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시는 2012년 4월11일 총선 얼마 전에 써 그간 여러 카페에 올린 것인데,
이번 2020년 4월15일 총선 전에도 올려봅니다.
이러한 선거철에는 / 수봉배달메
하느님, 이러한 선거철에는 공직자나 일반인이나
머나먼 태고 적부터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 나라가 있게 됐으며
아직도 세계각처에서 유랑하는 고려인은 무엇이고
조선족은 무엇인지, 그리고 저 38선은 왜 있는지
우리 모두가 뒤돌아보게 하소서
그래서 오는 선거일 국민이 투표에 임할 때는
사욕이며 지연 학연의 포로에서 풀려나게 하시고,
자기 심장의 짙붉은 피 찍어 기표하는 심정으로
나라의 장래를 생각, 아니 후손의 장래를 생각해
이번만은, 정말 이번만은 제대로 행하게 하소서
양심의 교통사고조차 없는 것처럼 말하는 자들은
그간 운전면허증을 장롱 속에만 보관해 왔거나
먼저 “되고 보자”는 식으로 말하는 자니
그런 자들은 머리 쓰다듬어주며 멀리하게 하소서
우리 민족은 남들과는 달리
평생 자나깨나
임진왜란과 6,25를 잊지 않고 살아야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어리석음으로 그간 너무나 잊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짧은 선거기간만이라도 순국선열들께
사죄의 무릎을 꿇으며 그 걸 잊지 않고 살게 하소서
이번 투표일 기표소 안에서는
순국선열, 고려인, 조선족, 38선을 생각하게 하소서.
2012. 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