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구이·해물탕 구내식당 메뉴로”…정부, 급식업체에 SOS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해수부·국힘 등 30일 대기업 급식업체 간담회
해산물 사용확대 요청…업체들 “단가 비싸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5일 수산물 소비 활성화 현장점검을 위해 인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뒤 수산물 소비가 급감했던 전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소비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해양수산부와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수협중앙회는 오는 30일 급식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수산물 활용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씨제이(CJ)프레시웨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이 참석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와 더불어 급식 공급 때 수산물 활용을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될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미 지난 22일 조선소 등 대규모 사업장을 둔 에이치디(HD)현대가 수협, 현대그린푸드와 전국 사업장 식당에서 수산물 메뉴를 늘리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수산물을 급식에 더 많이 활용하려면 급식을 받는 쪽의 요청이 필요하다는 게 급식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급식업체 공급 관계자는 “급식 발주를 하는 곳이 단가가 오르더라도 수산물을 더 많이 포함해달라고 요청해야 실질적인 소비 촉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수부는 앞서 재계 단체들과도 만나 직장인들이 먹는 기업 급식에 수산물 활용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조승환 장관과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지난 9일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지난 23일에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만나 기업 단체급식에 국산 수산물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조 장관은 이날에는 인천 종합어시장을 찾아 소비 활성화 캠페인을 벌였다.
앞서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어업 생산량과 생산액이 2년 연속 줄어든 바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을 보면 2011년 국내 어업 생산량은 325만6천톤으로 전년에 견줘 4.7% 늘었지만, 다음 해인 2012년엔 2.2% 줄고 2013년엔 1.5% 감소했다. 국내 어업 생산액은 2011년 8조729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8.2% 늘었지만, 2012년엔 4.8%, 2013년엔 6.0% 줄었다. 어업 생산액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2000년 이후 당시가 처음이었으며, 2013년 이후 올해까지 어업 생산량과 생산액이 2년 연속 감소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