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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2.0)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을 노리는 토트넘 핫스퍼가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9월 16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홈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1무3패(승점1)를 기록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꼴찌로 주저앉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SV는 최상의 스타트를 끊었다. 9월 14일 홈경기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을 3-2로 따돌리고 3승1무(승점 10)로 선두로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과 샬케 04 그리고 이영표가 이적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2승2무(승점 8)로 함부르크의 뒤를 쫓고 있다.
함부르크는 네덜란드 출신 마틴 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지난해 겨울까지 토트넘의 사령탑을 맡았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2호
이영표를 아꼈던 감독이다.
토트넘의 추락지난 시즌 욜 감독을 대신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이는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다. 스페인 출신인 라모스 감독은 2006-07시즌 세비야 FC를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라모스 감독은 대회 8강전에서 토트넘을 1, 2차전 합계 4-3으로 꺾었다. 당시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인천 유나이티드의
장외룡 감독은 “세비야는 투톱과 중앙 미드필더의 공간 배분이 잘 돼 있었다. 반면 토트넘은 중앙 미드필더의 위치 선정이 나쁘고 수비 전환이 느렸다”고 두 팀의 차이를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 이후 라모스 감독의 영입에 공을 들였다. 라모스 감독을 손에 넣은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정상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에 한 발 다가서는 듯 했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11승13무14패(승점 46)로 11위에 그쳤다. 그렇지만 토트넘 팬들은 욜 감독이 영입한 선수들로 리그컵 우승을 이끈 라모스 감독의 지도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큰 폭의 선수단 변화가 있었다. 투톱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로비 킨(리버풀)이 팀을 떠났고 미드필드에서 높은 팀 공헌도를 보였던
스티드 말브랑크(선덜랜드)도 이적했다.
이영표 등 몇 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물론 유네스 카불과 파스칼 심봉다(이상 선덜랜드) 등 토트넘에 온 지 1년도 안 된 선수들도 라모스 감독의 칼바람을 맞았다.
욜 감독이 뽑은 선수들을 내보내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들로 토트넘을 새롭게 꾸렸다.
데이비드 벤틀리와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그리고 루카 모드리치 등 기술이 뛰어나고 빠른 선수들이 속속 영입됐다. 이적 시장 막바지에는 로만 파블류첸코와 베드란 콜루카가 합류했다.
‘라모스의 아이들’ 로 채워진 토트넘에 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에게 1-2로 지자 화이트하트레인의 일부 팬은 야유를 퍼부었고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선수들은 바뀌었지만 경기 스타일은 예전 그대로다. 목적의식 없는 롱패스가 많고 연계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미드필드의 핵 모드리치는 공을 잡는 횟수가 많지 않다. 어렵게 공을 잡았다고 해도 작은 체격 탓인지 공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중앙에서 미드필드 플레이가 여의치 않자 전방의 대런 벤트는 쉽게 고립된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미드필더들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고 공수 전환 속도가 느리다”며 토트넘의 부진을 꼬집었다. 라모스 감독이 이끈 세비야와 UEFA컵 경기를 펼쳤을 때와 비교해 평가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신문은 “토트넘은 파블류첸코 외에 경험이 많은 한 명의 공격수를 추가로 영입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클럽 수뇌부와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한곳으로 모아지지 않은 것도 부진의 이유”라며 한 가지 문제점을 더 지적했다.
2000년대 들어 프리미어리그에서 6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정상에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벌써 3경기를 진 라모스 감독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고 프리미어리그 ‘빅4’를 노리는 토트넘 구단은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함부르크의 비상토트넘은 감독의 힘이 큰 구단은 아니다. 욜 감독이 토트넘 사령탑으로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2004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욜 감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구단의 간섭을 받아야 했다.
토트넘에 프랑스 라인이 형성되면서 프랑스 선수들이 속속 영입됐다. 말브랑크와 심봉다는 프랑스 선수이고 베누아 아수-에코토와 디디에 조코라는 프랑스리그에서 뛰었다.
함부르크 사령탑을 맡은 욜 감독은 토트넘 시절보다 훨씬 소신껏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다. 라파엘 반 데 바르트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야 했지만 한 명에게 쏠렸던 팀 공격을 다변화하는데 성공했다.
유로 2008 예선과 본선에서 큰 활약을 펼친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공격수 믈라덴 페트리치를 영입한 건 큰 수확이다. 함부르크와 도르트문트는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페트리치와 모하메드 지단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지단은 지난 시즌 리그 8경기에 나서 2골2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페트리치는 리그 28경기에서 13골 2도움을 기록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비차 올리치와 호흡도 기대해 볼 수 있어 함부르크가 남는 장사를 했다는 게 독일 현지 반응이다.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이영표도 여름 이적시장 때는 욜 감독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의 지인에 따르면 “도르트문트 말고도 독일 분데스리가 3, 4개 팀에서 영입 제의가 있었다. 샬케 04는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에 오를 경우 이영표를 영입할 계획이었는데 예선에서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져 이적 얘기가 물 건너간 경우”라고 설명했다.
욜 감독을 향한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독일 신문 <빌트>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에 샬케 04와 베르더 브레멘이 추격하는 구도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함부르크의 초반 상승세는 이런 예상이 얼마나 쓸데없는 일인지를 잘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함부르크가 분데스리가 4라운드에서 리그 1위로 올라서자 영국의 반응이 흥미롭다. 자신을 토트넘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영국 신문 <가디언>의 게시판에 이런 제목의 글을 남겼다. “미안합니다, 마틴 욜.”
SPORTS2.0 제 122호(발행일 9월22일) 기사
김덕중 기자
첫댓글 욜이나 라모스나 둘다 훌륭한감독이라고봅니다.. 라모스는 다만 아직 프리미어리그에 제대로 적응을 못한듯하고 팀을 단기간에 개혁하려했던게 초반 암울한상황을 만든듯..
말브랑크 진짜 잘했는데
공감 말브랑크 선더랜드에 있는거보고 깜짝 놀랐음 왜팔았지..ㅡㅡ;
라모스 호되게 당해봐야 정신차림
라모스는 지난시즌 첼시를 꺾고 컵도 들어 올렸잖아요. ㅎㅎ
사실상 욜이 2년 동안 만든 팀이라고 봐도 무방했죠.. 라모스가 갑자기 만들어낸 팀이 우승했다고 보기엔 힘든..
마틴욜때 토튼햄 좋아했는데..
캐릭 나가고 난 뒤로는 매력이 없어졌음...
영표리 나가자마자 비호감됬음
역시 한국사람인가.... 영표형 찬밥대우 할 때부터 점점 비호감이었어요. 3번이라는 등번호가 다른 선수에게 갔을때가 최고 비호감. 토트넘이 비호감인지 라모스가 비호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둘다 호감은 절대 아니다는 거
감독이 중용안하는데는 그닥 불만 없었는데 등번호를 아예 안주고부터 완전 비호감
2222 Guilher.../진짜 스타일이 안맞으니깐 중용하는건 어쩔수없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등번호 안주는건 완전 비호감 ㅉ
말브랑크만큼 든든한 선수도 없었는데 아쉽다.
작년까지만해도 마틴 욜 무섭게 까는사람 많았는데 갑자기 마틴욜이 이렇게 칭찬받다니 뭔가 이상하네요
이런얘기 꼭 나오던데- 옹호론자도 제법됬거든요;;;
좋아하는 사람도 정말 많았는데......;;;
라모스 감독 때문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변화가 커서 팀웍도 아직 안맞고 적응 못한 선수도 있고 해서 그런거 같음
그렇다기엔 프리시즌에서 너무 잘해줘서 사람들이 실망하는것도 있는듯;;
말브랑크, 심봉다, 로비킨, 베르바.....너무아깝다..ㅠ ㅠ
진짜 일단 토튼햄은 캐릭 판게 잘못 같음 지금까지 캐릭 대체자를 못구하고 있으니..
일단 선수들 조직력 먼저 좀 맞아야.
기사 내용 다 좋은데 하나 지적하자면 올리치-페트리치의 국대에서의 조합은 시너지를 기대한다기 보다 거의 헬이였습니다... 올리치나 페트리치나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는 10번에 가까운 플레이 펼치는 선수들이고 활동반경이 거의 겹쳤었죠.
게시판에 이런 제목의 글을 남겼다. “미안합니다, 마틴 욜.”
아예 신의를 저버린 라모스 최후가 우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