 맡긴 것이다. 이로써 맛디아는 12사도에 들었고,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믿는다.
다만 성령이 임하신 후에는 이런 선출과 제비뽑기가 아닌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세워지기도 했다.
바나바와 사울이 이런 과정으로 세워졌다.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행 13:2)
궁극적으로 교회의 직분자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임을 인정하라.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분별하기 어려우면 사람들이 선출하는 것이다. 결코 개인이 독단적으로 행하면 안된다.
주님, 주님께서 맡기신 직분을 결코 소홀히 하지 말고 충성하며 잘 완수하는 자가 되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