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홍무(洪武) 15년 1월 15일. 황성(皇城) 금릉. 동창 본부에서 심기를 가라앉히지 못하는 인물이 있었다. 당금 동창의 대영반이라는 막중한 권력을 지닌 장영걸이었다. 그는 지금 방 안을 오락가락하며 노화를 삭이느라 애쓰고 있었다. 실상 그는 표정의 변화가 없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좀체로 화를 풀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하영에 대한 소식은 없는가?" "예. 아직......." 그의 발 아래 부복하고 있는 자는 기어들어가는 음성으로 고개를 조아렸다. "닥쳐라! 이 밥버러지같은 놈들!" "죄, 죄송합니다." "그럼 소수혈옥공을 쓰는 그 꼬마놈의 일은......?" "그, 그것도 아직......." 순간 장영걸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지더니 참을 수 없는 듯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나 차마 수하를 내리치지는 못했다. 따지고 보면 그의 수하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는 한숨을 쉬었다. "휴우....... 왜 이렇게 일이 꼬이나."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가서 금위대장 추성결(秋星潔)을 불러와라." 금위대장(錦衛隊長) 추성결. 그는 어릴 적부터 금의위(錦衣衛)의 무사로 키워진 인물이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무장의 기질을 타고난 자로써 그야말로 선천적인 군인이었다. 그는 타협이 없고 강직할 뿐더러 상부의 명을 따를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은 위인이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천자를 제외하고는 동창 대영반 장영걸을 가장 존경했다. 사실 장영걸은 그의 후견인이었다. 그가 삼십대에 불과한 나이에 벌써 금위대장이라는 높은 직책에 오른 것도 따지고 보면 장영걸의 배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오늘밤 장영걸이 그에게 내린 명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속명과 같은 것이었다. - 전 병력을 동원하여서라도 반드시 그 등진강이란 꼬마놈을 잡아라. 반드시 생포할 필요는 없다. 발견 즉시 척살해도 좋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그리고 장하영을 만나게 되면 이렇게 전해라. 즉시 황궁으로 귀환하라고. 이것은 나의 친명이라고 전해라. 추성결은 강직한 인물이었다. 그렇다고 머리가 나쁜 위인은 아니었다. 그가 출세가도를 달리게 된 것은 결코 용맹 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매사에 빈틈이 없고 신중한 위인이었다. 그는 장영걸의 명을 받고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강호(江湖). 그는 강호세계를 잘 알고 있었다. 강호 무림계의 인물들은 관가의 인물들과는 그 부류가 틀렸다. 그들은 천자의 명령조차 우습게 여기는 자들이었다. 또한 강호에 나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강호인과 손을 잡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추성결은 강호에 하나의 끈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소림(少林)이었다. 그에게는 단 한 명의 인척이 있었다. 그는 전란(戰亂)으로 일가붙이를 모두 잃고 혈혈단신으로 살아 남았다가 소림사에 입문한 사촌 형이었다. 그 사촌 형은 소림사에 입문한 뒤 뛰어난 능력으로 소림의 제일고수가 되었다. 당금 소림의 후기제일인으로 불리우는 오현대사(吾玄大師)가 바로 그 사람인 것이다. 추성결은 금릉을 떠나기 전 미리 편지를 썼다. 그 편지는 머지 않아 소림사로 전달될 것이다. 그는 행장을 꾸린 후 신임할 만한 측근 수하 단 두 명 만을 대동한 채 눈보라치는 황성을 떠났다. 과연 평생 황성에서만 뿌리를 내렸던 그가 강호에 나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른지....... 그것은 누구도 예측못할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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