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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고四庫와 승기乘氣의 조응照應을 논함(論四庫與乘氣照應)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양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 대체大體와 세절細節이다. 명리는 주격과 용신을 대체로 삼고, 간지의 생극제합이나 형충파해 등을 세절로 볼 수 있다. 위에 두 편의 글은 주격의 대체를 설명했다면, 이 편과 아래 논시고희기論時庫喜忌 편은 생극제합이나 형충파해의 세절을 상론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사주는 대별하면 연월과 일시로 나눌 수 있다. 연간은 월지로 그 대방향大方向을 표방하고, 일간은 시지로 그 의향을 표출한다. 월령의 사고는 크고 시진의 사고는 작다. 그러나 결코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평상시의 희로애락이 이와 같이 크게 또는 작게 파동을 일으키며 부침한다.
1. 시진時辰의 사고四庫와 정사고신正四庫神
[원문] 사고가 4개 시진時辰에 오면 또한 먼저 투출했는가, 투출하지 못했는가를 본다. 만일 한 장간이 시간時干에 투출했으면, 단지 투출한 것으로 논할 뿐이고, 사고 중에 소장所藏된 신神을 보지 않는다. 투출했지만 합거合去된 것은 또 논하지 않고, 작합했지만 유고有故한 것은 여전히 투출한 것으로 논한다. 만일 투출한 장간이 없으면 반드시 정사고正四庫의 신과 승기가 어떻게 조응하는가를 보아야 하며, 이미 조응하고 있으면 또한 반드시 정사고신正四庫神이 용신과 어떻게 관련되는가를 보고 길흉을 정해야 한다. 제복制伏을 기뻐하는데 서로 제복하고, 생부生扶를 써야하는데 생부할 수 있으면 곧 길하며, 이와 반하면 바로 흉하다.(四庫臨于四時辰 亦先看透與不透 若透一字于時干 只以透出者論 而不看庫中所藏之神矣 透而合去者又不論 合而有故者仍作透論 如無透出者 則須看正四庫之神與乘氣如何照應 既照應 亦須看與用神如何交關 以定吉凶 喜制伏而相制伏 用生扶而得生扶 則吉 反是則凶)
[나의 견해] “사고가 4개 시진時辰에 오면 또한 먼저 투출했는가, 투출하지 못했는가를 본다.” 시간에 한정한다. 60개 갑자는 연월일시에 모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논주는 월령의 승기에 연이어 시진의 사고를 상론하고 있다. 이는 적천수의 월령장과 생시장의 연장선상으로 보아도 또한 옳다.
“만일 한 장간이 시간時干에 투출했으면, 단지 투출한 것으로 논할 뿐이고, 사고 중에 소장所藏된 신神을 보지 않는다.” 월령과 동일하게 시간의 투출에 한정한다. 이 논법은 사고 잡기월의 용법과 동일하다. 위에서 한 차례 공부를 마쳤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이에 해설을 생략한다.
“투출했지만 합거合去된 것은 또 논하지 않고, 작합했지만 유고有故한 것은 여전히 투출한 것으로 논한다.” 통상 천간은 생극을 중시하고, 지지는 형충을 상론한다. 그런데 승기와 시고는 천간의 합충을 중시한다. 어째서 그러한가?
시간이나 월간에 투출한 재관인식이 길신이라 한정하고 논리를 전개한다. 이 길신의 존재 성립에 생부는 크게 영향일 미치지 않고, 오로지 합충만 영향을 크게 미친다. 첫째 “합거된 것은 또 논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이는 무고의 작합에 상당한다. 그렇다면 “작합했지만 유고한 것은 여전히 투출한 것으로 논한다.”라는 구절도 또한 길신의 투출을 말하는가? 그러하지 않다. 이는 흉신이 투출한 경우이다.
합거合去는 길신이 그 작용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길신이 합거되어 길한 작용을 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지만, 흉신이 합주하여 흉한 작용을 하지 못하면 거꾸로 흉사가 없어지거나 또는 흉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이를 유고라 말하고, 역으로 용사하는 것이다.
유고와 무고는 길흉신의 합충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쇄금로를 인용한다. “먼저 격충하고 나서 상합하면 좋지만, 먼저 상합하고 나서 격충하면 불길하다. 연고가 있어서 격충한 것은 충거沖去이고, 연고가 없이 상합한 것이라면 합거이다. 연고가 있어서 충형沖刑한 것은 악인惡因을 선연善緣으로 변화시킨 것이고, 연고가 없이 충형한 것이라면 길사를 흉사로 바꿔버린 것이다.”(先沖後合好 先合後沖不吉 有故而沖者沖去 無故而合者合去 有故而沖刑者 化惡爲善 無故而沖刑者 變吉爲凶)
통상 형충이라 말하는데, 위 글에서는 충형이라 썼다. 힘의 강약으로 선후를 논하자면 충형이 더 옳을 듯하다. 이 인용문은 지지를 위주한 것이지만, 천간에서도 또한 원용할 수 있다.
길신과 흉신 그리고 유고와 무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길신을 작합하거나 충극하여 길한 작용을 하지 못하게 하면 이를 무고라 일컫고, 흉신을 작합하거나 충극하여 흉한 작용을 하지 못하게 하면 이를 유고라 호칭한다. 이 논문에서는 천간의 작합만 논했지만, 천간의 충극도 또한 작합과 동일하게 작용할 것이라 추단한다.
“만일 투출한 장간이 없으면 반드시 정사고正四庫의 신과 승기가 어떻게 조응하는가를 보아야 하며, 이미 조응하고 있으면 또한 반드시 정사고신正四庫神이 용신과 어떻게 관련되는가를 보고 길흉을 정해야 한다.”
월지와 동일하게 시지도 또한 여기 중기 본기를 적용하면, 시고에서 3개 장간이 모두 시간에 투출할 수 있다. 이에 3개 장간을 모두 쓸 수 있다.
그런데 논주는 “투출한 장간이 없으면 반드시 정사고의 신과 승기가 어떻게 조응하는가를 보아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정사고신正四庫神은 ‘바로 4개 진술축미 시진의 고신’을 말하는 바, 진시의 계수와 술시의 정화 축시의 신금 그리고 미시의 을목을 말한다. 첫째 투출한 장간이 없으면 정사고신과 승기가 조응하는가? 조응하면 들째 정사고신과 용신의 상호관계를 보고 그 길흉을 판별해야 한다.
“제복制伏을 기뻐하는데 서로 제복하고, 생부生扶를 써야하는데 생부할 수 있으면 곧 길하며, 이와 반하면 바로 흉하다.” 정사고신을 간단히 고신이라 말하겠다. 고신과 승기 그리고 고신과 용신의 상호관계 곧 생극제화를 살펴본다. 위치상 고신과 승기는 지지에 있지만, 장간을 위주하기 때문에 그 관계를 형충파해라 말하지 않고 생극제화라 말한 것이다.
제복을 기뻐하는데 서로 제복하거나, 생부를 써야하는데 생부할 수 있으면 곧 길하며, 이 때문에 형충파해로 그 고문을 열어서 고신으로 하여금 투출하게 해야 옳고, 이와 반하면 바로 흉하기 때문에 고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
2. 고신庫神과 승기乘氣의 생제生制와 희기신喜忌神의 출고出庫
[원문] 고신이 승기를 생제生制함이 승기가 고신을 생제함과 비교하면 더욱 힘쓸 수 있으니, 월령은 앞에 있고, 시고時庫는 뒤에 있기 때문이다. 단지 희신이 시고에 있으면 반드시 형충으로 파해破害하여 그 자물쇠를 열어야 하고, 고문庫門이 열리지 않으면 비록 생부가 있을지라도 힘쓸 수 없다. 만일 기신이 시고에 있으면 제신制神이 있어야 열 수 있고, 제신이 없으면 열어서는 안 된다. 오직 시지에 임술壬戌이 위치하면 설사 형충을 만날지라도 정화丁火가 드러날 수 없다. 승왕격乘旺格만 유독 승기를 보지 않고, 전적으로 용신과 조응만을 보는 것이니, 이 승기는 이미 일원日元이기 때문이다.(庫神生制乘氣 較乘氣生制庫神 更得力 月先而時後也 但喜神入于時庫 必要刑沖破害 以開其扃鑰 庫門不開 雖有生扶不得力 若忌神入于時庫 有制可開 無制不可 惟時坐壬戌 雖遇刑沖而丁不顯 乘旺格 獨不看乘氣 而專看用神照應 以乘氣既日元也)
[나의 견해] “고신이 승기를 생제生制함이 승기가 고신을 생제함과 비교하면 더욱 힘쓸 수 있으니, 월령은 앞에 있고, 시고時庫는 뒤에 있기 때문이다.” 일단 난해하다. 승기는 정물이고, 고신은 비유하면 대문에 자물쇠를 잠근 고장庫藏 안에 있다. 힘쓸 수 없는 그 경계가 마치 왕상휴수의 수囚와 같다. 이에 그 생극력을 비교하면 난형난제難兄難弟이고,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이다. 그런데 어째서 논주는 고신의 생극력이 승기보다 더 낫다고 했는가? 고신은 고장에 갇혀있지만 동상이고, 일단의 전기轉機 곧 용신의 생부가 없는 한 승기는 여전히 부동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후자이다. 월령의 승기나 시지의 고신은 그 위치가 모두 지지의 인원에 있다. “월령은 앞에 있고, 시고는 뒤에 있기 때문이다.” 명리의 용어로 선재후인先財後印 또는 선인후재란 말이 있다. 여기서는 문자를 빌려 쓰면 승선고후乘先庫後 또는 월선시후月先時後라 말할 수 있다.
고신과 승기의 생극력은 용신과 승기의 상호관계와 비교하여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승기는 안에 있고 용신은 밖에 있으니, 용신은 승기를 생극할 수 있지만 승기는 용신을 극제할 수 없다.” 앞 장에서 공부한 바 있다. 이를 문자로 쓰면 승내용외乘內用外 또는 용간승지用干乘支라 말할 수 있다. 이를 의거하면 상하의 위치에 따라 그 생극력이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각설하고, 월선시후月先時後를 다시 논한다. “월령의 승기는 앞에 있고, 시고時庫는 뒤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좌우 또는 선후의 위치에 따라 그 생극력에 차이가 있다. 또다시 인용한다. “다만 승기는 안에 있고 용신은 밖에 있다.” 시고는 형충하여 개고되면 시간에 투출할 수 있다. 이 시간에 투출한 고신을 용신으로 대체한다. “다만 승기는 안에 있고 투출한 고신은 밖에 있을 수 있다.” 이것이 나의 답이다.
“단지 희신이 시고에 있으면 반드시 형충으로 파해破害하여 그 자물쇠를 열어야 한다.” 처음 명조가 손에 들어오면 승기로 주격을 결정하고 용신을 찾으며, 다음 간지의 희기를 본다. 만일 길신이 발현하고 흉신은 제극되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호명이다. 사고의 희신이나 기신도 또한 그러하다.
“고문이 열리지 않으면 비록 생부가 있을지라도 힘쓸 수 없다.” 이를 양단으로 나누어 해석할 수 있다. 첫째 고문이 열리지 않아도 고신을 생부할 수 있는 그 인수나 건록이 있다. 그러나 고장 안에 있어서 생부를 받지는 못한다. 둘째 생부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고장 안에 갇혀있으면 힘쓸 수 없다. 밖으로 힘을 펼쳐낼 수 없다. 그 경계가 이와 같다. “소쩍새가 밤새 울며 피를 토해도 쓸 만한 곳이 없도다. 입을 다물고 늦봄을 보내는 것만 같지 못하리라.”(啼得血流無用處 不如緘口過殘春)
득력得力은 선가禪家의 용어이다. 수행이 경계에 이르러 순풍에 돛을 달듯이 힘쓰지 않아도 저절로 나아가는 경지를 말한다. 나는 득력을 여기서도 위에서 “더욱 힘쓸 수 있다.”(更得力)라고 변역한 바와 같이 동일하게 해석한다. 이러나 저라나 크게 차이는 없다.
“만일 기신이 시고에 있으면 제신制神이 있어야 열 수 있고, 제신이 없으면 열어서는 안 된다.” 시고의 고신이 기신이면 고문이 열려서는 안 된다. 이는 첫째 법칙이다. 그러나 제신이 있으면 고문이 열려야 옳다. 어째서 그러한가? 제신의 용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령 식신은 길신이라 나름대로 자체의 용처가 있다. 그러나 고신 칠살이 고문을 열고 투출한다면 그 용처가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오직 시지에 임술壬戌이 위치하면 설사 형충을 만날지라도 정화丁火가 드러날 수 없다.” 술토의 고신은 정화이다. 일간이 무토나 계수이면 시진이 임술시가 된다. 술중정화 고신은 무토에 정인이 되고 계수에 편재가 된다. 정인이나 편재는 희신이라 고신 정화를 형충파해로 고문을 열고 투출하게 해야 옳다. 그러나 임수라는 관문지기가 출입문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뚫고 나갈 수 없다. 이 때를 당하여 정화의 수호신 무토가 등장해야 기사회생할 수 있다. 이 임술은 오양간의 일묘를 대표하여 서술한 것이다.
“승왕격乘旺格만 유독 승기를 보지 않고, 전적으로 용신과 조응만을 보는 것이니, 이 승기는 이미 일원日元이기 때문이다.” 승왕격은 주격을 논한 것이라 그 분야는 시고가 아니고 승기이다. 그런데 어째서 뜬금없이 시고에 나타났는가? 아마도 승왕격이라면 시고를 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화와 같은 예외 사항으로 함께 첨부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쇄금로후권碎金爐後卷을 인용한다. “만일 갑목이 인월에 태어나면 인중갑목 승기는 녹이 되고, 묘월에 태어나면 묘중을목 승기는 양인이 된다. 을목이 진월에 태어나면 진중을목 승기도 또한 양인이 되고, 만일 인월에 태어나면 인중갑목 승기는 곧 승왕격이 된다.”(且如甲生寅月 甲乘氣爲祿 生卯月 乙乘氣爲刃 乙生辰月 乙乘氣亦爲刃 若生寅月 甲乘氣即爲乘旺格也)
만일 을목이 묘월에 태어나면 묘중을목 승기는 녹이 되며, 곧 승왕격이 된다. 승왕격의 범위는 갑을목이 동일하지 않다. 갑목은 인묘월에 상당하고, 을목은 진월의 여기까지 포함한다. 승왕격의 경계가 이와 같다. 일체 격은 승기를 최우선한다. 일원이 승기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독 승왕격은 승기를 보지 않는다. 일원이 승기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승왕격은 전적으로 용신과 조응만을 본다고 주창하는 것이다.(2024. 11. 30. 09:42, 甲辰 乙亥 戊辰 丁巳)
“승왕격乘旺格만 유독 승기를 보지 않고, 전적으로 용신과 조응만을 보는 것이니, 이 승기는 이미 일원日元이기 때문이다.” 명리미언은 승기를 의거하여 정격하고, 용신을 제시하며, 용신과 승기의 조응을 본다. 간명의 차서가 이러하다. 그러나 승왕격은 일간과 승기가 동일하기 때문에 승기와 용신의 조응을 보지 않고, 직접 일간과 용신의 조응을 본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격하고 용신과 승기의 조응을 보는 것은 일간을 도외시하는 것이 아니고, 일간도 또한 간접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정격은 일간을 위주하여 작명하기 때문이다.(2024. 11. 30. 09:57, 甲辰 乙亥 戊辰 丁巳)
2023. 9. 12. 원문 변역, 2024. 1. 6. 해설 추가. 길상묘덕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