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잡았다!" 기아 이종범이 4회초 2번 김종국의 내야땅볼때 2루에 슬라이딩했지만 포스아웃 당하고 있다. <수원=신보선 기자 sbs@>
'날아라 쌍둥이'.
LG의 6월 대시가 무섭다.
16일 청주 한화전서 6대4로 역전승하면서 폭풍같은 8연승(2무포함). 지난달 23일 두산이 작성했던 올시즌 최다연승기록(7연승)을 보름만에 갈아치웠다.
한껏 사기가 오른 팀은 역시 뒷심이 좋다. 덕분에 마운드의 'V공식'은 전날과 판박이. 7회 등판한 이승호가 공 2개로 승리투수, 8회 공을 받은 이상훈이 2이닝 1실점 마무리로 세이브를 따내 왼손 릴리프 콤비가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기록사냥에 성공했다.
한화 데이비스는 두방의 홈런을 뿜어내며 4타수4안타 4타점을 휘둘렀으나 '나홀로분전'에 그쳐 팀의 4연패를 막지 못했다.
반면 대구와 수원서는 연승과 연패의 사슬이 싹둑싹둑 잘렸다.
SK는 삼성을 디딤돌로 6연패에서 대탈출. 타선의 집중력은 시원찮았지만 세방의 홈런이 터진데다 채병용-이승호가 1실점으로 알뜰하게 이어던졌다. 시즌중 마무리로 변신한 이승호는 시즌 첫 세이브.
21안타를 주고받은 수원경기서는 집중력에서 앞선 현대가 기아를 6대2로 눌렀다. 선두 기아의 올시즌 최다연승 퍼레이드는 6게임서 스톱.
유일한 연장혈투가 펼쳐진 잠실서는 두산이 연장 10회 터진 심재학의 끝내기 히트로 롯데를 11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 이승민 기자 cjminnie@>
<롯데-두산>
두산이 4번 심재학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 2루. 심재학은 롯데 세번째 투수 김영수의 초구를 받아쳐 깨끗한 1타점 우전결승타를 터뜨렸다. 두산 정수근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고, 김동주는 20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이혜천은 ⅔이닝을 무안타로 막아 행운의 첫승을 올렸다. 롯데는 10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1, 2선발인 손민한과 문동환을 등판시키고도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SK>
SK의 투수 교체 시점이 절묘했다. SK는 3-0으로 앞선 5회말 1사후 선발 채병용이 삼성 김한수와 강동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 하자 왼손 이승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1사 1루서 이승호는 진갑용을 투수앞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한 뒤 9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구원승을 따냈다. SK는 1-0으로 앞선 3회초 3번 페르난데스와 4번 이호준의 연속타자홈런으로 3-0의 리드를 잡은 뒤 7회에는 김동수의 좌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LG>
LG가 8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3-3으로 팽팽했던 승부는 8회초 2번 이종열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면서 LG쪽으로 기울었다. 3번 박용택의 타구에 2루수 임수민이 2루주자를 잡으려고 서두르다 공을 떨어뜨려 무사 1,3루. 이 위기에서 한화는 선발 송진우를 빼고 새로 영입한 호세 파라를 내보냈지만 효과가 없었다. 1사 1,3루에서 5번 김재현의 유격수 강습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때문에 좌중간안타가 됐고, 중견수 데이비스가 공을 더듬거리는 순간 주자들은 모두 홈인해 5-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기아 >
현대 클린업 트리오가 기아 에이스 최상덕을 두들겨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1-2로 뒤진 현대의 6회말 공격. 선두 3번 박재홍이 투수앞 내야 안타로 진루하고 4번 이숭용이 좌전안타를 터트려 무사 1, 3루. 이어 5번 심정수가 볼카운트 0-1에서 최상덕의 낮게 깔려 들어온 슬라이더를 당겨쳐 역전 3점홈런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4-2의 리드를 잡은 현대는 2사후 강병식이 솔로홈런을 추가하면서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 선발 토레스는 6이닝 8안타 2K 2실점으로 시즌 7승째. 7회부터 구원한 두번째 투수 이상열은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한화 시절인 지난 99년 8월9일 광주 해태전 이후 2년10개월여만에 뜻깊은 세이브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