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이번 겨울에 소박한 섬 생일도에서 온 섬활 21기 조해림 입니다.
어디라도 좋아 나를 찾아 떠나간다면
혼자라도 좋아 하늘을 나는 저 새들처럼
소중한 건 바로 쓰러지지 않는 용기죠
나를 향한 믿음 멋진 미래를 열 수 있는 작은 열쇠죠
마음으로 그리는 세상의 노래가사처럼 섬활을 보냈습니다.
섬활 가기 전에는 어디라도 좋으니 나를 찾아 떠나는 방학을 맞이하자 다짐 했습니다.
지원하기 전에는 종종 주위 선배들이랑 친구의 시골사회사업 경험을 옆에서 보면서 해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 방학을 시골사회사업으로 보내는 것이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될까 싶었습니다.
생일도에서 아이들에게 많이 배우고 자연을 느끼고 온 수연이와 원통에 사회사업하고 온 예찬오빠가 갔다 와 사회사업 진짜 하고 싶다 하니 아! 나도 하고 싶다 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생겨 지원했습니다.
생일도가서 내가 왜 사회사업을 해야 하는지 왜 갔다 온 사람들이 사회사업이 하고 싶은 일이 되었는지도 알고 싶고, 자연도 많이 느끼고 싶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배움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혼자라도 좋아 하늘을 나는 저 새처럼 처음으로 혼자 멀리 떠나 도착한 생일도,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어린이면접위원들이 하는 면접을 봤습니다. 앞에는 어린이 면접위원들, 뒤에는 면접에 참관한 아이들, 옆에는 같이 면접하는 동료들이 한 시선으로 바라보니 시작부터 끝까지 떨렸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히 생각하게 하니 긴장의 연속인 면접이었습니다. 면접에서 가장 기억 남는 질문은 찬형이가 한 질문인“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었습니다.
이 질문으로 인해 나에게 소중한 건 정말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면접 후부터 다시 생일도 갈 때까지 나에게 소중한 건 무엇이고 내가 생일도가면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을까?하며 제 자신에게 묻고 묻는 시간이었습니다.
면접 후 격려 글을 받으러 한석구, 신현환, 권대익, 차선화, 정수미, 김상진 선배님들을 만났습니다. 섬활 하신 분들에게는 어떻게 생일도를 누렸는지 듣게 되고 다른 선배님들에게는 귀한 시간이 될 거라며 응원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귀한 만남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참 잘 지원했다 생각했습니다. 생일도와 섬활에 대한 기대가 날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생일도에 들어가서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동료들과 생활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나눔을 배웠습니다. 자신의 먹을 간식이 적더라도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게임할 때도 승자를 가르기보다는 서로 돕고 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전의 삶에서 나누지 못 했던 제 자신을 부끄러웠습니다.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삶을 살고자 했던 저보다 먼저 자신의 기쁨과 슬픔을 나눠주며 때 묻지 않는 아이들과 함께 하니 생일도의 나날들이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사회사업의 절반인 인사하기를 했습니다. 아이들과 활동이라는 구실로 마을을 돌아다니고 마을회관도 자주 들리면서 어르신들과 인사했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활동 후 길, 대합실, 교회, 마을회관에서 만나는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인사하며 안부를 여쭈울 수 있었습니다. 인사하기로 관계를 쌓았고 소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일영화관을 아이들,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어르신들에게 묻고 부탁하고 감사했습니다. 제가 스스로 생각한 활동내용보다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니 더 풍성한 활동내용들이 되었습니다.
부모님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하면서 관심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견이 없으면 정이 없고, 정이 없으면 복지도 없습니다. 복지소학에 나오는 것처럼 부모님들이 당신의 아이들을 활동을 통해 자주 만나니 정이 생기고, 아이들의 역량이 커집니다. 복지가 생김을 경험했습니다.
목사님 말씀으로는 이런 복지가 한 순간에 생긴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지금까지의 섬활이 지역사회의 사람살이를 위해 씨를 뿌렸기에 섬활21기가 열매를 거둔 것이라 말해주셨습니다.
그들이 씨 뿌린 것처럼 생일도에 나가서 제 삶, 제 마당에서 사람살이의 씨를 뿌리고자 합니다. 둘레사람들에게 걸언하며 그들을 빛내고자 합니다.
소중한 건 바로 쓰러지지 않는 용기죠 라는 가사 말 같이 아이들과 함께 지역주민들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감사하기까지의 걸언을 하면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걸언하고자 하며 활동 했지만 제가 하는 만남들이 사회사업인지 고민스러웠습니다. 또 이러한 과정들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도 많이 헷갈렸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언하고자하는 마음이 계속 생기고 당사자의 강점을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당사자의 처지를 생각하는 아이들, 자신의 친구들 작은 행동에도 칭찬 하는 아이들, 우는 친구를 달래주는 아이들, 솔선수범하는 아이들, 자연을 즐기는 아이들, 슬픔을 공유하는 아이들, 뒤처지는 친구를 기다릴 줄 아는 아이들,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 .. 강점이 너무 많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일도의 시간들은 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했기에 웃을 수 있었고 힘이 났습니다.
토요일마다 있는 트래킹과 매일 아침마다 있는 백운산 산행으로 자연을 누리고 얻었습니다.
하루아침을 산행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올라가기 전에는 피곤하고 지치지만 별을 보고 올라가면서 사람살이에 대해 고민하고 내려오면서 동료들이랑 사람살이에 대해 나누니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백운산을 올라가면서 저의 둘레사람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이전의 삶에서 귀하게 대하지 못했던 친구들, 가족들, 이웃들에게 미안하고 부족한 저와 함께해줘서 고마웠습니다. 누구의 탓하기 바빴던 이기적인 삶들이 부끄러웠습니다.
토요일마다 있는 트래킹으로 서성리에서 시작해 금곡리까지 생일도를 한 바퀴 도니 생일도를 품을 수 있었습니다. 높은 하늘 , 반짝 반짝이는 바다, 맑은 공기, 큰 산, 바다위에 떠있는 섬들 모두다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차를 향해 인사하고 멈춰서 이야기도 나누고, 먹을 것도 나누었습니다. 길을 몰라 동네 어르신들에게 여쭙기도 하고, 마을회관에 들려 어르신들과 노래도 부르고 먹을 것도 나눠먹었습니다.
히치하이킹을 하며 만난 지역주민과의 귀한 만남도 있었습니다. 트래킹이 더 값진 이유는 이런 좋은 만남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를 향한 믿음 멋진 미래를 열 수 있는 작은 열쇠죠 라는 가사에 작은 열쇠를 찾고 싶어서 생일도에 오게 되었고, 섬활 하면서 사람살이에 대한 작은 열쇠를 찾았습니다.
멋진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혼자서 살고자하는 세상을 추구하기보다는 함께 사는 사람살이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나 혼자 잘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섬기려고만 했던 자세는 당사자를 빛내기 보다는 제 자신만을 빛내는 자세였습니다. 자신만을 빛내려는 개인주의의 마음보다는 빛을 비춰주는 이타주의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섬활이 끝나고도 이런 마음으로 살고자 순간순간 노력할까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멋진 미래인 사람살이는 배웠는데 어떻게 실천을 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 고민을 목사님께 말씀 드리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며 응원해주셨습니다. 작은 열쇠를 찾았습니다.
스스로 반짝 반짝 빛나는 무언가를 지니려고 하지 않고 거창한 곳보다는 소박한 곳에 머물고자 한다면 나 혼자 잘난 맛이 사려고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신만을 빛내는 곳에 있지 않는다면 멋진 미래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용기를 얻었습니다. 소박한 곳에서 소박한 만남을 이루며 살고 싶습니다.
생일도에서 모든 활동이 끝나고 합동수료식을 위해 강원도로 왔습니다. 5주 전에 봤던 다른 팀의 동료들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오전에 귀한 수업 듣고 오후에 동료들과 함께 추억, 배움, 희망, 사례들을 나누니 지난 5주의 시간들이 값집니다. 월평빌라의 사례를 들으니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명덕을 잘 살려 활동함이 느껴집니다. 걸언하면서 다녔을 동료들의 노력들이 참 대단합니다.
발로 뛰며 지역을 돌아다녔던 추동 팀의 사례에서 사회사업가다움을 느꼈습니다.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동료들의 배움을 통해 사회사업가가 생각하는 좋은 그림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 있는 당사자가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면 좋은 그림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회사업가의 강점보다는 당사자의 강점을 더 봐야함을 배웠습니다.
희망 나눔 시간은 설렘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동료들과 미래를 이야기를 하고 응원과 지지를 받으니 살아온 날들보다 값진 날들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옆에서 힘을 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섬활 하면서 사람살이에 대한 작은 열쇠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이웃과 인정있게 약자와 더불어 살아갈 해림이를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때 그 마음 잃지 않고 살길 노력할께요^^
해림아! 사회사업 땔감들 많이 얻어왔구나^^
이번 학기 함께할 활동들이 기대된다! 해림이의 사회사업 인생을 축복해♥
더 많은 땔감 함께 만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