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의 한마디 글328 - 뻐꾸기 / cuckoo
어릴 적 동네에서, 산에서, 물가에서 자주 뻐꾸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때론 운동하면서... 집 근처에서도 듣기도 합니다. (5~8월경)
뭔가 맑으면서도 정서적으로 친해지고 싶고, 가까이 가서 보고 싶은 소리였고, 그래서 그 소리를 찾아 나무 밑에서 본 적도 있습니다.
뻐꾸기는 단순히 우리나라 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뻐꾸기는 아프리카에서 날아오기 때문입니다. 여름 철새라고 합니다.
그런데 보통 아프리카에서부터 3만km를 날아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추적한 것으로는 2만 4012km로 알려졌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인도 앞인 아라비아해라는 커다란 바다를 건너게 되는데.... 이때 3일 동안은 잠도 자지 않고 꼬박 날아서 온다고 합니다.
특이한 것은 뻐꾸기는 얄미운 새요 나쁜 녀석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스스로 알을 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복부에 알을 품을 수 있는 포란반이라는 공간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숙주새의 알과 가장 비슷한 것을 골라 그 알과 비슷한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다른 새(멧새, 때까치, 종달새, 노랑할미새, 알락할미새, 개개비 등)가 없는 틈을 노리다가 얼른 가서 알을 낳고, 그 알은 먼저 부화하여 다른 알이나 새끼들을 밀어 떨어뜨리고 자라기에 참 슬픈 새이기도 합니다.
다른 새 중에 붉은머리오목눈이는 70%까지 뻐꾸기 알을 제거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봄만 되면 찾아와서 다른 새의 출산일을 판단하여 그것을 찾아 알을 낳으며 번성하는 뻐꾸기입니다.
뻐꾸기를 나쁘게 보느냐 아니냐는 각자가 알아서 하는 것이겠지만... 슬픈 사연, 긴 여정을 생각하니 안타깝게 보이는 새입니다.
삶을 살다보면 안타깝게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표정 속에서 침울해 보이거나 지쳐 보이는 모습을 느낄 때 그렇습니다. 뻐꾸기 같이 고단한 날개짓을 하는 사람을 보신다면 맘으로라도 응원하고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