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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 애환 어린 ‘동해의 차마고도"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2011년 6월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1리에서 금강소나무 숲길 탐방에 나선 참가자들에게 숲 해설가이자 이 마을 주민인 최윤석(56)씨가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부터 13.5㎞ 떨어진 소광2리까지 약 7시간 동안 차량도 사람도 만나지 않고 숲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뿌듯해하던 탐방객들은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매점, 화장실, 샘터는 물론이고 탈출로도 없다는 설명에 마음을 다잡았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리 예약한 하루 80명에게만 해설가의 안내로 개방하는 숲길이다.
국내 최고의 오지 가운데 하나를 관통하는 금강소나무 숲길
두천1리에서 숲길로 접어들자마자 쇠로 된 비석 두 개가 길가 비각에 보존돼 있다. 조선 말 봉화 소천장을 관리하던 이들의 은공을 잊지 말자는 공덕비이다. 이 숲길이 조선 시대 보부상과 뒤이은 선질꾼 등 수많은 행상이 동해와 내륙의 물산을 나르던 ‘동해의 차마고도’였음을 보여준다. 동해안의 울진, 죽변, 흥부 장에서 구입한 미역, 간 고등어, 소금 등을 짊어지고 내륙인 봉화 소천장에 가려면 어디서 오든지 반드시 바릿재를 오르기 전 두천리에 하루 묵어야 했다. 1960년대까지 소 장수들이 드나들어 주먹이 번성했던 두천1리는 이제 금강소나무 숲길 1구간의 시발점으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탐방객들은 오전 9시 두천1리를 떠나 바릿재와 임도를 지나 찬물내기에서 주민들이 만든 점심을 먹었다. 새벽에 말래(두천리) 주막을 떠난 보부상들은 보통 이보다 2배 거리인 느삼밭에서 지고 간 옹기솥으로 밥을 해먹었다고 한다. 수십㎏의 등짐·봇짐을 지거나 지게에 이고, 소를 몰면서 맨손의 탐방객 못지않은 속력을 낸 것이다. 초여름을 맞은 숲길은 꿀풀, 털중나리, 인동 등의 꽃으로 화사했고, 산 능선에 붉은 수피의 금강소나무가 병풍처럼 늘어서 이 숲길의 주인임을 과시했다. 숲길은 산림유전자원보호림과 왕피천 생태경관보호지역 사이를 관통한다. 금강송이 대부분인 자연림이 숲길 주변의 90%를 차지한다. 이곳은 비무장지대를 빼고는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배제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팀장은 “지난해 폭설로 인한 먹이부족으로 폐사해 발견된 산양만 25마리에 이른다”고 말했다. 국내 산양의 전체 개체 수는 500~700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숲길의 ‘깔딱 고개’인 샛재 를 넘으면 보부상이 반드시 들러 행로의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고 갔다는 성황사가 나온다. 여기서 소광2리의 해설사 박영웅(69)씨가 일행을 넘겨받았다. 어릴 때 장을 보러 이 숲길을 한 달에 한두번은 오갔다는 박씨는 그때 배운 선질꾼의 노래를 들려줬다. “미역 소금 어물 지고 춘양장을 언제 가노/ 가노 가노 언제 가노 열두 고개 언제 가노/ 시그라기 우는 고개 내 고개를 언제 가노/ 한 평생 넘는 고개 이 고개를 넘는구나….” 산양 서식지를 알리는 표지를 숲 해설가이자 두천 1리 주민인 최윤석(56)씨가 가리키고 있다.
샛재 주변에는 어명을 받아야만 베어낼 수 있는 문화재 복구용 금강송 거목들이 노란 띠 표지를 두르고 서 있었다. 샛재를 넘어 느삼밭재에 이르는 구간은 계곡을 따라 푹신한 솔잎을 밟으며 하늘을 가린 활엽수 지붕 밑으로 걷는 곳이다. 서어나무, 고로쇠나무, 까치박달 등이 우거졌고 과거 화전민의 집터와 습지로 변한 묵논이 곳곳에 나타났다. 숲길 1구간의 종착점인 소광2리에 도착한 탐방객들은 숲길에 쓰레기나 인공 시설물이 거의 없어 자연성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 윤대원(56·부산 동래구 사직동)씨는 “해설가가 숲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많이 알려줘 인상 깊었다”며 “탐방객의 인원수 제한을 앞으로도 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부상과 선질꾼의 애환
불영계곡 옆으로 국도 36호선이 뚫리기 전까지 내륙인 경북 봉화와 바닷가인 경북 울진을 잇는 가장 가까운 길은 십이령 길이었다. 이 길은 조선시대부터 방물고리에 댕기, 비녀, 얼레빗, 분통 등을 담아 멜빵에 맨 봇짐장수와 지게에 생선, 소금, 토기, 목기 등을 진 등짐장수를 일컫는 보부상 의 길이기도 했다. 물류 통로인 십이령 길은 거의 일직선으로 뚫려 있다. 에둘러 갈 여유가 없으니 수많은 고개를 넘는다. 큰 고개만 해도 바릿재, 평밭, 샛재, 느삼밭재, 너불한재, 저진치, 한나무재, 넓재, 고치비재, 멧재, 배나들재, 노루재 순으로 열두 개를 넘어야 한다. 작은 고개는 30~40개에 이른다.
보부상들이 장터 관리자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내성행상불망비를 보관하고 있는 비각.
조선시대 보부상은 이후 선질꾼으로 바뀌었는데, 이들이 거래한 물목은 울진·흥부의 미역, 각종 어물, 소금과 내륙지방에서 생산된 쌀과 보리, 대추, 담배, 옷감 등이었다. 이들은 울진에서 봉화까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130리 길을 3박4일 동안 주파했다. 안동의 간 고등어가 유명해질 수 있었던 건 이들이 길바닥에 뿌린 땀방울 덕분이었다. 울진문화원이 최근 발간한 [열두 고개 언제 가노]를 보면, 선질꾼은 가지가 없는 지게를 지고 가다 선 채로 쉬었는데 자신이 먹을 밥을 지을 도기로 만든 솥과 여벌 짚신을 꼭 달고 다녔다. 또 소 장수들은 고개를 넘으면서 소의 발굽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밤새 수 십 켤레의 ‘소 짚신’을 만들어 신겼다고 한다. 행상이 머무는 곳마다 주막이 있었는데, 숙박비는 따로 받지 않고 밥과 술값을 받았으며 잠을 자는 봉놋방은 장작을 넉넉히 때 따로 이부자리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행상 중에는 집 없이 처자를 이끌고 장삿길에 오르는 이도 적지 않았다. 최윤석 숲 해설가는 “길 위에서 들꽃을 꺾어 혼인하고 주막에서 아이 낳은 가난한 상인의 삶의 애환이 깃든 곳이 바로 이 숲길”이라고 말했다.
주민과 환경단체, 정부가 빚어낸 절제의 거버넌스
요즘 전국에서 숲길과 걷는 길이 인기이지만 금강소나무 숲길은 미리 예약한 방문객을 하루 80명만을 교육받은 해설가가 안내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김재현 건국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이것을 ‘절제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거버넌스 체제’라며 “물리적인 길을 조성하는데 급급하거나 급증하는 방문객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갈등을 빚지 않도록 지역주민과 지원 시스템이 잘 융합했다”고 평가했다. 아름다운 숲길 아이디어는 이 지역의 자연생태를 지키기 위해 댐, 온천, 도로 건설을 반대해 온 녹색연합과 지역 시민운동가들에게서 나왔다. 배제선 녹색연합 팀장은 “워낙 반대운동으로 악명이 높아 처음엔 명함 내밀기도 힘들었다”며 “그러나 빼어난 자연을 노린 난개발을 막고 지역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개발을 모색하면서 숲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 팀장은 “주민이 중심이고 산양은 그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생태조사 등 3년간의 준비 끝에 2010년 제 1구간이 개통됐다. 산림청이 사업비를 댔고 사단법인 울진숲길이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전체는 4개 구간으로 70㎞에 이른다. 숲 해설가 6명은 소광2리와 두천1리 주민이 맡고 있다. 장수봉 두천리 울진숲길 운영위원장은 “적적한 시골생활에서 민박손님과 이야기를 나눠 재미있고 보부상 길의 의미를 알아줘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규봉 울진숲길 사무국장은 “작년에 월 1천명 정도가 방문했고 민박과 식사, 농산물 구입 등으로 얻는 농외소득이 주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숲길 탐방은 적어도 사흘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며 화요일은 쉰다. 참고로 7월 말까지 주말 예약은 모두 찬 상태이다.
(http://www.uljintrail.or.kr/main2.php)
출처:(길숲섬, 조홍섭, 한겨레신문)
초곡해변길[草谷海邊-]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에 있는 도로.
개설
삼척시에서 초곡항을 가려면 국도7호선궁촌교차로에서 삼척로를 따라 남하하여 초곡 해변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게 되면 초곡로를 만나게 된다. 초곡로는 초곡해변, 문암해변, 초곡항, 초곡마을, 황영조기념공원을 지나 산 정상부에서 다시 삼척로와 만나게 된다. 초곡해변로는 이 초곡로에서 초곡해변과 문암해변, 그리고 초곡항에 이르기까지 약 600m의 1차로과 2차로로 된 도로이다. 해변의 규모가 작고, 해변길을 따라 울창한 송림이 줄지어 서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및 가족 단위 휴양지로 적합하다.
구성
초곡해변길은 문암 해변을 중간에 두고 북쪽으로 초곡 해변이 있고, 남쪽으로 초곡마을과 초곡항이 있다. 초곡 북쪽으로는 궁촌해변과 원평해변, 남쪽의 문암해변이 있다. 이들 해변은 약 3㎞의 백사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부분이 모래 사장으로 되어 있지만 초곡 해변 앞과 북쪽에는 모래밭과 바위들이 혼재해 있다. 초곡 해변에서 문암해변까지는 직선으로 되어 있지만 문암해변 부분에서 90도로 꺾여서 초곡항과 연결되어 있다. 초곡해변과 문암해변 뒤로 초곡해변로가 있고, 뒤로는 해양레일바이크 노선이 있다. 해양레일바이크 노선 양쪽으로 소나무가 줄지어 잘 심어져 있다. 철로 뒤로 문암마을이 있고, 2~3가구의 민박집이 있다. 직선 모양의 옛 철길[레일바이크 노선]과 이 길을 따라 양쪽에 심어 놓은 해송, 하얀 모래밭, 푸른 동해 바다가 어우러지면서 초곡해변길은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현황
초곡해변길은 기찻길, 푸른 해송, 하얀 모래밭, 푸른 동해 바다가 어우려진 경치가 일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황영조기념공원, 황영조 생가, 초곡항과 초곡어촌 계원들이 직접 잡아 판매하는 자연산 활어로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참고문헌
다음 지도(http://map.daum.net)
삼척시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samcheok.go.kr)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첫 번째 숲길이다. 2008년 조성 계획에 착수했고, 2011년 약 40㎞ 길이의 3개 코스를 개장했다. 현재는 모두 7개 코스 79.18㎞ 길이의 트레일이 조성됐다. 이 광대한 숲을 꽁꽁 막아놓을 순 없는 노릇이어서 보호구역과 사유지를 오가는 탐방로를 만들었다. 다만 예약이 필수이며 숲해설가와 동행해서만 걸을 수 있다.
금강소나무숲에 있는 못난이 소나무. 수령 500년이 넘는 소나무로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7개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가 5.3㎞ 길이의 가족 탐방길이다. 금강소나무생태관리센터에서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원점 회귀 코스다. 길이가 가장 짧은 데다 볼거리가 많아 인기가 높다. 이 코스에 산림청이 지정한 보호수 세 그루 중 두 그루가 있다. 소나무숲 어귀에 우뚝 솟은 소나무가 제일 오래됐다는 ‘500년 소나무’다. 1982년 조사 당시 수령이 530년이었으니 지금은 560년 소나무가 맞겠다. 숲에 들어서면 또 다른 보호수 ‘못난이 소나무’가 나온다. 이름과 달리 나무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다. 울진국유림관리소 천동수 주무관이 “못생겼다는 건, 목재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지 아름답지 않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못난 솔이 조상 산소를 지킨다고 했던가. 볼수록 눈에 들어온다.
금강소나무숲에 있는 미인송. 반듯하게 솟아 있다.
미인송도 노거수다. 어른 두 명이 양팔을 벌려야 겨우 손이 닿는다.
외려 곧게 뻗은 소나무의 이름이 ‘미인송’이다. 어른 두 명이 양팔을 벌려야 겨우 손이 닿을 만큼 크다. 수령 500년은 안 됐지만, 200년은 훌쩍 넘은 노거수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보면 소나무숲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말 그대로 소나무 왕국에 들어선 듯하다. 우람하고 거대한 소나무들에 포위당한 느낌이다.
막 싹을 틔운 금강소나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소나무들 아래로 막 싹을 틔운 아기 소나무가 보였다. 검지손가락만
할까.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이 어린 생명을 들여다봤다. 최근에 조우한 가장 기특한, 아니 거룩한 장면이었다. ▼보부상길
금강소나무숲길 1코스 보부상길 어귀. 울진내성행상불망비를 지나 숲으로 들어가면 울진에서 봉화까지 이어지는 십이령길의 세 번째 고개인 바릿재가 시작한다. 바리바리 짐을 싣고 올라 바릿재다. 보부상길은 제일 먼저 조성된 금강소나무숲길이다. 2011년 1코스로 개장했는데, 길에 밴 사연은 훨씬 길다. 조선 시대 보부상이 넘어다녔던 십이령길의 한 구간이어서다. 십이령길은 보부상이 동해안의 흥부장, 울진장, 죽변장과 경북 내륙지역의 춘양장, 안동장 사이를 행상할 때 넘나들었던 열두 고갯길이다. 열두 고개 중에서 세 번째 고개인 바릿재부터 샛재, 너삼밭재, 저진터재까지 네 고개를 보부상길이 넘는다. 13.5㎞ 길이로, 울진금강소나무숲길 7개 코스 중에서 가장 험하다.
보부상길은 보부상들이 오르내렸던 고갯길이다. 옛길은 이렇게 하나같이 움푹 패였다. 사람이 낸 흔적이고 세월이 새긴 자국이다. 길에 밴 이야기는 구구절절하다. 길이 시작하는 두천리 주막촌부터 바리바리 짐을 싣고 올랐다는 바릿재, 새도 쉬어간다는 샛재, 보부상들이 돈을 모아 차린 성황사까지, 길을 앞장선 장수봉(68) 숲해설가가 풀어놓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긴 세월 수많은 사람이 오르내렸던 고갯길이라 금강소나무는 덜 보인다. 대신 길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옛길은 하나같이 파여 있다. 여기 보부상길도 구덩이처럼 깊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의 점심은 마을 주민이 차려준다. 보부상길은 두천1리 주민이 차려준 산채비빔밥이 나온다. 꿀처럼 달았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이 국내 생태관광의 본보기인 이유는, 국내 최대 산림유산을 체험하는 유일한 방법이어서만은 아니다. 산림청이 주민과 함께 길을 운영하고 관리한다. 7개 코스 모두 마을 주민이 만드는 점심이 제공된다. 마을 형편에 맞게 도시락이나 산채비빔밥을 만든다. 탐방객을 위한 숙소도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탐방객을 안내하는 숲해설가도 지역 출신이 맡는다. 우리나라에 트레일이 538개나 된다지만,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처럼 지역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트레일은 없다. 울진국유림관리소 현황판에는 주변 마을의 연도별 수입이 적혀 있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연 2억 원이 넘었던 마을 수입이 작년에는 65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도 사정이 여의치 않단다. 꼬박 네 시간을 걸은 뒤 찬물내기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날 당번은 두천1리 주민 윤정자(63)씨였다. 곤드레·엄나무순·고사리 같은 산나물을 넣은 비빔밥이 꿀처럼 달았다.
■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탐방 정보
금강소나무숲길 코스 지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예약 탐방제로만 운영된다. 숲나들e(www.foresttrip.go.kr)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숲나들e콜센터 1588-3250, 숲길 안내센터 054-781-7118. 울진 금강소나무숲길는 한 개 코스에 하루 최대 80명만 걸을 수 있다. 숲해설가가 동행한다. 오전 9시 각 코스 시작점에서 탐방이 시작된다. 점심으로 마을 주민이 지역 특산물로 만드는 도시락이나 산채비빔밥이 제공된다. 1인 7000원. 예약할 때나 탐방 전에 점심식사 여부를 알려야 한다. 현금만 받는다. 금강소나무숲길 1, 2, 3, 3-1코스 종점인 소광 2리에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금강송펜션이 있다.
경북 울진에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다. 산림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곳이다. 이 소나무숲을 구석구석 헤집는 트레일이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이다. 사진은 수령이 최소 200년 넘은 금강소나무들. 경북 울진에 가면 나라가 지키는 숲이 있다. 산림청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라는 긴 이름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이 숲의 면적은 자그마치 37.05㎢. 축구장 5189개 넓이에 해당한다. 이 광활한 숲을 나라가 직접 지키는 건, 숲의 약 60%를 차지하는 금강소나무 때문이다. 울진 금강소나무숲은 “여느 금강소나무 군락지와 비교를 불허하는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조병철 남부지방산림청장)”다. 이 금단의 숲을 구석구석 헤집는 트레일이 있다. 이름하여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단언하는데, 국내에서 생태관광의 본령에 가장 충실한 길이다.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이 힘을 합쳐 숲을 지키고 길을 가꾸는 모습이 솔숲 못지않게 아름답다. 여기 솔숲길은, 솔숲을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것처럼, 아무나 걸을 수 없다. 울진 금강소나무숲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연두색 꽃을 피운 것처럼 보이는 나무들이 죄 금강소나무다. 나라가 금강소나무를 지키는 건, 그만큼 금강소나무가 귀해서다. 금강소나무는 예부터 목재 자원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왕실의 관곽과 건축재로 금강소나무가 사용됐다. 금강소나무는 여느 소나무보다 나이테가 세 배 더 촘촘해 뒤틀림이 적고 강도가 높다. 송진이 적은 편이어서 쉽게 썩지도 않는다.
황장봉산봉계표석. 울진 금강소나무숲은 예부터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이 지점부터 왕실에 쓰이는 소나무가 자라는 숲이니 일반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이다. 나라가 산의 출입을 막는 걸 봉산(封山)이라 한다. 조선 시대 봉산에 들어갔다가 발각되면 곤장 100대를 맞는 중형에 처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은 1680년(숙종 6년)부터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봉산이 울진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강원도 인제군·영월군·원주시, 경북 문경시의 금강소나무숲 어귀에도 표석을 세워 출입을 막았다. 여러 금강소나무숲 중에서 울진의 숲이 가장 잘 보전이 된 것은, 울진이 그만큼 오지여서였다. 일제 강점기 수많은 금강소나무가 잘려나갔는데, 울진의 소나무는 그나마 피해가 덜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에서도 깊고 높은 산의 소나무가 크고 오래됐다. 산 아래 소나무는 진즉에 배어졌다는 뜻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울진 금강소나무숲. 소나무 왕국이다.
현재 울진 금강소나무숲에는 얼마나 많은 금강소나무가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다만 다음과 같은 현황은 알 수 있다. 수령 200년 이상 금강소나무 약 8만5000그루, 문화재 복원용으로 지정한 금강소나무 4137그루, 수령 500년 이상 보호수 세 그루. 미국 국립공원이 야생동물 수를 일일이 파악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에서는 금강소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어림짐작도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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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소나무숲길
금강소나무는 키가 크고 반듯하게 자라며 겉이 붉다. 속이 단단하고 잘 썩지도 않아 목재로서 가치가 높다.
금강송 숲길 탐방센터 주차장(옛 소광국민학교터. 황토집으로 금강송펜션을 지어놓고 숙박업도 한다)
금강송 숲길 탐방센터 주차장(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추억의 정원 앞
백두대간 수목원 방문자센터 앞 진입로
방문자센터 로비
2022-07-02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