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선수 육성시스템이 타팀과 다른게 있습니다.
향후 '주전감'으로 성장가능한 재능을 가진 선수는 2군출장보다는 1군동행시킨다는겁니다.
솔직히 처음엔 우려가 많았습니다. 한창 2군에서 빡쌔게 훈련하며 경기경험을 쌓아야할 어린 유망주들을 괜히 1군쫓아다니게 하면서 훈련시간은 훈련시간대로 줄어들고 경기경험은 그것대로 줄어들수 있으니까요.
사실 이런식으로 관리받는 선수들이 많은건 아니나 이런 시스템으로 선수들이 하나둘 자라는거 보면 잘하고 있구나라고 느껴집니다.
이런 프로젝트로 성장시킨 선수중 대표적인게 조상우입니다.
조상우의 경우 작년에 시즌초반에 잠깐 2군에서 뛰다가 5월이후에 1군에 합류했습니다. 1군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실제 등록일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등록되더라도 경기에 출장하는 시간이 적었죠.
2군에서 조련하기 보다는 1군투수코치인 최상덕이 직접 공들여 조련했고 수석코치인 이강철과 감독 염경엽이 수시로 체크하면서 문제점을 찾아줬죠.
제구잡는데만 몇년이 걸릴거라는 조상우는 단 1년만에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투수가 됐습니다.
조상우 프로젝트와 같은 방식으로 키우고 있는 선수들이 몇 더 있습니다.
시즌초반 토종선발들이 모두 나가리 됐을때 난데없이 나타나 데뷔첫경기선발승을 거뒀던 하영민도 장기적으로는 이런 프로젝트의 대상이었죠. 힘이 떨어진 시즌 중반이후 염경엽감독은 자체적으로 시즌아웃을 선언하고 1군동행시키며 작년 조상우프로젝트와 같은 육성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미 첫해에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여준터라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야수 중에는 김하성이 이런 케이스입니다.
김하성도 2군에서 구르면서 경험을 쌓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보면 장난아닙니다.
고작해봐야 대주자,대수비정도의 롤밖에 안되서 신인선수를 낭비한다고 생각했는데 1군동행하면서 경험한게 뻘짓이 아니었다는게 엊그제 두산전, 어제 기아전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강정호 신인때와 비교했을때 말도안될 정도로 수비력이 좋더군요. 단순히 기본기가 좋은걸 떠나서 뛰어난 센스와 운동능력을 활용할줄 아는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어제 경기 중반부터 봐서 생각없이 수비장면을 봤는데 유격수 강정호가 아니라 김하성이라는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작은 체구에 제법 강정호같은 수비를 하더군요. 하이라이트 장면은 오버런하는 3루주자를 체크하는 것과, 나지완의 주루사시킨것 그리고 이성우를 병살로 잡는 장면이었죠.
순발력,야구센스,기본기,유연성,발,어깨,강한 손목힘, 선구안, 타격솜씨 모든 면에서 강정호 이후 주전유격수로 키워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입니다.
그 외는 요새 올해 1차지명 야수인 임병욱도 해당됩니다. 임병욱의 경우엔 시범경기에서 주로 대주자와 대타로 나오면서 홈런도 치고 도루도 5개씩이나 했을정도로 툴이 엄청나게 좋은 선수죠.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부상당한후 얼마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선수도 2군에서 재활하기 보다는 1군과 동행하면서 이지풍 트레이닝코치의 도움으로 재활과 벌크업을 진행중입니다.
3라운드픽인 김하성도 저렇게 잘하는데 작년 최고의 고교야수였던 임병욱은 대체 얼마나 좋을지 상상만해도 기대가 됩니다.
임병욱,김하성 구도는 과거 강정호,황재균 라이벌리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임병욱의 경우엔 성장기에 끔직한 부상을 당했다는것도 강정호와 비슷하구요. 둘이 선의의 경쟁을 갖고 무주공산이 된 유격수자리를 차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넥센은 리빌딩이 마무리 된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리빌딩이 계속 진행되는 팀입니다.
현재 리그 최고의 젊은 야수진을 만들어놓았지만 미래를 대비한 지속된 육성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게 고무적입니다.
한현희,조상우 둘다 빠른시간에 리그 최고수준의 투수가 됐죠(불펜으로)솔직히 얘네 둘 다 불펜으로 쓰는게 불만족스럽긴한데 염감독도 장기적으로 두 선수의 선발전환을 염두한 불펜활용이라 서서히 둘다 팀의 토종에이스로 올라올것입니다.
염감독의 관리능력도 점점 발전하고 있고..
팀 프런트만 안정만 되면 오랜기간 콩라인을 유지할수 있을것같습니다.
첫댓글 임병욱,임동휘,김하성,홍성갑은 대어급 자원이라고봅니다. 역시 1픽 임병욱이 가장크지만
타격재능은 홍성갑에게 한표던집니다.
아 그리고 강지광도있네여.. 스캠에서 다른어떤팀보다 넥센유망주가 가능성을 더높여주었다는점
이들중 KT넘어가는순간 안타까울듯 외부수혈하기힘든 넥센사정상 유망주들은 꼭지켜야된다고봅니다.
근데 염감독도 관리능력에서 답답하죠
안태영에게 기회는 엄청안주면서 윤석민,이성열 삽질하는 두선수에게 계속기회준다는점
안태영에게도 똑같이 기회줬으면 저들보다 못하지는않았을거같네여
말씀하신 선수중엔 많아야 3명이 보호되겠죠. 임병욱 김하성은 무조건 묶일것 같구요. 하나놓고 강지광 홍성갑 임동휘가 다툴거 같네요.
그리고 안태영은 수비가 참 아쉽네요. 이성열은 어쨌거나 외야가 가능한 자원이고 윤석민도 멀티포지션이죠. 그에 반해 안태영은 1루수밖에 안되는데 그것조차도 불안정해서 두 선수에 비해 기회받는게 적을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후반기들어 고정지타를 두기보단 주전의 체력관리로 지타롤을 소비하고 있죠. 조만간 박병호가 쉬고 안태영이 1루로 나올수도 있을거같은데 그때 수비도 확실하다는걸 증명해야할듯 합니다.
@뱌쿠란 윤석민은 아예 WAR도 마이너스라 나올 때마다 팀에 해가 되는 타격을 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주구장창 쓰고 있죠. 안태영 선수가 수비가 안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윤석민의 수비력도 좋다고 말하긴 민망한 수준인데 참……
@또해킹당함 웬만하면 강지광 묶어야죠. 크보에서 흔치 않은 확실한 파워 툴을 가진 선수니까요. 파워 원툴가이인 이성열도 저 정돈 해주니 강지광이 망해도 저렇게는 해줄 거라 봅니다.
@Le Blanc 강지광과 이성열차이는 눈야구입니다. 뽕열이가 아무리 파워가 강지광보다 좋다고해도 눈야구는 질이틀려요 강지광 파워툴이 이성열에게 밀릴정도는 아니라고봅니다.
스캠에서 이미 증명해주었죠
문제는 수비인데 어자피 지타자리는 안태영/강지광 번갈아가면서 쓰면되니..
@또해킹당함 안태영은 지타에서 기회도 잘안주었습니다. 컨택이 그렇게 형편없는선수도아니고
홍성갑같은경우도 1타점올리고 2군행.. 이런점볼때 염감독 관리능력이 좋다고 저는 생각안하네여
김시진보다 낫다고는 생각하지만...
@뱌쿠란 네, 플루어가 이성열일 거란 얘기였습니다. 강지광은 경험부족으로 인해 플레이트 디시플린이 잘 안 되어서 그렇지 이성열만큼의 배드볼 히터는 아닌 것 같더군요. 더 잘 해줄 것 같습니다.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겠지만 스프링캠프를 생각하면 부상 복귀 후의 모습이 기대가 되네요.
@Le Blanc 강지광은 정말 툴이 매력적인 선수죠. 비록 보여준건 없다지만 5툴이 된다는것 자체가 큰 매력이죠. 그리로 선구안은 좋을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자경력에 비해 자기존을 만들줄도 알고 참을성있는 타격을 하는 선수죠. 저도 강지광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뱌쿠란 염경엽의 관리는 순위로 증명됩니다. 작년보다 높은 승률에 높은 순위구요. 팀 선발이 불안정한 사정에서도 돌려막기로 지금 성적을 찍고있다는건 미리 준비도 잘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홍성갑은 2군에서 대단히 훌륭한 성적을 찍고 있지만 볼삼비가 굉장히 안좋은 선수입니다. 어리고 장타력이 있어 매력적이지만 수비력도 불안정하고 고칠게 많고 갈길이 먼선수에요. 확장엔트리때나 나올줄 알았는데 시즌중반에 올려서 바람쐬게 해준것만해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뱌쿠란 그리고 안태영이나 홍성갑이나 수비포지션을 따져봐야죠. 1루수 주전 박병호입니다. 그리고 윤석민은 13루 백업이 되는선수구요. 안태영의 좌타지타자리는 이성열과 겹치는데 이성열 타격 페이스가 요새 나쁘지 않아요. 안태영은 저도 기대가 크지만 윤석민 이성열보다 우선될 자원은 아니라고 봐요. 안태영의 경쟁상대는 결국 이성열인데 수비에서 메리트가 덜 하고 요새 이성열이 나쁘지 않다는점에서 어쩔수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동휘선수는 1군경기에 나온적 있나요? 제 조카인데..
아니요 임동휘는 2군에서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타격은 좋은데 수비가 많이 아쉽습니다. 수비좀 더 빡쌔게 연습하라고 해주세요. 이 선수도 기대가 큽니다.
@또해킹당함 아 네 감사합니다^^
삼성 외야자원이 끊임없니 나오는거 처럼, 말씀하신대로 넥센은 내야자원이 정말 무지 풍부하네요.
아시안게임에 야수진은 두팀으로만 꾸려도 충분히 해볼만 하겠는데요ㅋ
일단 구단주부터가 유망주에 대한 분석, 집착이 굉장하죠. 중,고교야구 다 보고 실제 경기장까지 찾아가서 분석하고 프로 2군 경기도 웬만하면 다 챙겨본다네요. 이장석의 유망주 정보력은 다른 구단 스카우터급이라는 말도 있고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