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무정 하권
검궁인 저
제12장 파소림초(破少林招)
①
무림맹 개봉 지단은 한 채의 전장(錢莊)이었다.
외부적으로는 전장이었으나 기실은 무림맹의 지단이었다. 이곳에 삼인이 찾아왔다.
가운데 인물은 삼십대 인물로 자의를 입었으며 허리에는 금도(金刀)를 차고 있었다. 그는 눈빛이 부리부리하고 얼굴은 각이 져 있었으며 눈썹이 짙었다. 양 옆의 두 사람은 그와 비슷한 또래로 수행원인 듯 했다.
그들은 아침 일찍 개봉성에 입성해서 곧장 이곳 전장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삼인이 전장의 문으로 다가가자 누군가 앞을 가로 막았다.
"무슨 일이오?"
앞을 막은 자는 눈빛이 범상치 않은 무사 차림의 사나이였다.
그는 무림맹 산하의 무사로 백색마인을 잡기 위한 특수 조직에 속한 인물이었다.
"안에 소림의 오현대사(吾玄大師)께서 계시다는 말을 들었소만?"
자의인의 음성은 낮았으나 어딘가 위엄이 있었다. 무사는 흠칫하더니 반문했다.
"실례지만 귀하는 어떤 분이신지?"
자의인은 담담히 말했다.
"계시다면 전해 주시오. 추성결(秋星潔)이란 사람이 찾아왔다고 말이오."
"추성결......?"
처음 듣는 이름이었으나 어딘가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형님. 오랜만이오."
"아미타불......!"
방 안에 대좌하고 있는 사람은 한 명의 젊은 중과 추성결이었다. 추성결은 방 안에 단정히 앉아 있는 노란 승복을 입은 중을 보는 순간 이미 눈시울이 젖고 있었다.
중은 바로 소림의 후기제일인이라는 오현대사였다.
그의 나이 삼십이 세. 그 나이에 후기제일인이란 소리를 듣는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오현대사는 청수한 용모를 지니고 있었으며, 눈빛이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
"아우. 정말 오랫만이군. 자네가 황궁의 금위대장이 되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어인 일인가?"
오현과 추성결은 사촌형제였다.
속가 때의 오현대사의 이름은 추성웅(秋星雄)이었다. 그들은 전란(戰亂)중에 원나라 병사들에 의해 가문이 멸화된 이후로 헤어졌었다.
그들 중 하나는 주원장이 이끄는 군대에 가담하여 대명제국 건국의 초석이 되었으니 그가 바로 추성결이었다.
각자 행적도 모른 채 헤어졌던 사촌형제, 그들이 다시 만난 것이었다. 두 사람은 깊은 감회에 잠겨 있었다.
추성결은 오현의 손을 덥썩 잡았다.
"형님! 이렇게 훌륭한 모습을 뵈오니 아우의 가슴이 터질 듯 합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오현은 비록 속세 사람은 아니었으나 역시 격동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의 맑은 눈에도 눈물이 넘치고 있었다.
이제 그는 과거의 그가 아니었다. 무림맹의 막중한 사명을 받고 백색마인을 잡기 위한 특별조직의 영수가 되어 강호에 나온 것이었다. 그의 휘하에는 명령 하나면 움직이는 무림인이 수천이 넘었다.
그래도 혈육지정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오현도 추성결의 손을 마주 잡은 채 지난 날의 감회에 젖어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추성결은 황궁에서 나온 이후 곧장 소림사로 찾아 갔다. 그러나 이미 오현은 무림을 어지럽히는 백색마인을 잡기 위한 특별 조직의 영수가 되어 떠난 뒤였다. 그리하여 수소문 끝에 이곳까지 찾아오게 된 것이었다.
그는 오현에게 자신이 황궁의 특별 명령을 받고 나오게 된 경위를 이야기했다.
오현대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등진강이라고? 그 아이가 그토록 교활하다면 문제가 달라지겠는 걸."
그는 그동안 궁금했던 백색마인의 정체를 추성결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것은 아무도 몰랐던 비밀이었다.
그러나 등진강이 황궁에 환관으로 잠입하여 수년 간을 기다린 끝에 영약과 소수마경을 훔쳐 달아난 내막을 듣고는 가슴이 섬뜩함을 금치 못했다.
오현은 소림사를 떠날 당시 백색마인을 제거하는 일에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비록 무림을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는 일대마인이라 해도 그 역시 소림의 제일고수였던 것이다.
마공(魔功)이 아무리 강하다해도 소림의 불문무학에는 전문적으로 마공을 격파하는 선공(禪功)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추성결의 말을 듣고 오현은 인식을 달리하게 되었다. 백색마인이 단순히 무공만 강하다면 얼마든지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황궁에서의 일을 듣고 보니 내심 두려운 마음까지 일게 되었다.
추성결은 눈을 빛내며 말했다.
"그래서 아우도 대영반의 특명을 받고 나온 것입니다. 놈을 죽이고 마경을 회수해야 하는 것이 이 아우의 임무입니다."
추성결은 검미를 치켜올리며 말을 이었다.
"아시다시피 아우는 황궁에만 있었기 때문에 강호정세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따라서 이번 일에 형님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것입니다."
"아미타불. 잘 왔네. 나 역시 혼자의 힘보다는 아우의 힘이 필요할 것 같네. 우리 손을 잡고 함께 뛰어봄세."
"하하하하! 우리 형제가 손을 잡은 이상 놈은 결코 빠져나가지 못할 것입니다."
"아미타불, 나도 그렇게 되길 빌겠네. 어쨌든 놈은 살생을 밥먹듯 하는 악마이니 시간을 끌면 끌수록 무림이 피폐해질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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