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공식선거운동 출발점을 1주일 앞두고 울산지역 6개 모든 선거구에서 절대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맞서 진보진영과 무소속 후보들이 맞대결 구도를 이룬 동구와 북구, 울주군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총선 D-22일째인 18일 현재 이들 3개 선거구별 대결구도는 동구의 경우 한나라당과 진보신당, 북구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울주군은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한나라당과 진보신당이 대결구도를 형성한 동구에선 5선의 아성(牙城)을 쌓은 정몽준 의원이 지역구를 서울 동작을로 옮기면서 이번 총선에선 이 지역 후보들의 면면이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다.
지난 1988년 13대 총선이후 20년만에 현역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총선이 치러지는 동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정 의원을 보좌해 온 안효대 사무국장이 나서며, 이에 맞서 진보신당에선 2006년 지방선거 때 울산시장 후보로 뛴 노옥희 전 울산시교육위원이 본선주자로 출전한다.
무엇보다 동구에 탄탄한 노동자 지지층을 구축하고 있는 민노당이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진보신당의 노 전 교육위원은 사실상 노동계 등 범진보진영 단일후보로써의 지위를 확보하고 한나라당에 강력한 도전장을 낸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 국장 진영은 기존 정 의원이 갖고 있던 동구의 지지기반을 고스란히 물려받았고, 여기에다 여당 후보라는 프리미엄까지 확보했기 때문에 진보신당은 물론 동구에 적수가 될 만한 후보는 없다며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동구의 후보구도와 비슷한 판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북구에선 한나라당 현역인 윤두환 의원과 민노당의 전략공천 후보로 확정된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의 양자 대결구도 속에 진보신당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광식 전 민노당 울산시당위원장의 출마여부가 판세의 가르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북구는 지난 2005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윤 의원이 당선되긴 했지만, 역대 두 번의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노당이 1승씩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텃밭'이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3선에 도전하는 윤 의원은 지금까지의 지지율 우위를 유지할 경우 당선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판세굳히기 전략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에 맞서는 민노당 이 위원장은 전국 최대 노동자 기반을 토대로 총선에서 승리해 '진보정치 1번지'인 북구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북구에 후보를 내기로 방침을 정한 진보신당이 현재 김 전 위원장을 내정하고 후보확정을 위한 내부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선 이 지역에서 양대 진보진영과 한나라당이 대결하는 3자구도가 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이다.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울주군의 후보구도도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역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은 한나라당 이채익 전 남구청장에 맞서 강길부 의원이 편파적인 공천이라며 재심을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경우 울주군에선 한나라당의 신인과 무소속의 현역이 격돌하는 울산지역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 전 청장 측은 이 같은 대결구도를 자초할 필요는 없다며 강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으나 강 의원 측에서는 이미 지지자들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출마를 촉구하고 있고 재심까지 청구한 마당이라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금명간 밝힐 예정이다.
여기에다 청와대 비서행정관 출신으로 30대 신예인 무소속 이정훈 예비후보도 막강한 조직력을 가동, 빠른 속도로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어 다른 후보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 이 전 청장 측은 기존 울주군 당협을 중심으로 세력규합에 주력하는 한편, 강 의원의 무소속 출마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책을 마련하는 등 맞대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최성환기자 c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