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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 비단 성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서조절능력과 연관이 높기 때문입니다
도박은 성인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모바일 스포츠베팅, 온라인 카지노, 불법 토토뿐 아니라 “내기(돈이 오가는 벌칙/게임)”, 사행성 요소가 강한 확률형 아이템 구매,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베팅 · 후원 문화 등은 아동청소년기 아이들이 도박 행동을 ‘일상적 놀이’로 착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기준은 “도박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행동이 반복되며 삶을 망가뜨릴 정도로 통제 불가능해졌는지(기능 손상과 고통)입니다(APA, 2022; Potenza et al., 2019).
진단기준인 DSM-5-TR에서 도박장애(Gambling Disorder)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도박 행동이 학업 · 가정 · 대인관계 · 정서 · 건강 영역에 유의미한 손상을 일으키는 상태로 정의됩니다. 진단적으로는 보통 최근 12개월 동안 9개 핵심 증상 중 4개 이상이 충족되고, 조증 삽화(예: 양극성장애의 조증)로 더 잘 설명되지 않아야 합니다(APA, 2022; Potenza et al., 2019). 여기서 핵심 증상은 “더 큰 돈을 걸어야 만족(내성처럼 커지는 베팅)”, “줄이거나 끊으려다 실패”, “끊으려 하면 안절부절 · 짜증(금단처럼 보이는 반응)”, “도박 생각에 사로잡힘”, “불안 · 우울 · 스트레스에서 도피하려 도박”, “잃은 돈을 만회하려 추격(Chasing)”, “거짓말/은폐”, “관계 · 학업 · 기회를 망치면서도 지속”, “곤경에서 남의 돈에 의존(빌리기 · 훔치기 · 가족 돈 요구)” 같은 패턴을 포함합니다(Potenza et al., 2019).
아동청소년기 아이들에게서 도박장애가 위험한 이유는, 뇌의 보상체계와 충동조절 기능이 성인보다 취약한 발달 시기에 “우연한 보상(간헐적 강화)”에 반복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도박 경험은 적지 않으며, 최근 체계적 해외 연구에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도박을 한 청소년이 약 17.9%로 추정되기도 했고(지역별 차이 큼), “위험도박/문제도박” 비율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고 보고됩니다(Tran et al., 2024).
국내 맥락에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경험 비율 자체가 적지 않고, 일부는 문제 수준으로 이행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표본 · 측정도구에 따라 차이). 특히 남학생에서 위험도가 높게 보고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됩니다(Lee & Ryou, 2025).
그렇다면 현장에서 “도박장애를 의심해야 하는 신호”는 무엇일까요? 첫째, 돈과 시간이 설명되지 않게 사라지는 패턴입니다. 용돈이 빠르게 고갈되거나, 소액결제 · 계좌이체 ·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일이 늘고, 사용 내역을 숨기거나 휴대폰을 과도하게 잠그는 모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둘째, 정서 · 행동의 급격한 변화입니다. 도박을 못 하게 하면 과도하게 예민해지고, 분노 폭발이나 무기력, 불면이 나타나며, “한 번만 더 하면 딸 수 있어” 같은 비합리적 믿음이 강화되기도 합니다(Potenza et al., 2019). 셋째, 학업 · 관계의 기능 손상입니다. 지각 · 결석, 성적 저하, 과제 회피, 가족과의 갈등, 친구 관계에서의 신뢰 훼손(거짓말 · 돈 문제)이 누적됩니다. 넷째, 동반 문제입니다. 우울 · 불안, ADHD 특성, 물질사용, 인터넷/게임 문제와의 공존이 흔히 논의되며, 특히 수치심 · 부채 · 갈등이 심해지면 자해 · 자살사고 위험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Potenza et al., 2019).
원인은 단일하지 않고, 개인 요인과 환경 요인이 맞물립니다. 청소년 도박에서는 인지적 왜곡(확률에 대한 오해, 미신적 사고, ‘이번엔 될 것’이라는 착각)이 문제 수준을 키우는 요인으로 반복 보고되며, 여기에 부모의 도박 빈도 같은 환경 요인이 청소년의 도박 빈도 및 문제 심각도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경로 모델 연구도 있습니다(Donati et al., 2023). 또한 “주변이 도박을 허용/긍정한다”는 사회규범 인식(또래 · 부모의 허용적 태도)이 1년 뒤 도박 시작 가능성과 관련된다는 전향 연구도 있어, 가정 내 메시지와 또래 압력 대처가 예방 · 개입의 핵심이 됩니다(Parrado-González et al., 2023).
아이의 기능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 속에서 이렇게 도움을 주세요
1. 접근 경로(돈 · 앱 · 시간)를 먼저 끊어주기
집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훈계보다 경로 차단입니다. 아이의 도박은 대부분 “접근이 쉬운 구조”에서 커집니다. 따라서 용돈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기보다 사용 목적이 분리된 방식(교통/식비 등)으로 관리하고, 소액결제 · 간편결제 · 저장된 카드 · 계좌이체를 점검해 도박으로 이어지는 결제 루프를 막아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처벌”이 아니라 “안전장치”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즉, “너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충동이 올라올 때 인간은 누구나 취약해지니, 우리가 시스템을 같이 만들자”는 메시지가 효과적입니다. 특히 부모의 태도(허용적 규범)가 도박 시작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를 고려하면, 가정 내에서 도박을 ‘가벼운 재미’로 미화하지 않는 일관된 기준이 필요합니다(Parrado-González et al., 2023).
2. “충동은 파도처럼 지나간다”를 몸으로 익히는 루틴
도박 충동은 감정(불안/좌절/지루함)과 결합해 급격히 올라왔다가, 적절히 다루면 내려갑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하지 마”보다 “충동이 올라오면 무엇을 할지”를 행동 프로토콜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도박 생각이 들면 10분 타이머 → 물 한 컵 → 짧은 걷기/샤워/팔굽혀펴기 → 감정 단어 3개 적기 → 보호자에게 한 문장 보고’처럼 단순하고 반복 가능한 흐름이 좋습니다. 이 과정은 인지행동치료(CBT)의 재발예방과 맞닿아 있고, 청소년 개입에서도 선행요인(언제/어디서/무슨 감정에서 시작되는지)을 알아차리게 하는 기술이 유망하다고 정리됩니다(St Quinton et al., 2022).
3. ‘돈 문제’를 도덕 문제가 아니라 ‘회복 계획’으로 다루기
청소년 도박은 돈 문제로 바로 번지고, 그 순간 아이는 수치심 때문에 더 숨기며 악순환이 심해집니다. 그래서 가족은 손실을 즉시 추궁하기보다, “지금까지의 손실을 안전하게 파악하고 재발을 막는 계획”을 우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손실 · 부채가 확인되면 가족이 대신 갚아주기 전에 재발방지 장치(차단 · 계정정리 · 일정관리 · 상담연결)를 먼저 구축하고, 아이에게는 “회복 행동(상담 참석, 기록하기, 대체활동 참여)”으로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주는 편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입니다. 또한, 부모의 도박 빈도나 가정환경 요인이 청소년 도박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필요하다면 보호자도 함께 상담에 참여해 가정의 규칙 · 모델링을 재정렬하는 것이 좋습니다(Donati et al., 2023). 추가로, 만약 아이가 빚 독촉, 불법 사이트 연루, 절도 · 협박 같은 위험 행동, 자해 · 자살사고를 보인다면 “가정 대처”를 넘어 즉시 전문기관의 개입이 필요합니다(Potenza et al., 2019). 한국에서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국번없이 1336)을 통해 상담 연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종결 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22).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text rev.; DSM-5-TR).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2] Potenza, M. N., Balodis, I. M., Derevensky, J., Grant, J. E., Petry, N. M., Verdejo-García, A., & Yip, S. W. (2019). Gambling disorder. 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 5(1), 51.
[3] Tran, L. T., Wardle, H., Colledge-Frisby, S., Taylor, S., Lynch, M., Rehm, J., Volberg, R., Marionneau, V., Saxena, S., Bunn, C., Farrell, M., & Degenhardt, L. (2024). The prevalence of gambling and problematic gambling: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The Lancet Public Health, 9(8), e594–e613.
[4] Lee, H., & Ryou, E. (2025). Korean adolescents’ problem gambling: Risk and protective factors based on the psychosocial and ecological model. BMC Public Health, 25, 56.
[5] Donati, M. A., Chiesi, F., Iozzi, A., & Primi, C. (2023). Parental gambling frequency and adolescent gambling: A cross-sectional path model involving adolescents and parents. PLOS ONE, 18(2), e0280996.
[6] Parrado-González, A., Fernández-Calderón, F., Newall, P. W. S., & León-Jariego, J. C. (2023). Peer and parental social norms as determinants of gambling initiation: A prospective study. Journal of Adolescent Health, 73(2), 296–301.
[7] St Quinton, T., Morris, B., Pickering, D., & Smith, D. M. (2022). Behavior change techniques and delivery modes in interventions targeting adolescent gambling: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Gambling Studies, 38(4), 1503–1528.
[8] Moreira, D., Rodrigues, A., Leite, Â., & Dias, P. (2024). An intervention treatment in pathological gambling: A systematic review. Frontiers in Psychiatry, 15, 1357340.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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