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 산책도 하고 맑은 공기도 마시면서
여행 둘째날을 시작합니다.
영월역 근처에서 만난 과꽃.
올갱이해장국으로 유명한 식당에 가서 맛깔난 밑반찬과 시원구수한 해장국을 먹고 기운 내서 다시 출발!
세상에 이렇게 꼬불꼬불한 길이 있다니...
예전에 석탄을 운반하던 길이라더니 정말 가파르고 험하네요.
그런 길을 달려달려 도착한 모운동.
그런데 정말 조용하네요.
오전 9시 50분쯤 도착했는데 사람 한 명 만나지 못했어요.
꽃들이 반겨주네요.
꽃 검색을 해 보니 버베나...라고 나오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모여서 피니 정말 아름답네요.
마을을 참 예쁘게 꾸며놓았어요.
아마 운탄고도마을호텔이라는 TV 프로그램 때문이겠죠? 그 프로그램은 한번도 보지는 않았지만...
양씨판화미술관 입구...
10시 정각인데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계세요? 하고 아무리 외쳐도 나오는 사람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들어가서 보았습니다.
미술관은 생각보다 자그마했습니다. 작품도 생각보다 수가 적었지만...(아마 그동안 팔렸을 듯)
판화 한 점 한 점 너무 멋지고 독특합니다.
색감도 마음에 드네요.
팜플렛에 적혀 있는 작가노트(작가 양태수)를 살짝 옮겨와봅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미술용지들이 화방에 즐비하다.
겉 표면과 질감이 좋은 수입된 종이들도 넘치는 형편이지만 나는 늘 우리 종이인 한지를 즐겨 사용한다. 한지는 다른 종이와 달리 마치 풀 먹여 곱게 다린 할머니의 모시적삼 같은 촉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한지는 보존력도 우수한데다 유연성과 통풍성까지 뛰어나며 가볍기까지 하다. 가볍고 질긴 맛이 우리네 정서와 잘 어우러져 어떤 재료보다도 선명하게 받아들여준다. 나의 작업 방법 중에 특이할만한 것은 전통적인 죽순껍질로 직접 만든 바렌(판화를 찍어내기 위해 누르거나 문지르는 도구)만을 고집해 왔다.
그것은 죽순 껍질 바렌으로 한지의 표면을 문지를 때 느껴지는 독특한 손맛을 놓치지 싫어서이다. 그 특별함이야말로 지속적인 작업을 유도하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판화를 여러 장 찍어내기 위하여 고압 프레스 같은 기계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도 오직 모든 것을 팔과 내 손목의 힘만으로 부드럽게 달래듯 찍어내는 기분이야말로 무엇에도 비교하기 어렵다. 동시에 내 손바닥을 통하여 작품에 전달되는 어떤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엉겅퀴
꽃과 여인(한지에 다색목판)
아이리스
주인 없는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주인 없는 정원을 또 감상하고
찌그러진 양은냄비도 한 몫을 하네요.
어느 벽에 그려진 그림도 감상하고....
그렇게 한참을 서성이고 있는데도 미술관 주인장은 나타나질 않네요.
할 수 없이 그곳을 떠납니다. 인연이 있으면 또 오겠지요.
1박2일 좋은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을 또 기약하며...
다음 날 춘양에서 강의가 있는 이규희 샘을 제천역에 모셔다 드리고 인천으로 고고!
영월은 또 와도 정말 좋은 곳이네요.
다음에는 또 어떤 만남을 가질지요.
첫댓글 운탄고도..사진으로 보니 더 여유롭네요.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
꽃이름은 버베나입니다 ^^
아, 버베나...검색했을 때 그렇게 나왔는데 제가 제대로 기억을 못했네요. 모여서 피어있으니 멋지더군요^^
@바람숲 풀 잡는데 최곱니다
잘라꽂기만하면 쭉쭉 늘어갑니다
꽃도 이쁘고 번식도 잘하고
저는 대부분 보라색 꽃이고 분홍은 아주 조금 가지고 있어요
나눠드릴까요?
번식 깡패
얼짱
@happycountry 아, 그래요? 탐나네요^^
작가들끼리의 여행이라 그런지 마음 편하고, 쉴 새 없이 이 얘기 저 애기 하느라 즐거웠던 1박 2일.
특히 어릴 때 살았던 영월이라 더욱 찡하고 가슴에 와닿는 곳.
언젠가 가보고 싶었던 모운동을 함께 가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러고 보면 영월은 갈 곳이 너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