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 질환 ② 전립선 치료

[17기/智雲/李永植]

■ 50세 이후 매년 정기검사를…

전립선비대증을 진료하면서 환자나 보호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예방 또는 치료하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냐고 묻는다. 전립선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커지기 때문에 특별한 비방은 존재하지 않지만, 음주나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콩의 이소플라본과 토마토의 리코펜이 전립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립선비대의 치료제는 아니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수록 계속 커지는 조직이므로 약을 먹는다고 완치는 불가능하다. 약물치료는 80% 정도에서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조절되는 환자들은 보통 평생 약을 복용하게 된다. 정기적 검사와 평가로 약물 치료의 효과를 판단하게 된다. 약물치료를 계속하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전체 전립선 비대 환자의 10%에서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광고에서 많이 접하는 쏘팔메토에 관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임상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증상 개선 목적으로 복용은 권장하고 있지 않다. 또한 감기약,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항파킨슨 약물,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등은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 따라서 약 처방을 받을 때 전립선비대증이 있음을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발생기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이 있다고 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서도 암이 발생할 수 있다. 둘다 방광출구의 폐색을 일으킬 수 있고 초기 단계에는 증상이 비슷해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PSA(전립선특이항원)검사로 전립선비대를 진단할 수 있냐고 묻는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경우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올라간다. 하지만 전립선특이항원은 전립선암이나 전립선염이 있을 때에도 올라간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PSA가 3.0ng/mL를 초과하거나 연간 상승 수치가 0.75ng/mL를 초과하는 경우 전립선암의 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전립선질환은 증상만으로 진단이 힘들기 때문에 50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전립선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우 교수 |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비뇨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