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웅이냐, 배려냐?
새로운 일터인 옥정2동에서 6월 15일부터 일을 시작했죠.
가보니 다른 파트에서 먼저 근무하고 있는 동료 다섯이 있더군요.
물론 저도 산림과 짬밥 10년 4개월 넘게 현장을 밟은 사람이라
어디 가서 완전 신참이라고 할 수는 없죠.
다만 옥정2동이라는 새 현장에서는 제가 뒤늦게 합류한 사람인 건 맞아요.
급여가 나오면 점심 한 번 대접하겠다고 미리 말해두었죠.
그냥 말만 한 것도 아니고, 식당도 몇 군데 골라 직접 포스터까지 세 장 만들어
한 곳 고르라고 했습니다.
제가 포스터 만드는 잘난 사람으로 봐달라는 뜻도 아니고,
동등한 위치의 동료들이고, 다른 파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
제가 금전적으로나 편의상으로 뭔가 이득을 볼 일도 아니거든요.
그저 새 일터에서 같이 4달여 얼굴 보고 지낼 사람들이니,
제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싶었던 거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같이 출발한 우리 파트 두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왜 저만 먼저 밥을 먹자고 했을까?
혹시 이게 뇌물이나 짜웅?
아니면 제 몸에 오래 배어 있는 ‘무의식적 생존 전략’은 아닐까 싶었어요.
새로운 곳에 가면 먼저 다가가고, 먼저 웃고, 먼저 밥 한 끼 내면서
어색함을 풀어보려는 습관 같은 것 말이죠.
영훈고 절친 5인 카톡방에서는
가브리살 보쌈정식 12,000원을 고를 거라고 점찍었죠.
저도 은근히 그쪽일 줄 알았고요.
그런데 오잉, 동료들이 고른 건 부산아지매국밥이더군요.
조금 깜짝 놀랐습니다.
13,000원 산더미 소불냉면도 있고, 12,000원 보쌈정식도 있는데,
동료들은 돼지국밥 10,000원을 고른 거예요.
“아! 이 사람들 만원짜리를 고르네?” (평소 근무지라, 신도시 상가 꿰뚤고 있음)
부산아지매까지 걸어가는 동안,
그리고 밥 먹는 동안에도 그 생각이 계속 떠나질 않더군요.
술 좋아하는 분이 소주 한 병 시킨 것도 오히려 좋았죠.
너무 점잖게만 끝나는 자리보다,
그 한 병에 사람 사는 냄새가 나더라고요.
저는 12시 퇴근이라 딱 한 잔이었지만,
그분들은 3시까지라… ^^ (85,000원 결제)
10월 30일 말일까지,
옥정에서의 시간이 부드럽게 이어질 듯합니다.
첫댓글 거기서 뭐해요? 예초 등등 그런것 하나요?
열흘 정도 풀 깍았더니 허리가 찌부둥/ 한의원 찾아 근래 5번 침 맞았어요
@단풍 뭘 침같은것 맞고 구래요
맞아요. 산림과보다 편한 일. 스투레스 없고 책임감도 없고 ^^
모두가 10.000냥 아지매 국밥으로 통일했다면 조금이라도 액수 배려도 있겠군
물론 추가 만냥 만오천냥 정도밖에 되지 않지 않지만,
몇 달이라도 잘 지내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