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샵에서 작업한 핸들배선 문제로 글을 올리니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몇몇분들의 반응을 보니 단순하게 핸들배선의 결선이 엉성하게 된것에만 신경을 쓰시는것 같아 배선결선이 올바르게 되지 않아 제가 죽을뻔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제가 청주샵에서 핸들을 교체하면서 배선작업을 새로 한것이 2020년 가을이었습니다.
이후 주행을 하는 동안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저는 라이딩을 하지 않고 거의 석달정도는 충전만 하면서 바이크를 보관 합니다.
그렇게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봄에 주행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중에는 직장때문에 타지도 못하고 일요일에만 겨우 시간을 내어서 타는 상황입니다.
2021년 봄에 처음으로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제 바이크는 20년식 소프테일 로우라이더로 크루즈 기능이 있어서 장거리나 직선도로에서는 크루즈 기능을 사용해서 조금은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트러블코드가 뜨면서 크루즈가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코드넘버 p1510 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이 트러블 코드는 1) 스로틀 바디 결함 2)스로틀 바디 하니스가 열리거나 단락됨 3)스로틀 바디 회로 전기적 연결 불량 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6월 19일 카페의 질문&답하기 게시판에 이 증상을 문의 해보니 titan 회원님이 핸들바를 교체하면서 케이블이나 커넥터 접촉불량같다는 진단을 하고 일단 코드를 지워보고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점검을 받아 보라고 했습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titan님이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시고 알려 주신것 같습니다. 늦게나마 혜안에 감탄하고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titan 님의 조언대로 코드를 지워도 증상이 계속 나타나서 대전 할리점에 입고를 해서 점검을 합니다. 그곳에서도 당연히 제가 찾아본 트러블코드의 증상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스로틀 바디와 연관된 부분을 점검했는데 큰 이상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몇가지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어 혹시 그것으로 인해 영향을 끼쳤을수도 있지 않은지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스로틀 레버 즉 우측 핸들쪽에 세차를 하면서 물을 뿌렸는데 그것이 영향을 끼친건 아니냐? 아니면 머플러를 바꾸면서 맵핑을 했는데 그것이 영향을 끼친건 아니냐?
그러나 대전 할리점에서는 그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건 아닌것 같다. 할리의 전자계통이 워낙 예민해서 전선을 통해 신호값을 주고 받는데 자기들이 점검해보니 다른곳은 이상이 없고 핸들에서 나온 배선의 끝 부분에 결속해 놓은 케이블타이가 조금 타이트하게 결속된것 같았고 그것으로 인해 전선이 과도하게 압박되면서 신호값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것 같았기에 조금 느슨하게 조정해 두었으니 괜찮을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와~ 할리는 전기계통이 얼마나 예민하길래 전선을 묶어놓은 케이블타이 하나에도 영향을 받는구나 하면서 그렇게 A/S를 마쳤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다시 크루즈를 작동해 봅니다. 그런데 복귀하는 중에 다시 트러블 코드가 뜨면서 크루즈 기능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대전할리점에 다시 전화를 합니다.
<복귀하는중에 다시 트러블 코드가 뜬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
<이상하다. 점검했을때 별다른 이상증상이 없었다. 일시적일수 있으니 트러블 코드를 지우고 운행을 해봐라.>
<알았다. 코드를 지우고 운행해 보겠다.>
그렇게 트러블 코드를 지우고 운행을 합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트러블 코드가 나타났다가 운행중에 잠시 쉬고 다시 운행을 하면 사라지고 이렇게 얼마동안 트러블 코드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직장때문에 주말에만 운행을 하다보니 크루즈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것 말고는 큰 어려움이 없고 주중에 시간을 내어서 할리점을 찾아 점검을 할 시간이 잘 나지 않아서 속 시원하게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주말에만 탈수 있으니 한달에 기껏해야 네번 그리고 석달 정도는 추워서 타질 못하고 그 날에서 또 비오는 날 빼고 볼일이 있어 바이크를 타지 못하는 날을 빼면 기껏 1년에 타 봤자 30번도 채 주행을 나가지 못합니다. 결국 2021년은 겨울이 되어 바이크를 봉인한채 2021년을 지나면서 트러블코드가 나타나는 증상을 고치지 못하고 2022년을 맞이합니다.
2022년 봄이 되어 주행중에 앞 바퀴쪽에서 거슬리는 소리가 나서 에러코드도 검사할겸 겸사겸사 대전 할리점을 방문합니다. 앞바퀴에서 나는 소리는 베어링이 닳았다고 하면서 교환을 했고 교환하고 나니 주행중 거슬리는 소리는 사라졌지만 에러코드는 지워지지 않았고 다시 주행중에 코드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지난해 나타났던 크루즈버튼이 작동되지 않는 증상뿐만 아니라 스로틀을 당기면 스로틀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즉 스로틀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니 주행중에 속도를 높이고 싶어도 속도에 전혀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왠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바이크 속도를 내가 조종하기 어려우면 어떻게 바이크를 타고 나갈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대전 할리점이 아니라 용인 할리점에 입고를 해서 증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점검을 받습니다.
용인 할리점의 대답도 대전 할리점과 별다를것이 없었습니다. 에러코드를 지웠으니 한번 타보아라 자기들이 점검 한 바로는 큰 이상은 없는것 같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들은 배선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스로틀바디와 전자계통을 점검하것 같았습니다. 핸들속에 배선이 엉망으로 결선된채 꽁꽁 숨겨져 있었으니 누군들 찾아낼수 있었고 뜯어보지 않는이상 알수가 있었겠습니까. 저 조차도 핸들배선이 납땜도 하지 않은채 엉성하게 결속되고 선 길이도 맞지 않은채 엉망으로 되어 있을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렇게 트러블코드때문에 전전긍긍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채 2022년 가을을 지나기 시작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시동은 걸었는데 쓰로틀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동호 회원들과 투어를 위해 아침일찍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시동을 걸고 예열을 한뒤 출발을 하려고 쓰로틀을 당기는데 어? 이건 뭐지? 전혀 쓰로틀이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계기판에는 당연히 체크엔진 표시가 떠 있었구요. 저는 무지 당황합니다. 아니 왜 쓰로틀이 반응을 하지 않는것인가? 내가 무엇을 잘못한것인가? 쓰로틀에 혹시 녹이 슬었나? 쓰로틀에 접점 윤활제도 뿌려 보고 바이크를 앞으로 끌었다 뒤로 끌었다 별 짓거리를 1시간 넘게 합니다. 로드마스터인 저는 회원분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이 이러저러하니 혹시 내가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다른 회원분이 로드를 서서 투어를 다녀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 쓰로틀이 반응하게 되었고 약속시간보다 늦게 그날 투어에 참석을 했습니다.
이 사건이후 저는 바이크에 무언가 큰 문제점이 있다는것을 자각하기 시작합니다. 이상하다. 분명 이상하다. 대전과 용인 할리점에서는 이상없다고 했지만 분명 바이크에 이상이 있는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점점 겨울이 다가와 바이크를 봉인할 시점이 다가오고 주중에는 시간이 되질 않으니 또 다시 점검을 맡기지는 못하고... 대략난감한 상황이 됩니다.
바이크를 봉인할 시기가 되어 마지막 투어를 나가기로 한날... 그 순간이 제게는 진짜 이 생애 마지막 투어가 될수도 있었습니다. 그날도 체크엔진은 계속 떠 있었고 트러블코드를 아무리 지워도 다시 코드는 나타나고... 다행인지 그날은 시동을 걸고 쓰로틀을 당기니 작동은 했습니다. 투어를 나가 얼마나 달리고 있었을까요. 갑자기 쓰로틀이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주행속도가 있으니 바이크는 그 주행속도 그대로 달리고 있었는데 쓰로틀이 작동을 하지 않으니 제 마음대로 바이크를 조작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저는 순간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어... 어떻게 해야하지 뒤에서는 차량이 제가 속도를 높이지 않고 있으니 크락숀을 울리고 쌍라이트를 작렬합니다. 쓰로틀로 주행을 조절해 왔던것이 안되니 순간 머리가 하얘집니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타력주행을 이용해서 옆 갓길로 바이크를 조정해서 가까스로 멈추어 섭니다.
만약... 제가 당황해서 핸들 콘트롤을 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행하는 다른 차량과 부딪히거나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은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2022년 주행을 마치고 바이크를 봉인한채 2023년을 맞이합니다. 이직으로 인해 주거지를 옮기느라 이후에 바이크를 점검해볼 시간이 없었고 최근에야 겨우 여유시간이 생겨 봉인해둔 바이크를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핸들배선에 관한것은 먼저 제가 쓴 게시물에 올려두었습니다.
https://m.cafe.daum.net/harleydavidson/1tiq/70175?svc=cafeapp
https://m.cafe.daum.net/harleydavidson/1tiq/70115?svc=cafeapp
https://m.cafe.daum.net/harleydavidson/1tiq/70112?svc=cafeapp
전기전자장치와 관련된 배선은 단순히 건전지와 꼬마전구를 통해 전기의 원리를 배워보는 그런 놀이가 아닙니다. 배선은 주행과 직결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장치입니다. 특히 이전의 캬브레타 방식과는 다르게 인젝션 방식 전자식으로 바뀐 현재의 바이크들은 전기전자장치들이 작은 결함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이번 청주샵의 전선결속불량은 단순한 전선의 결속 불량이 아닙니다. 전기전자장치의 결함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곧 한 라이더의 생명과 직결되는 아주 치명적인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제발 청주샵을 비롯한 다른샵에서 종사하는 분들이 이 글을 읽어 본다면 내 자신의 바이크와 내 자신의 생명을 다룬다는 마음으로 정비에 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댓글 심각하네요;; 원인을 발견하셔서 다행입니다.
저정도면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될거 같은데요… 어찌 저리 무책임한 결과물로 공임을 받아먹는지…
[A] 를 이해못하는것들이 전자제어 장비를 정비한다고.... 저도 엔지니어 28년차 돌팔이 이지만 외부시선에서 보는 경험 많고 경력 많은 사람들이 전부 기술자는 아니라는....
저희회사 평균 근속년수 26년
제가 매일같이 하는 농담 "온 사방이 돌팔이야" ㅋ
핸들작업이 누구나 하지만 이래서 제대로 해야됩니다.
은근히 시간걸리고 신경써가면서 배선 작업을 해야지요.
사고가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다행이네요
개 쓰레기 같은 마인드를 가진 업주는 회원이 나서서 치워야 함 ㅡ생명의 안전을 져버린 이런행각은 퇴출시켜야 또다른 피해자발생 되지않겠죠? ㅡ분통터지는 마음
2년간 스트레스 엄청 받으셨을 듯...
고생많으셨네요ㅜㅜ
사진만 봐서는 전선작업이 개떡인데요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자가정비보다 수준이 낮네요. .
공식서비스센터에서도 코드만 찍고 고객의 제시한 의견도 확인을 안했다는거네요..
이래서 자가정비 하려고 공부합니다.
큰 작업이야 무조건 맡겨야 되지만
정말 공구와 설명서만 있다면 자가정비가 훨씬 낫겠네요 ... 내가 타는 차량 내가 쓰는 물건 내가 사는 집은 대충대충 하지 않으니까요..
소송이 답입니다^^
케이블 연장은 인두를 잡고 납땜을 하는게 기본이자 필수입니다 저같은 바린이도 알고있는 내용입니다ㅜㅜ에휴..맘고생이 상당하실듯 합니다
근데 저렇게 엉망인걸 할코에서는 계속 문제없다고 한것도 이해가안가요..
할코는 작업 이력이 다 남아 있어요.
저게 할코에서 작업한 게 아니다 보니까...
할코도 배선을 저렇게 허술하게 작업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단 얘기죠.
할코에서 저 문제를 찾으려면 배선 다 벗겨내서 피복을 다 까봤어야 한다는건데...
견인해가지 않은 이상 바이크를 타고가서 점검했으면..
전선 이상없을때 타고 간거라서... 테스터기 찍어봐야 전선은 이상 없다 나올거고..
그러니 할코 점검할때는 배선에 이상이 없으니..
저 전선을 분해해서 까 볼 이유가 없죠.
이상없는 전선 피복을 누가 까나요?
할코도 바이크 점검하면서 엄청 골 아팠을 듯..
할코는 매뉴얼대로 작업.점검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바이크를 맡길수 있는거예요.
할코마저 그 신뢰가 깨져버리면...
대한민국 할리 라이더는... 정비하러 갈 곳이 없어요.
다행히..
할코는 그 신뢰를 쳐 버릴 이유가 없는 업체예요.
저 업체와 할코의 차이는...
할코는 메뉴얼대로 작업하는 미케닉 분들이 정비하는 곳이고..
저 업체는 메뉴얼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센터 오픈해놓고 공임은 할코 기준일건데 대체 저긴 머하는 업체죠?
저 업체는 대체 뭘까요?
귀찮은거죠. 자기들이 한것도 아니고 그래서 바이크 튜닝은 양성화해서 바이크 판매회사가 할수있게 해야합니다.
할코에서 작업한것도 아니고 할코도 짜증나겠죠ㅋㅋㅋㅋㅋㅋ 외부업체에서 똥싸놓은거 할코가서 찾아내란격이니.. 할코는 외부 업체 똥싸놓은거 해결해도 들어간 시간 비례 공임도 많이 안받던데요
반부수고 반고치는 오돌이들 천지입니다. 그래놓고 손님이 진상이라고하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