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에안성서 1.5GW급 ‘뀐랍 LNG 프로젝트’ 착공 AI 데이터센터 연계 산업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전기사업 확대 시동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발전사업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단지를 결합한 미래형 산업 생태계 구축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발전사 PV Power, 현지 파트너사 NASU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지난 18일 베트남 응에안성 떤마이 지역에서 ‘뀐랍(Quynh Lap) LNG 프로젝트 실행 발표 및 기술 인프라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뀐랍 LNG 프로젝트는 베트남 하노이 남쪽 약 220km 지점인 응에안성 뀐랍 지구에 1.5GW 규모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 원) 규모이며, 오는 2030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발전소 건설에 그치지 않고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한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이 적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기반으로 첨단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를 연계 구축해 산업 고도화와 전력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급증하는 산업용 전력 수요와 제조업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LNG 발전과 AI 산업을 결합한 한국형 에너지·산업 모델이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LNG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한 글로벌 전기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울산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수소, 미래 전력 산업 전환을 추진 중인 국내 산업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실제 울산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정유 산업 기반과 함께 신고리원전 등 원전 인프라, 수소산업 생태계를 동시에 갖춘 국내 대표 에너지 산업도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이번 베트남 프로젝트 역시 향후 울산지역 에너지·플랜트 기업들의 해외 진출 확대와 연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이번 기반시설 착공은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2030년 상업운전 목표 달성을 위해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