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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으로 온 사랑-35]
"..."
"어서 이 바닥에 누우십시오. 온도도 적당하고 우리 샤넬도 잘 자고 바닥에도 베개가 있고 쿳션있는
매트리스를 깔았습니다. 당장 시작 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여보. 너무 간지러워요. 이 타월도 벗어야 되요?"
"아하~ 환자가 너무 오글거리면 제가 시술을 제대로 못합니다. 다 벗고 업어지세요."
"잠깐 저리 가세요. 제가 타월 벗고 눕게요."
"오케이. 나는 우리 샤넬 좀 보고 시작할 것입니다."
나는 샤넬에게로 갔다. 2미터 거리의 작은 침대에 누운 샤넬은 곤히 자고 있었다. 너무 순하다 생각
들었다. 샤넬의 침대를 조금 더 가까이로 옮겼다. 여차하면 바로 손이 닿을 수 있도록. 그리고 팬티만
입고 옆에 준비해둔 화장용 로션을 손바닥에 듬뿍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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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아프게 하는 것 아니죠?"
"ㅎㅎㅎ 아프면 돈 내지 마십시요."
"엥! 돈 받는 거예요? 얼마?"
"예. 주셔야 지요. 몸으로 때워도 됩니다."
"에이. 엉터리. 어서 부드럽게 해 주세요. 여보~"
나는 그이의 손길이 닿기도 전에 벌써 몸이 달아 올라 뜨거워 지며 숨이 거칠어지는 것을 느꼈다.
굳이 감출 생각은 없었다. 제임스도 듣고 같이 뜨거워지길 바랐거든. 나는 눈을 감았다. 참 오랜만에
긴장을 앞두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거다. 운명이란 참 묘하다. 내가 제임스를 만나지 않고
한국에서나 토론토에서 한인을 만났다면, 분명 여러 종류의 인간관계에 말려 들었을 것이다.
가족과의 복잡한 관계, 명성을 위한 치열한 경쟁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남편과의 경제적 문제와 자식에 대한 이해관계 그리고 남 여의 평등 문제에 대한 갈등과 가족 간의
화합에 대한 갈등 등으로 힘들 때, 과연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다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나는 배경도 가족도 없는 홀홀 단신인데, 도덕적 갈등도 견디어 낼 수 있을까? 그러다 세월은 가고,
캐나다는 수 틀리면 얼마든지 이혼을 쉽게 할 수 있는데… 나는 자신이 없을 것 같았다.
이건 다른 길로 갔을 때의 가정이지만, 어려울 것이다. 고로 나는 운명을 잘 받아들였다.
내가 잘 준비되었고 내 스스로 운명을 잘 발견하였고 잘 잡았다. 그리고 내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건 더 이상 생각할 이유가 없는 나의 운명이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이의 손길이
내 엉덩이에 올려져 마냥 희롱하듯 하였다. 생각을 끝내자 나는 다시 제임스의 아내. 샤넬의 엄마로
돌아왔다. 그래서 왼손으로 그이의 손바닥을 잡았다. 내 몸이 나도 모르는 사이 너무 뜨거워졌거든.
"여보~ 다 한 거예요?"
"아니? 이제 시작한 거야. 지금부터는 당신 아팠던 다리에서 시작할 거야. 각오해야 돼."
나는 그이가 농담하는 걸로 생각했다.
"그래요. 각오할 거예요. 그런데 어떡해 각오해야 하는지 당신이 좀 아리 켜 주세요. 네. 여보."
나는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지난 번에는 통증부위를 부지런히 주물러 피의 흐름을 제대로
되도록 한 것이다. 그때는 거의 통증이 사라졌을 때이고.
"혜정아. 다리에 힘 빼고 두 팔을 위로 올려 뻗어. 젓가락 두개가 나란히 누운 것처럼."
"ㅋㅎㅎㅎ 여보. 젓가락처럼? 너무 웃겨요. 나 찢을 건 아니죠?"
"맞아. 찢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얌전히 누워 있으십시오. 발가락부터 시작합니다."
정말 그이는 내 발가락에 로션을 바르고 닦아내고 다시 오일을 바르며 뼈 마디 마디 마다 자극을 주며 문지르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시원하다가 점차 짜릿 짜릿하는 말초신경의 반응이 내 온 몸으로
전해졌다. 그이는 내 발가락 하나를 자기의 두 손가락에 끼워 힘껏 당기곤 하였다.
그때 맑은 '뽕' 소리와 함께 발가락이 시원하며 짜릿한 전율이 온 몸을 감쌌다. 그렇게 10번을 하는 동안 나는 크라이맥스에 오르는 것 같은 성적 쾌감을 느꼈다. 또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한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파 지기 시작했다. 그이의 오일 듬뿍 묻은 손바닥이 서서히 내 종아리를
문지르며 오르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갑자기 손가락으로 종아리를 꽉 잡고 눌렀다.
"아~ 아파요. 여보~ 으아아~"
나는 아파서 내는 신음인지 흥분해서 내는 색 음인지 스스로도 모를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손가락의 누름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미세한 통증도 짜릿하게 성감 모두를 깨워 전율하게 하였다. 나는 그냥 느끼고 만 싶었으나 내 성적 본능이 서서히 살아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이의 손길은 천천히 너무도 부드럽게 허벅지를 애무하기 시작하였다. 그 느낌은 말로 다 표현키
어려웠다. 눈을 감고 느끼는 그 감미로움에 나는 구름속에서 천천히 너울지는 짜릿한 행복의 물결에
내 맡겨진 영혼의 일편엽주(一片葉舟)였다. 한편으로 마음은 이렇게 감미롭고 짜릿한 흥분이 흐르는
행복속에 그이의 가슴을 원하게 되었다. 나는 팔을 내려 나의 히프를 어루만지고 애무하고 있는
그이의 손바닥을 잡았다 놓았다.
"여보~ 너무 감미롭고 짜릿한 흥분으로 온 몸과 마음이 하늘을 부드럽게 나르는 것 같아서 숨막히게
좋아요."
그는 말없이 나를 바로 눕혔다. 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다리를 겹쳐 꼬았다.
"혜정아. 이제 다리 펴. 다리 꺾기 들어 갈 거야."
내 속도 모르고 그이는 다리 꺾기로 들어간 덴다. 나는 몸이 뜨거워 이대로 다리를 펼 수 없는데…
"여보~ 왠 다리 꺾기? 레슬링 하는 거예요?"
"ㅎㅎㅎ 혜정아~ 우리 샤넬이 우스워 깨겠다. 왠 레슬링? 다리를 뒤로 꺾었다 폈다 하는 운동을 하며
맛사지 해야 하는 거야. 시술자 말에 말없이 따라 주십시요. 사모님."
"예. 알겠 어요. 맘대로 하세요. 제가 소리 쳐 우리 샤넬 깨워도 저는 몰라요. 아셨죠?"
나는 내 속을 숨기려 막 말을 했다. 그이는 내 마음속 욕망을 모르는 척, 양 다리를 잡고 올렸다
꺾었다 폈다 한 후 일으켜 세워 오일 듬뿍 묻은 양 손바닥으로 어깨에서 부터 훝어 내려가며 젖가슴과 옆구리 그리고 배와 엉덩이 그리고 다리를 거쳐 발바닥까지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간 다시 위로
올라오기를 서 너 번 하였다. 나는 힘이 빠져 주저 앉고 싶었다.
"여보. 제임스. 저 미치겠 어요. 왜 이러는데요? 저 이대로 두면 죽을거에요. 제발~ 여보. 제발~"
나는 흥분으로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다. 이대로 끝낸다면 아마도 나는 숨을 못쉬고 죽을 것이다. 나는 내가 그이를 30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이 스스로 나를 이용해 30대가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어휴~ 그러나 내가 숨이 막혀 죽을 것인데… 어떻게 해. 나는 그만 그이의 가슴속으로 넘어졌다.
이제 그이가 나를 죽이고 다시 살려내도록 내가 발버둥 칠 거다.
내가 기대한 그대로 나는 죽었다. 소리치고 울고 꼬집고 때리고 죽는다고 발버둥 쳤다. 나는 뼈가
타들어 가고 살이 녹아 내리는 것 같은 환희속에 절정을 두번이나 겪었다. 이제는 내가, 31살인 내가
쉬고 싶었다. 그때였다.
"으아아앙!"
우리 샤넬이 나를 살렸다.
"여보~ 우리 샤넬이 깼어요. 울어요."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우리 샤넬 곁에 갔다. 내가 안자 우리 샤넬은 빙긋이 미소 지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우리 샤넬. 그이가 나와 샤넬을 오일 묻은 몸으로 안았다. 우리 셋은 로션과 오일로
범벅이 되었다. 그이는 나에게 키스하고 우리 샤넬에게 키스했다. 나는 몽롱해 졌다.
이게 행복이잖은가? 행복으로만 삶이 이루어 질 수는 없다. 그러나 이렇게 느끼는 이 순간의 행복이
내 삶이라 생각하였다.
*****
우리 샤넬이 점 점 귀여워지고 집안에 늘 즐거운 웃음이 가득했다. 해드무스도 촉진적으로 발전하여
갔다.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 중에 봄은 생각보다도 빨리 지나갔다. 원래 캐나다의 봄은, '내가 왔다'고
소리치는 그 끝이 여름의 시작이다. 새로운 여름은 우리에게 너무 바빴다. 우리의 샤넬도 아장 아장
걷기 시작하였다. 나는 이번 여름이 끝나기 전에 우리 샤넬과 혜정이에게 헤엄을 치도록 가르치겠다
작정했다. 그리고 이 여름에 카운티 병원으로 이전하는 모든 수속을 마치리라 생각했다. 혜정이가
너무 바쁘고 힘들어 하였다. 우리 샤넬과 만나는 시간이 너무 적은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이제는
서서히 우리 샤넬과 혜정이의 장래를 위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61세의 반란은 이제 본 괘도에 들어섰고 그 반란이 혁명화 하여 정상적 삶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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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무스도 이제 도약을 위한 자리를 잘 잡아 가고 있다. 카운티 병원도 셋업이 완료되었고 이름도
마을 전 주민의 동의로 명명되어 '제임스쟌샤넬-해드무스 카운티 병원(JameSanShanell-Head Moos Hospatal)'이란 간판이 건물 중간에 초석(Base Stone)으로 새겨 졌다. 물론 병원장은 스쟌나 리(Susanna Lee-리혜정)였고, 2명의 의사와 두명의 간호원과 4명의 보조 간호원 그리고 3명의 원무팀이 조직되었다.
흰색으로 칠해진 깨끗한 병실 벽에는 의사로서 의 맹세(Declaration of Geneva, Physician's Pledge-제네바 선언)와 의료인의 권리와 의무가 황금색 판에 검은 글씨로 보기 좋게 인쇄된 맹세의 판이 닥터 리의 의과대학 졸업장(University of Toronto)과 학위증과 각종 인증서들이 같이 부착되어 있었다.
우리가 준비하였었던 모든 의료장비와 시설물 등 일체는 우리 가족이 '제임스쟌샤넬-해드무스 병원' 에 기증하는 것으로 하였다. 우리 가족은 후회 없었다. 아마 샤넬도 동의했으리라 믿었다.
그 병원 설립으로 인하여 무소니와 해드무스및 인근 주민들 모두는 건강에 대하여 병원과 닥터 스쟌나 리를 믿고 안심하기 시작하였다. 그 동안 일자리도 꽤 많이 창출되었다. 머슬 양식장과 오이스트 양식장과 씨위드스(김.미역.다시마) 양식장 그리고 작은 바다골뱅이 등을 위한 채취선들과 가공 공장들이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여 질서 정연하게 들어섰다. 판매와 공급을 담당하는 회사도 설립되었고 한개의 운송회사도 설립되었다.
차량이 늘어나자 바디샾도 3개나 생겼다. 이들 직장인들을 위한 부대사업(미용실, 이발관, 식당, 커피샾, 편의점, 우체국, 드락마트, 슈퍼스토어, 은행, 신문사, 전자제품 판매.수리점 등)들이 자리잡았고, 그 직장인들을 위한 아파트도 2개나 지어졌고, 9층 콘도도 지어지고 있었다. 인프라스트럭춰(Infrastructure-기초 시설물들)를 위한 주변 공사가 계속되고 있었다. 다니엘 카와타의 관심 중 하나는 사계절 상. 하수의 완벽한 처리와 창정한 식수 공급이었다. 그것을 위하여 주변에 산재해 있는 호수들을 새롭게 정비하기 시작하였다. 선박 수리소와 도크(Dock-선창 부두)도 정비되었다. 해변가 서쪽으로 10km x 1.5km크기의 모래사장을 청소하여 비치를 만들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기도록 하였다. 규모가 점 점 커지고 있었다. 제임스 만과 허드슨 베이와 접해 있는 원주민 카운티들로 부터 방법을 전수해 달라는 요청을 다니엘은 받고 있었다. 머지않아 10여 키로 떨어진 무소니와 합치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도 받을 것이다. 정기 미팅시간 후 다니엘과의 커피타임 중에 나는 다니엘에게 아래와 같이 조언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