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파인애플 파크 - 海心 구장회 - 일본 오키나와에 가서 가족 여행을 하는 중에 나고 파인애플 파크를 들렸다. 파인애플의 역사와 파인애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갤러리와 각종 파인애플로 만든 먹을거리를 시식하며 파인애플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이기에 호기심이 많았다. 그곳에서 파인애플처럼 만들어진 카트를 타고 파인애플 공원 내부를 10분 정도 돌아보는 것이 있었다. 카트에 6명까지 탈 수 있는 좌석이 있어서 우리 가족 5명이 탔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이 아니고 안내원이 출발지점에서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출발이 되고 자동으로 움직여 간다. 승객의 나라별로 입력된 가이드의 안내 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들여온다.
우리 가족은 그 카트를 타면서 6살 된 손자에게 운전대가 있는 운전석에 앉으라고 했다. 그리고 운전을 잘하라고 일렀다. 자동으로 카트가 움직이는 것이기에 손자를 운전석에 앉힌 것이다. 출발하자 안내방송이 우리말로 나왔고, 카트는 꼬불꼬불한 길로 천천히 움직여 갔다. 좌,우에 펼쳐지는 각종 파인애플과 각종 식물, 아름다운 꽃들이 우리 가족을 즐겁게 해 주었다. 중간마다 갈림길이 나왔다. 그러면 손자는 “어느 쪽으로 가요?”하고 물었다. 그러면 우리는 “왼쪽으로 가” 때로는 오른쪽으로 가“ 또 어떨 때는 ”앞으로 직진, 그냥 앞으로 가“ 이렇게 일러주었다. 그런데 손자는 갈레 길을 만날 때마다 우리를 웃겼다.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면 운전대를 잡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느라고 옆구리를 왼쪽으로 뒤틀고 조정을 한다. 물론 운전대는 움직이지도 않고, 손자의 운전과는 아무 상관 없이 자동으로 정한 길로 움직여 가는 것이다. 손자는 10분 동안 카트를 운전하느라고 여러 번 갈래 길에서 옆구리를 좌,우로 뒤틀면서 우리를 웃겼다. 어른인 우리는 카트가 자동으로 가는 것임을 알기에 그냥 좌,우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꽃과 열매, 각종 식물과 파인애플 종류를 감상하면서 즐겁게 지냈다. 그러나 손자는 자기가 운전을 하므로 카트가 가는 줄로 알고 운전을 열심히 몸을 흔들어 가면서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가끔 한마디씩 했다. “본혁이, 운전 잘하는데, 본혁이 때문에 우리가 즐겁게 가는 거야” 하고 말하면 손자인 본혁이는 너무 좋아했다. 10 분 동안의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가족은 즐겁게 지냈다. 나는 순간 갈래 길에서 몸을 비틀며 방향을 좌,우로 흔들고 있는 손자를 바라보면서, 미련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그것을 이루어가기 위하여 우리 인간을 사용하신다. 그리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시고 지혜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그래서 바울도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 7)라고 하셨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므로 모든 일을 시작하시고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라고 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이 힘주셔서 하나님의 명령대로 일하는 것뿐이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것인데 자기가 능력이 있고 똑똑하여 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목에 힘을 주고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단 정치 목사들이나 대 교회를 이룬 목사님들 중에 이런 미련한 자들이 많이 있다. 하나님이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성도들의 마음을 감동하게 해 건축헌금을 하게 하여 물질도 허락해 주시고 좋은 건축업자를 보내어 성전을 건축하였는데도, 밖에 나가서는 자기가 성전을 크게 지었다고 자랑하는 어리석은 목사들이 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행위에 징계를 내리시기 위하여 앗수르 왕 산헤립을 징계의 막대기로 사용하셨다. 그러나 산헤립은 자기가 힘이 강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침략하고 괴롭힌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교만한 산헤립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고야 말았다. 모든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하나님이 이루시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일에 협력하여 섬기는 청지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자기가 힘이 있어서 큰일을 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큰소리친다면 자동으로 가는 카트를 운전하느라고 온몸을 비트는 손자와 무엇이 다른가, 나는 카트에서 나를 웃기며 운전석에 앉아 몸을 비트는 손자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또 한편으로는 어리석고 미련한 모습을 보이는 교만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손자는 아무 잘못도 없고 귀엽기만 하지만, 모든 것을 잘 알만한 교회 지도자들의 자기 과시는 꼴 보기 싫은 추한 모습이요, 추한 냄새까지 풍긴다. 이런 미련한 모습이 교계에서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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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海心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海心 구장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