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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Mozart Homo Sapiens
작곡, 지식과 과학의 반영
우리는 인지하고 사유하는 존재로서 음악을 한다.
인지와 지식, 과학, 사유와 같은 고차원의 마음 작용이
음악을 작곡하고 감상하는 마음에 연결되는 것을 부정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지은이 김진호 | 정가 30,000원 | 쪽수 696쪽 | 출판일 2017년 4월 28일
판형 사륙판 (127*188) 무선 | 도서 상태 초판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카이로스총서 46 | ISBN 978-89-6195-159-3 03670
음악은 피곤함에 쩐 우리를 치유할 수 있지만, 그 치유·힐링은 세상을 잊게 하는 헛된 환상일 수도 있다. 진정한 힐링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 음악은 그런 인식 능력을 키우는 계몽적 프로젝트여야 한다. 이런 프로젝트가 아닌 음악 감상은 인간 종의 생존율을 낮추는 데 일조하는 청각적 마약일 수 있으며, 그런 음악을 즐겨 듣는 당신은 음악이라는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다.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간략한 소개
『매혹의 음색』의 저자이자 음악학자인 김진호의 두 번째 단독 저서. 저자는 진화론과 진화심리학, 인지과학, 지식사회학, 중력 이론이나 엔트로피 이론 같은 자연과학 이론들, 사회학적 관점들, 그리고 음악학의 도움을 받아, 음악의 이해와 인간의 이해가 같은 길에 있는 연구 프로젝트라는 점을 보여준다. 6~3만 년 전의 기간 동안 호모 사피엔스의 지능은 급격히 상승했다. 인류 최초의 악기는 3만 5천 년 전에 등장했고, 이 시기에 인지혁명이 진행 중이었으며 엄청난 문명적 자료들과 현대적 예술이 등장했다. 인지고고학자 스티븐 미슨은 그 원인으로 인류의 통합적 마음을 제안한다. 여러 영역 특이적 지능들이 서로 연결되어 통합적 마음이 구성되었으며, 지능 간의 연관성은 계속 깊어지고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포함한 고전/현대음악 또한 인류의 통합적 마음과 진화 과정의 결과이다. 따라서 모차르트 같은 작곡가의 음악은 인간의 다양한 세계 인식을 표현/반영한다.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상세한 소개
“우리는 음의 방탕 시대에 산다”(콘스턴트 램버트)
음악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영국 작곡가 콘스턴트 램버트는 1934년에 “지금처럼 음악이 많이 울려 퍼지는 시대도 없었고, 그럼에도 이보다 음악경험이 제한되고 빈곤한 시대도 없었다”고 말했다. 2017년, 우리는 1934년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음악경험이 제한된 세계를 살고 있다. 스피커와 이어폰,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고 끊임없이 사방에서 음악이 들려오지만, 현대인의 음악체험은 어떤 빈곤한 반복이라는 것을 우리는 느낀다.
한편 세계의 실상은 어떤가? 오늘날 세계는 재앙과 참담함으로도 넘쳐난다. 사람들이 음악에서 끝없이 힐링을 찾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이 의도하는 환상과는 다르게, 세계는 점점 더 위험하고 불안한 곳이 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안전한 세상이다. 전쟁이 없는 세상, 정의가 훼손되지 않는 세상, 차별이 없는 세상,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세상이다. 수백만 년 동안 우리를 앞서 살았던 사람들도 그런 세상을 원했다. 그렇다면 음악은 값싼 환상을 주기보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어울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음악을 감상이 아닌 사유의 대상으로!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세상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어울리는 음악을 새롭게 작곡하여 감상하거나, 기존의 음악을 접하면서 진지한 고민을 같이 하면 될까? 이 책은 먼저 음악관을 바꾸어보자고 제안한다. 음악을 듣고, 보고, 감상만 하는 것을 넘어 음악에 대해 생각하자는 것이다. 우리네 삶을 더 좋게 만드는 데 필요한 통찰을 음악에 대해 사유하며 얻을 수 있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말처럼 인간에게 동물은 먹기에도 적당하지만 사색하기에도 적당하다. 인간은 이렇듯 주어진 대상의 원래 쓰임새를 바꿀 줄 안다. 따라서 감각하고 지각하며 감동하는 대상으로서의 음악을 사유의 대상으로 바꿀 수 있다. 이 책은 서구의 고전 및 현대음악과 관련한 사유의 체계를 구성하고자 한다. 이것은 곧 음악을 만들어낸 인간 마음의 체계이기도 하다. 이 체계는 음악의 이해를 돕는 것을 넘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음악은 통합적 마음의 산물이다
음악은 그 자체로 인간이 가진 본성 중 하나다. 이 책은 음악이 현대인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통합적 마음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통합적 마음은 영국의 인지고고학자 스티븐 미슨이 사용한 진화심리학의 용어이다. 미슨은 호모 사피엔스가 통합적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다른 동물과 달라졌다고 말한다. “현대적 마음은 자연사 지능과 기술 지능, 사회적 지능, 언어 지능이라는 영역 특이적 지능들로 구성되는데, 이 지능들이 연결되어 있어 마음은 통합적이다”(미슨, 2001). 후기 선사시대에 인간은 통합적 마음을 가지고 인지혁명이라는 엄청난 문명적 성과를 보였다. 이 책은 3만 5천 년 전의 조상이 통합적 마음을 장착하여 최초의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또 저자는 모차르트 같은 고전 및 현대 음악가들의 예술적 음악의 기저에도 통합적 마음이 역할을 하였음을 보여준다.
통합적 마음을 가정하면 음악 체험을 통합적 마음 과정의 산물로 보게 된다. 마음이 여러 지능의 연결로 구성되는 것이라면, 음악 같은 예술체험에도 인식, 판단, 사유 등의 마음 과정이 작용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흔히 음악과 연관되는 ‘정서’나 ‘감정’은, ‘인식’이나 ‘사유’ 같은 마음작용과도 연결되어 있다. 정서는 대상에 대한 특이한 판단이며 지능이다. 그것은 즉각적으로 사유와 개념을 동반한다. 결국 음악은 우리가 가지는 마음의 모든 차원을 통합적으로 작동시킨다.
저자 인터뷰
Q. 제목의 의미를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현대 사회는 모차르트가 호모 사피엔스의 일부라는 점을 망각한다는 의미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망각하고 있거나, 그 의미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잘못된, 혹은 편협한 교육 때문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20만 년 전 지구상에 등장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인간 종의 공통 조상이 그 전에 있었고, 그 공통 조상의 조상이 또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상 이야기를 계속 할 수 있고, 조상으로부터 진화하는 생명 현상과 그 생명이 가지는 마음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인간에 대한 모든 인문학적/사회과학적 이야기의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이 (진화하는 생명 현상을 다루는) 진화론과 (그 생명이 가지는 마음 특성에 대해 다루는) 진화심리학입니다. 진화론과 진화심리학은 호모 사피엔스의 생물학적/심리학적 특성들을 알려줍니다. 이런 보편적 특성들을 무시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음악학, 인문학, 사회과학 연구는 피상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제 책은 이런 특성들이 모차르트의 작품에 반영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모차르트가 호모 사피엔스의 일원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저의 방식입니다.
Q. 선생님의 전작 『매혹의 음색』과 이 책의 문제의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또 어떤 방향으로의 확장/변형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매혹의 음색』이 20세기 이후의 새로운 실험적 예술음악에서 음색이라는 종합적 재료가 가지는 의미를 다루고 있다면,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는 음색에 대한 사유를 비롯한 다양한 음악적 사유를 소개하며, 그 사유의 기저에 있는 인지적/통합적 마음 작용에 대해, 그 마음의 오랜 역사에 대해 다룹니다. 이런 점에서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는 훨씬 넓고 깊은 관점으로 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혹의 음색』이 전문적인 음악학 저서라면,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는 음악학과 심리학,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시도로서 쓰인, 인간에 관한 책입니다. 두 책 모두 서양의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에 대한 비판적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Q. 현재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회에서 “음악”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대중음악”의 절대적인 우위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클래식 음악은 대중음악과 많은 점에서 다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음악은 클래식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래서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의 공통 특성들이 확인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클래식 음악에 대한 비판적 이야기가 대중음악에 대한 이야기로도 손색이 없다면 바로 이런 공통 특성들 때문일 겁니다. 이 특성들을 낳은 것이 작곡가의 마음입니다. 음악은 그 장르가 무엇이건 간에 어떤 재료를 써서 작곡가가 만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작곡가의 생각과 마음이 작품에 반영됩니다. 작곡가는 이런 생각과 마음을 세계로부터 얻습니다. 세계는 서로 다른 작곡가에게 어떤 점에선 동일하게, 어떤 점에선 다르게 보일 겁니다. 어떤 이에게 세계가 조화롭다면, 다른 이에게는 조화롭지 못합니다. 어떤 이에게 세계가 맞서 싸워야 할 것이라면, 다른 이에게 세계는 은총을 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대중음악이건 고전음악이건 모두 작곡가의 마음 작용의 결과입니다. 인간이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면, 그의 마음도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떤 음악이든 그것을 만든 이의 마음을 비판적으로 고려하며 그 음악을 듣고 평가해야 합니다. 몰입하며 세상을 잊는 경험이 아니라, 작곡가의 마음과 조우하는 경험이어야 합니다.
Q. 음악을 듣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이나 업계에 있는 사람이나, “마음의 위로”나 “기분 전환”을 위해서 음악을 듣고 만든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 음악을 다르게 청취하기가 이 책의 주장인가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다른 청취”를 주장하시는 것인지요? 음악을 위로나 기분 전환을 위해 들으면 왜 안 되느냐는 반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할 수 있을까요?
“다른 청취”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경험하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음악을 위로나 기분 전환으로 들어도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들을 때 얻는 이익보다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다른 방식의 음악 경험”을 통해서 말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작곡가의 마음을 고려하고 그의 마음을 낳은, 그가 살아갔던 세계에 대해 고려하는 작업, 이를 위해 음악을 듣지만 말고 관련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일들을 아울러 하는 것, 이를테면 독서와 음악 감상을 병행하는 것 따위가 “다른 방식의 음악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우리는 지식을 얻게 되며 사유하고 성찰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음악적 경험에서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훨씬 큰 이익이 아닐까요? 음악을 위로나 기분 전환으로 듣는 것은 이렇게 큰 이익을 놓치는 일이기도 하지만, 종종 우리에게 해가 되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제 책은, 해가 되는 음악 감상의 여러 역사적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추천사
음악과 관련한 여러 방면의 이론적 접근을 시도한 책은 수없이 많다. 그것들의 대부분은 이론가 혹은 평론가들의 저작이다. 이 책은 ‘작곡가 김진호’의 음악적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학문적 견해를 탑재한 ‘작가 김진호’의 작품으로, 음악 예술 전반에 걸친 내용을 풍성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나는 가끔 만나는 김진호 교수의 방대한 지식과 끝없는 학구열에 탄복하곤 했다. 그런 그가 쓴 책으로, 일독을 권할 만한 역작이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감상하는 이들이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연주하며, 무엇을 듣고 있는가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박용실,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교수
책 속에서 : 음악에 대한 새로운 사유
음악은 한 시대의 의식 일부를 형성한다. 한 시대의 의식은 인간 종의 보편적 의식의 한 층을 구성한다. 인간 종의 보편적 의식은 지난 수백만 년 동안 흘러왔던 시간의 도도한 흐름을 통해 형성되었다. 음악은 인간 종이 가지는 보편적 의식과 특정한 시대 의식 모두를 반영하고 동시에 그것의 일부를 구성한다.
― 1 「음악, 그 존재 방식들」 31쪽
보통 사람들은 음악을 감상하며 음악을 삶과 연결하는데 음악학자들은 음악을 삶과 분리된 것으로 다루고 있다. 그것도 학문적 엄밀성의 이름으로 말이다. 그간의 음악학이 대중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다.
― 2 「음악의 존재 방식들에 대한 선행 연구들」 46쪽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볼 생각은 없는가? 적극적인 호모 무지쿠스가 될 생각은 없는가? 사냥꾼이었던 당신의 조상은 작곡을 했을 것이다. 당신도 작곡할 수 있다. 악보에다가 음표를 적어야만 작곡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켜고 가사도 없이 흥얼거리면 된다.
― 5 「작곡가의 마음을 연구하는 이유」 84쪽
우리가 하는 어떤 음악도 삶으로부터 나왔고 삶을 위한 것이라고. 연속성을 전제로, 나는 음악을 삶의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하며 삶을 위한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하며 듣고 즐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폰을 꽂고 온종일 음악에 탐닉하는 이들, 음악에 몰입해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삶을 되찾아주고 싶다.
― 7 「‘작곡, 지식과 과학의 반영’ 가설」 111쪽
이탈리아의 식물학자 스테파노 만쿠소에 따르면 식물은 몸의 하반신이 땅에 묻혀 있고 이 하반신은 땅으로 전달되는 진동에 특히 예민하다. 상반신도 진동을 지각할 수는 있다. 식물은 소리를 일종의 촉각인 기계수용채널로 지각하는데, 이 채널은 식물의 온몸에 퍼져있다.
― 9 「뇌와 감각기관, 그리고 음악」 135쪽
실제로 사람들은 평균 33세부터 더는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는다. … 사람들이 평균 33세가 넘으면 그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음악적 마음 구조(게슈탈트)가 더는 변화하지 않게 되는데, 세상은 이 마음 구조로 인식하기 어려운 특징들을 갖는 새로운 노래들로 가득해진다.
― 10 「마음과 음악」 211쪽
괴벨스와 히틀러 같은 나치 주역들은 독일적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했고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나치 독일의 사회 통합의 한 축은 독일 고전음악이었다. … 독일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은 2차 세계대전 전과 전쟁의 와중에 독일인들을 무비판적 공동체 의식에 몰입시키는 효과적 선동 도구로 작동했다.
― 13 「진화론과 진화심리학의 도움을 받는 미학과 음악학」 359쪽
감정 조작자로서의 음악, 현실로부터 추상화된 순수한 음악은 이유 없이 행복해지는 경험이 아닐까? 행복의 진정한 이유를 가리는 것은 아닐까? 순수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음악은 험난한 세상을 가리는 감정적 환상은 아닐까?
― 17 「언어, 통합적 마음의 형성을 돕다」 513쪽
음악은 대단히 관습적인 감상자를 필요로 하는 분야다. 관습적 감상자에게 감동의 내용은 보통 제약을 충족하는 음악적 흐름이다. 음악적 흐름에서의 제약을 내면화한 감상자는 제약을 충족하는 흐름을 들으며 기대한다. 기대를 충족시키는 음이나 화음이 나오면 감상자는 만족하고, 그렇지 않으면 생소하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좌절한다.
― 21 「세계 속 작곡하는 마음」 583쪽
지은이 소개
지은이 김진호 (Kim JINHO, 1965~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에꼴 노르말 음악원에서 작곡 졸업장(디플로마)을 취득하였다. 이후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음악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DEA학위를, 파리 4대학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상북도 안동에 소재한 국립안동대학교 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매혹의 음색』(갈무리, 2014)과 『플럭서스 예술혁명』(공저, 갈무리, 2011) 등이 있고 「음악적 정보학의 구조화된 제 차원들』(『서양음악학』, 2008)을 비롯한 다수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또 작곡가로서 피아노 협주곡 《유리 절벽 위에서의 축제》와 가곡 <아침처럼>을 포함해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함께 보면 좋은 갈무리 도서
『매혹의 음색』(김진호 지음, 갈무리, 2014)
우리 주변의 소리 중에는 악음(도, 레, 미 등)보다 소음이 훨씬 더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근대 작곡가들은 어째서 소음을 음악의 재료로 여기지 않았을까? 멋진 풍경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경우는 허다하다. 왜 지리산의 시냇물 소리는 녹음하여 블로그에 올리지 않을까? 우리의 음악청취 경험은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으로 한정되었을까? 음악의 가능성은 거기까지일까? 이 책은 근대 서양음악의 역사와 이론을 ‘음색’과 ‘소음’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예술인간의 탄생』(조정환 지음, 갈무리, 2015)
예술성이 협의의 예술사회는 물론이고 생산사회와 소비사회 모두를 횡단하면서, 예술의 일반화, ‘누구나’의 예술가화, 모든 것의 예술 작품화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예술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센세이셔널한 예술종말론들이 유행하고 있다. 어째서인가? 종말로 파악할 만큼 급격한 예술의 위치와 양태변화는 항상 새로운 주체성의 대두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단토, 가라타니 고진, 벤야민 등의 예술종말론들은,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기에 나타난 예술적 변화를 예술종말로 파악한 과거의 관점들(헤겔, 맑스)을 산업자본주의에서 인지자본주의로의 이행이라는 다른 맥락에서 되풀이하는 것이다.
『예술로서의 삶』(재커리 심슨 지음, 김동규·윤동민 옮김, 갈무리, 2016)
우리가 이 땅에서 먹고, 마시고, 말하고, 즐기고, 고통을 받으며 숨을 쉬고 있는 한 자기의 삶에 대한 관심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재커리 심슨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좋은 삶인지에 대한 물음에 예술로서의 삶이라는 철학자들의 통찰을 나름의 해법으로 제시한다. 니체, 아도르노, 마르쿠제, 하이데거, 메를로-퐁티, 마리옹, 카뮈, 푸코에 이르기까지 19~20세기를 수놓은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이 제시한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저자는 ‘예술’을 매개로 정돈한다. 참된 자유가 구현될 수 없는 조건 속에서도 ‘세계’는 우리에게 창조적 삶을 살 수 있는 소재들을 끊임없이 내주고 있다.
『플럭서스 예술혁명』(조정환·전선자·김진호 지음, 갈무리, 2011)
플럭서스 예술운동에 대한 한국 최초의 본격연구서이다. 플럭서스는 전통적이고 경직된 재현적 예술체제를 타파하고 예술을 삶과 통합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모색하고 실험하고 실천하였다.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해체하고, 예술적인 것에 대한 제도적·전통적 통념을 넘어, 예술과 삶 그리고 존재와 생명의 통일을 실천했던 플럭서스 총체예술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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