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
더 나은 미래를 꿈꾼 여성 인물 이야기
진로를 고민하는 딸과 읽으면 좋을 역사 속 여성 이야기
“우리는 존재함으로 완전하고, 그러므로 평등하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해리엇 터브먼 #에멀린 팽크허스트 #프리다 칼로
#왕가리 무타 마타이 #강주룡 #빌리 진 킹
#자하 하디드 #마리아 레사 #말랄라 유사프자이
새로운 길을 찾아 자신만의 첫걸음을 내디딘
역사 속 여성 인물들 이야기
★ 이길보라(영화감독, 작가) 강력 추천! ★
역사 속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여성 인물들을 청소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는 교양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 더 나은 미래를 꿈꾼 여성 인물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법, 인권, 노동, 언론, 예술,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와 시대, 지역을 넘나들며 다른 이들보다 앞서 자기만의 발자취를 낸 여성 인물들을 고루 불러냈다는 면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그간 역사 인물 이야기가 특정 분야의 업적 중심으로 구성된 것에 비해, 여러 영역을 통섭하며 인물의 삶을 다각도로 서술해 읽을거리로서도 매력을 더한다. 특히 이전의 인물 교양서가 역사 속 ‘위인’에 치우쳐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다면, 이 책은 독자들이 비교적 친근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인물까지 포함한 것이 장점이다.
보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함께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간 이들의 역사
이 책에서 조명한 열 명의 인물은 각자 다른 시대와 지역에 살았지만, 자신이 부딪힌 차별에 맞서며,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던 꿈을 가능한 현실로 이루어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바랐던 세상은 결코 일순에 완성되지 않았으며 역경과 좌절이 잇따랐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는 한걸음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의 첫 장을 여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유대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법관이 된 인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삶이 지닌 의미는 ‘대법관’의 자리에 오른 데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대법관이 된 이후로도 소수자의 편에 선 행보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이 책은 이어서 여성 참정권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삶 역시 마침내 여성의 투표권을 얻어 낸 결실만큼이나 그 결실을 이루기까지 견뎌야 했던 25년의 시간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음을 밝힌다.
“이렇게 멋진 사람을 여태껏 알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새로운 세대를 위한 역사 인물 이야기
한편 이 책에는 에멀린 팽크허스트 외에도 여성 참정권 운동에 힘을 보탠 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우리에게 에멀린 팽크허스트만큼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미국 남북 전쟁 최초의 여성ㆍ흑인 장군이었던 해리엇 터브먼은 노예 해방 운동가인 동시에 여성 참정권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기도 하다. 200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케냐의 환경 운동가 왕가리 무타 마타이, 202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의 언론인 마리아 레사 또한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왕가리 무타 마타이와 마리아 레사는 각각 ‘자연’과 ‘독립적이고 진실한 언론’을 지키기 위해 활동해 왔지만, 두 사람 모두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분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에서 저자 신세은은 폭넓은 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인물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할 뿐 아니라, 오늘날 현실과 연결되는 지점들을 부각해 현재적인 의미를 확보한다. 역사 교양서로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는 물론, 저자만의 관점이 녹아 있는 해석으로 차별금지법, 장애인 이동권, 돌봄 노동, 가짜 뉴스 등 지금 한국 사회에서 긴요한 이슈들을 아우른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
지금 출발선 앞에 선 모두에게 용기와 응원을 전하는 책
여러 역사 인물 교양서 중 이 책이 갖는 각별한 의의와 뚜렷한 가치가 여기에 있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은 역사 속 더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며, 동시에 그들을 과거에 가두지 않고, 시대와 호흡하는 인물로 되살린다. 이길보라 감독이 추천사에서 밝혔듯,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이 확장되고, “시공간을 넘은 연대가 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경험에 이른다. 나아가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 낸 어느 위대한 한 사람의 성공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삶에서 작지만 고유한 변화를 실천하며 살아간 평범한 개인의 삶에 경애를 표하고자 애썼다. 그렇기에 이 책은 탁월한 역사 교양서, 인물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누구에게나 힘이 되는 뜨거운 격려로 읽힌다.
추천사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배우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금방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변화는 더디게 찾아온다. ‘모두를 위한 세상’은 가능한 것인지 좌절감과 회의감이 들 때면 생각한다. ‘지금 여기’가 아닌, 수많은 이들이 만들어 온 역사를 바라보자고. 길고 긴 역사 속에서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개개인을 주목하자고. 수많은 여자들이 질문하고 분노하고 행동하며 만들어 낸 길 위에 지금의 내가 서 있음을 알게 될 때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은 확장된다. 시공간을 넘은 연대가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비로소 덜 외로워지고 덜 슬퍼진다. 그리하여 우리에게는 여자들의 역사와 계보가 필요하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질문과 의문이 생긴다. 인류의 절반은 여성인데 이렇게 멋진 사람을 여태껏 알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숨겨지고 가려져 있는 것인지. 누군가는 쓸데없는 질문 하지 말라고 그런 생각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하겠지만 나는 안다, 이런 질문과 생각으로부터 새로운 길은 시작되었다는 걸. 그 길을 힘차게 이어 나갈 독자를 기다린다.
_이길보라(영화감독, 작가)
차례
프롤로그: 그 길에 있는 너에게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인내와 용기로 법을 조각하다
해리엇 터브먼: 인간 본연의 모습을 선택하다
에멀린 팽크허스트: 대의를 위해 싸우는 여성을 증명하다
프리다 칼로: 존재를 위해 그리며 질문을 던지다
왕가리 무타 마타이: 지속 가능한 공존을 제시하다
강주룡: 모든 삶을 위한 노동을 외치다
빌리 진 킹: 자신에게 솔직한 삶으로 도전하다
자하 하디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다
마리아 레사: 거짓과 증오에서 사실을 지키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차별당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참고 자료
작가 소개
신세은
198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독문학을 전공했지만, 영화와 만화책, 축구에 더 열광하는 대학 시절을 보냈다. 10여 년간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고, 어린이 교양서 『이렇게 멋진 여자들』과 청소년소설 『코끼리새는 밤에 난다』 등의 책을 썼다. 좋은 책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기를 꿈꾼다.
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 만나게 될 열 명의 여성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차별에 맞서며,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던 변화를 이끌어 낸 사람들이다. 슬픔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통해 다른 이들과 함께하며 평등한 세상으로 향한 사람들이다. 어느 때보다 뜨겁고 불안정한 현재를 살면서도 끝내 새로운 길을 만든 그들은 어떻게 폭력에 맞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 주었다. 그 삶이 긴 여정을 앞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9~10면)
사람이 사는 동안 자기 경험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역사의 여러 순간마다 변화의 분기점을 만들며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약을 이끈 사람들이 있다. 차별과 저항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늘 저항을 선택한 해리엇 터브먼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아픔으로 사람과 세상을 이해한 그는 언제나 위험을 향해 달렸고, 그것은 오늘날 당연한 자유와 권리가 되었다. 그의 삶은 지금 우리에게 묻는다. 나를 구하는 용기가 다른 이들을 구하며 변화를 이끄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모두가 함께 믿는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40~41면)
세상은 언제나 개인보다 조금 늦게 움직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소망은 늘 의미를 지닌다. 때로는 무모해 보이고 때로는 비현실적이라는 말을 들어도 그런 꿈이 모여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소수자로서 차별받으면서도 싸움을 멈추지 않으며 세상을 변화시킨 여성들은 지금 우리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어 준다. 그들은 차별의 피해자이고 희생자인 동시에 그에 맞선 선구자였다.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세상은 변해야 하고 결국 변할 것이라는 믿음을 이어 간 여성들은 끝내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며 그 믿음이 진실임을 증명했다. (20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